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 旅 行 7

충청도 에세이 - '누룽국' / 강현자

누룽국 / 강현자 “오늘은 누룽국이나 해 먹으까?” 엄니의 이 말이 떨어지믄유, 지는 도망가구 싶었시유. 뻘건 짐칫국물두 싫었구유, 밀가루 냄시 풀풀 나는 것두 싫었시유. 왜 허구헌날 누룽국이냐 말여유. 씹기두 전에 후루룩 넘어가는 누룽국에는 겅거니라야 짠지배끼 읎는 규. 그맇다구 대놓구 싫다구 할 수두 읎었슈. 지는유, 즘심 때만 디먼 울엄니가 묵은 짐치만 늫구 누룽국을 끼리시는 기, 무슨 취미인 중 알었어유. 푹 퍼진 국시를 국자루다가 둬 번씩 떠서 뱅뱅돌이 스뎅 대접에 담어 먹으믄유, 진짜루 국대접이 뱅뱅 돌었슈. 먹기 싫은 내 맴두 같이 뱅뱅 돌기만 했슈. 겨울이넌 메르치루 멀국을 맨들어설랑 짐치랑 국시만 늫구 끼리니께, 뭐 딴 겅거니는 필요읎시유. 끼리기두 초간단 레시피겄다 겅거니두 필요읎으니께..

전남 / 고흥 / 지죽도(支竹島) 금강죽봉(金剛竹峯), 활개바위.

금강죽봉(金剛竹峯)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21호 / 2021년 6월 9일 지정. 수직절벽 높이 100m 절경 전남 고흥군 도화면 지죽리. 고흥군 도화면 남단에 있는 섬 지죽도(支竹島) 태산(또는 남금산)에 있는 주상절리. 예부터 바다쪽에서 보면 마치 바위가 왕 대나무처럼 솟아 있어 그 일대를 ‘금강죽봉’이라 불러왔다. 금강죽봉은 수직절벽의 높이가 약 100m로 절경을 이루며, 흰색의 응회암이 발달한 주상절리로 지질학적 특성이 두드러지며, 바다와 맞닿은 부분에 해식동굴, 바위경사지인 해식애와 기암괴석들, 산 능선부의 억새군락지,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곰솔) 등 식생경관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고, 특히 다양한 다도해 경관이 함께 연출되어 경관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특히 죽순바위가 명물이다. 오랜 세..

내변산 부사의방장(不思議方丈)

내변산 깊숙한 곳에 은밀하게 위치한 부사의방장(不思議方丈) 변산의 의상봉 절벽 아래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암벽 중간에 부사의방장(不思議方丈) 터가 있다. 진표율사(眞表律師. 734~ ?)가 도 닦던 장소이다. 2~3평의 공간 밖으로 한 발만 더 내디디면 낭떠러지 절벽이다. 진표율사와 부사의방장(不思議方丈) 의상봉 동쪽으로 암벽이 병풍처럼 둘렀는데 부사의방장은 절벽 중간쯤에 있다. 통일 신라 경덕왕(765~780) 때의 고승 진표율사(眞表律師)는 변산 부사의방장(不思議方丈)에서 득도하여, 미륵불과 지장보살을 친견한 후 많은 중생들에게 불법을 전하였으며, 미륵불의 강림을 예언하고 많은 기행 이적을 남겼다. 또한 통일신라의 오교구산(五敎九山) 가운데 구산의 하나인 모악산에서 법상종(法相宗)을 열어 미륵신앙의..

전북 / 임실 / 옥정호(玉井湖)

전북 임실군에는 국내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댐이 있다. 그 안에 비경을 간직한 옥정호가 들어 있다. 오봉산과 국사봉으로 둘러싸인 옥정호는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멋지다. 입소문을 타고 사계절 내내 사진작가와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이다. 신년 일출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수많은 사진작가가 앵글 초점을 맞추는 붕어섬도 이곳에 있다. 옥정호는 원래 섬진강 일부였다. 1965년 우리나라 첫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만들어지면서 호수가 됐다. 일종의 인공 호수다. 4억300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옥정호는 '전북의 보물'이다. 곡창 지대인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대는 젖줄이자 전주·김제·정읍 등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이기도 하다. 2006년 국토부..

'탁주(濁酒)' / 권선희

권선희 1965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시집 《구룡포로 간다》, 도보여행기 《대한민국 해안누리 길: 바다를 걷다》(공저), 해양문화집 《뒤안》 등이 있다. ................................................................. 경상도 사투리라도 지역마다 다 다르고 같은 경북이라도 대구를 기준으로 위아래와 동서의 사투리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어떤 말은 경상도 안에서도 서로 못 알아듣는 경우까지 있다. ‘대보’라 하면 구룡포 호미곶 일대로 지금의 행정구역으로는 포항시 남구 대보면을 일컫는다. 그러니까 여기서 구사된 말은 전형적인 경상도 동부지역 포항 사투리인 셈이다. 하지만 ‘~이시더’ ‘~니더’ 따위는 경북 북부지방에서도 쓰는 말이고, ‘~능교’는 대구..

‘자네’

'자네' 윗사람 부르는 전남 토박이말. 100명 조사… 40대 이상만 써 “자네가 이 업무 좀 처리해 주소.” “뭐 자네?” 광주에서 대학을 나와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김아무개(41)씨는 몇년 전 회사 선배한테 ‘자네’라고 했다가 크게 혼났다. 전남·광주 사람들이 서울에 가서 손윗사람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려고 ‘자네’라고 말했다가 뺨을 맞았다는 이야기는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말하는 쪽은 친근함의 표현인데, 듣는 쪽은 건방진 것으로 받아들인다. ‘자네’는 광주·전남 일대에서 손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독특한 토박이 말이다. 부부 사이에서도 많이 쓰는데, 남편이 아내에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광주·전남 이외의 지역에선 장인·장모가 사위를, 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예사낮춤으로 부를 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