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將進酒辭(장진주사)' / 松江 鄭澈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算)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여 주리혀 메여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울어 예나 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白楊) 속에 가기만 하면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 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자 할꼬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 휘파람 불 때야 뉘우친들 어쩌리- 松江歌辭 星州本 * 流蘇寶帳 (유소보장) : 술이 달린 비단 장막. 주로 '상여'위에 친다. 꽃가지 꺾어 잔을 세며 마시는 운치도, 거적때기에 말려 지게에 실려가 묻히든, 호화로운 상여 뒤에 사람들이 울며 뒤따르는 속에 묻히든, 결국 죽으면 그만이다. 온갖 잡목이 우거진 산속에 묻히면 술 권할 사람이 없고, 찾는 사람 없다. 무덤 위에 원숭이가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