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네 다리로 걷다가 그 다음에는 두 다리로 걷고, 더 나중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이 뭘까?’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가 오이디푸스에게 내었다고 하는 그 유명한 수수께끼다. 웬만한 이들은 익히 들어서 답이 무엇인지 벌써 짐작을 대고 있을 줄 믿는다. 물론 답은 ‘사람’이다. 사람은 처음 세상에 나와서는 두 손과 두 발로 기어 다닌다. 그러니 자연 네 다리이다. 그러다 차츰 자라면 서서 걷게 되니 두 다리로 바뀌고, 늙어서 육신이 부자유스러워졌을 땐 지팡이의 힘을 빌리기에 이르니, 결국 세 다리로 옮겨가는 셈이 되지 않는가. 거기에다가 지금은 네 다리 보조기까지 등장했다. 다름 아닌 유모차라는 물건이다. 유모차(乳母車)는, 말 그대로 당초 어린아이들을 태워서 나들이 다니기 위해 고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