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 登 山/안전산행 . 5

酒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대학 교양과목 산행 실기수업 준비물을 일러 주는데, 여러 학생이, "교수님, 술은 뭘 가져갈까요?" 하고 물어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도대체 학생들에게 산이 어떻게 비춰졌기에 단박에 술이 연상될까? 이렇듯 산은 술판이 되고 술로 인한 산행사고가 잦은 현실에 급기야 국가가 국립공원 등에서 음주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고 시행되었음이 내게는 커다란 충격이다. 이런 현상의 이유 중, 산은 도전과 성취라는 프레임에 갇혀, 대단한 일이나 한 것처럼 정상주(頂上酒)를 마시고, 전투적인 등산으로 힘이 부쳐 고통을 잊고자 마시며, 음주산행이 마초(macho)적이고 호방(豪放)한 것처럼 보이는지, 술의 힘을 빌려 우쭐대려는 허세도 있으리라. 고백하건대 예전에 북한산 노적봉, 도봉산 오봉 등에서 비박(bivouac)을 하다,..

산행의 육하원칙

* 산행의 육하원칙 하나. 언제 산으로 가나. (When) 봄이 좋다. 가을은 더 좋다. 여름도 괜찮다. 겨울은 시리도록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이 영락없이 더 좋다. 괴로울 때 가라. 기쁠 때나 외로울 때도 가라.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눈이 부시게 푸른 날, 천둥치고 번개치는 날, 달 밝은 날, 미쳤다고 생각되는 날까지 가라 ! 둘. 어느 산을 갈 것인가. (Where) 가까운 산 몇 번 간 후에, 먼 산으로 달려가라. 낮은 산 오르고, 높은 산 올라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산은 자꾸만 가라 ! 셋. 누구하고 갈 것인가. (Who)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적다면 적어서 좋다. 서넛이면 여러가지로 좋고, 둘이면 손잡기 좋고, 혼자면 마음대로라 좋다. 홀로 가면 바람과 구름, 나무..

물과 행동식

물과 행동식의 보급 ◎ 행동식 등산은 장시간에 걸쳐 에너지를 소모하는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이다. 등산 시간에따라 차이가 있으나 하루에 대략 3천∼4천 칼로리를 섭취하여야 한다. 짧은 시간동안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에는 칼로리가 더 소비된다. 위와 같이 등산은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반드시 행동식을 준비하여 에너지를 보충하여야 한다. 행동식은 산행중에 걸으면서 또는 쉬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말한다 행동식은 조리할 필요가 없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 또 영양가가 높은 고칼로리식품으로 준비한다. 배낭에서 꺼내기 쉬운 곳이나 또는 바지 호주머니 등에 넣어 두고, 배가 고파지면 걸으면서도 먹을 수 있도록 넣어 둔다 공복은 피로의 원인이 된다. 휴식할 때나 또는 걸으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행동식으로 ..

'알아두면 좋은 등산 방법' / 중앙일보 / 김홍준 기자

힘 나누면 즐거운 산 올라갈 때 40%, 내려갈 때 30%, 비상 대비 30% 산은 우리가 극복하기 위해 올라타야 할, 수동적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산을 탄다’ 하지 않고 ‘산행한다’ ‘등산한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산 수리봉(족두리봉)에서 바라본 서울의 한 귀퉁이. [김홍준 기자] 산행 준비 나(K)는 당황했다. 회사 부장이 주말 산행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맨몸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가진 돈은 빤한데 살 것은 많다. 이력서 ‘최종학력’란에 등산학교라고 적을 정도로 등산에 빠져 사는 O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2시간여 통화 끝에 얻은 소중한 정보들을 메모했다. 등산화 등산화는 타이어다. 차종(몸)에 맞는 타이어가 필요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가장 고심해야 할 부분이다. 본인이 느..

[월간山 칼럼] '배 고프다고 조난신고해서야'

1인 1휴대폰 시대가 되며 등산객들의 엄살 조난신고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리산 관리사무소의 말을 빌면 작년의 경우 191건의 구조신고를 접수했는데, 그 중에 진정 구조대 출동이 필요했던 긴급상황은, 독사 사고 2건, 벌에 쏘인 사고 3건, 발병 4건, 기상 급변으로 인한 탈진과 부상 17건 등, 총 26건에 14%에 불과했다. 그외 대부분의 조난신고는 조난이라기가 뭣한 경미한 일들이었으며, 배가 고프니 빵이라도 좀 가져다 달라는 웃지 못할 조난 신고도 많았다고 한다. 산중에서 허기가 지는 것도 크다면 큰 일이지만, 실소를 참기 어렵다. 지리산처럼 큰 산을 하산하면서, 그것도 여러 가지 식료품을 파는 장터목대피소를 지나오면서도 간식거리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니, 이들은 산행의 기본을 완전히 무시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