
화가 나혜석의 연애론 / 구활 수덕여관은 버림받은 여인들이 한을 풀어놓는 곳이다. 예산 수덕사 입구에 있는 이곳은 마음에 깊은상처가 없는 이들은 드나들지 못할 정도로 회한의 뿌리가 깊은 곳이다. 우선 시인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던 일엽 스님이 그렇고, 스님의 친구이자 동갑내기인 화가 나혜석의 족적은 근세의 전설로 남아 있다. 또 여관의 주인이자 화가 고암(顧菴)이응로의 본부인인 박귀옥 여사도 한을 풀어 놓으면 아무도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은 수덕사를 이야기하면서, 일엽스님과 박귀옥 여사의 한은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여관에서 정작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살다 무연고자 병동에서 외롭게 숨진 나혜석에 대해선 취급품목이 아니란 듯 외면하고 있다. 나혜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