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 文 學/其他(文學) . 3

'버들가지가 여인을 상징하는 까닭'

버드나무는 여성다움을 표현하거나 섬세한 아름다움에 비유되곤 한다. 여인의 호리호리한 몸매를 유요(柳腰)라 하고, 고사성어 노류장화(路柳墻花)는 창녀를 뜻한다. 화려한 직업여성의 사회를 의미하는 화류계(花柳界)도 버들 유(柳)가 중심인 말이다. 이래저래 버드나무는 여인과 관련이 많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하는 이상(?)한 피서법. 그것이 식은땀을 흘릴 만큼 무서운 귀신출몰이었던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귀신출몰의 오싹한 장면으로 채워진 TV의 납량특집 오락프로가 자취를 감췄다. 시작부터 귀신얘기를 꺼내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본 주제의 버드나무가 귀신나무로 알려져 있어 간략하게나마 소개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버드나무는 대체로 집 뜰에 심지 않는다. 왜일까. 귀신이 나오는 나무로 믿..

노인의 '다섯가지 좌절'과 '여섯가지 즐거움'

다섯가지 좌절 낮에는 꾸벅 꾸벅 졸지만 밤에는 잠이 오지않고, 곡할 때는 눈물이없고, 웃을 때는 눈물이나며, 30년 전 일은 기억하면서, 눈 앞의 일은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고기를 먹으면 이빨 사이에 다 끼고, 뱃속에는 없고, 흰 얼굴은 검어지는데, 검은 머리는 희어지네. - 星湖 李瀷(1681~1763) 여섯가지 즐거움 대머리가 되니 빗이 필요치 않고, 이가 없으니 치통이 사라지고, 눈이 어두우니 공부를 안해 편안하고, 귀가 안들려 세상 시비에서 멀어지며 붓 가는대로 글을 쓰니 손 볼 필요가 없으며 하수들과 바둑을 두니 여유가 있어 좋다. - 茶山 丁若鏞(1762~1836)

'마음을 지킴'(守吾齋記) / 정약용

마음을 지킴 / 정약용 수오제(守吾齋)는 나의 큰 형님께서 당신이 사시는 집에 붙인 이름이다. 나는 처음에는 그런 이름을 붙인데 대해 이렇게 의심을 하였다. "물건 중에 나와 굳게 맺어져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것으로는, 마음보다 더 절실한 것이 없으니, 지키지 않는다 한들 어디로 가겠는가. 이상하다 그 이름이여!" 내가 장기(長기)로 귀양온 이후 홀로 지내면서 조용히 앉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던 중 어느날 어렴풋이 그 이름의 의문점에 대해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이 렇게 스스로 말하였다. "대체적으로 천하의 물건은 모두 지킬 만한 것이 없고, 오직 마음만은 지켜야 한다. 나의 밭을 지고 도망갈 자가 있겠는가? 밭은 지킬 만한 것이 못된다. 내 집을 이고 달아날 자가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