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 酒 & 飮食/├ 酒 이야기 . 4

수필 - '막걸리 예찬' / 예외석

막걸리 예찬 / 예외석  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은근히 기분이 좋아질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인상이 찌푸려질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인생의 작은 반려자로 생각할 만큼 애주가들도 있다. 기분 좋아서 한잔, 속상해도 한잔 하면서 술은 우리네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호식품이 된지 오래다.  술 이야기를 하다보면 주도(酒道)가 나오는데 이것도 나라마다 다 다르다. 같은 동양권에서도 주법이 틀린데, 일본의 경우 코딱지만한 잔에다 따라 감질나게 홀짝거린다. 그것도 잔이 비워지기 전에 술을 채우는 첨잔 주법이다. 중국에서는 상대에게 잔을 권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한다. 술잔이 비워지면 자작으로 따라 마신다. 한국의 주법은 참으로 넉..

막걸리와 파전

비가 반갑게 내리는 날은 막걸리 한 잔에 회포를 풀기 딱 좋은 날이다.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갓 만든 파전에 막걸리를 걸치는 것만큼 운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비가 내리는 날이면 파전에 막걸리가 생각나곤 한다. 빗소리가 마치 전 부치는 소리와 비슷해 파전을 떠올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파전의 고소한 향과 바삭바삭한 식감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전통주인 막걸리는 파전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비 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를 찾는 이유는 맛도 좋지만, 날씨로 인해 처진 기분을 상승시켜 주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비 오는 날에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높은 습도와 저기압 탓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때 파전과 같은 밀가루 음식은 우울한 기분을 완화할 수 있다. 밀가루 전분이 몸에..

'바람처럼 물처럼, 한잔 술을 마실지라도' / 박상우

음주 문화는 민족의 고유 정서를 반영합니다. 그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우리 민족의 음주 전통과 가장 밀접한 연관을 지닌 것은 단연 풍류(風流)입니다. 물과 바람은 자연스러운 흐름의 상징이고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음의 표본입니다. 신라의 화랑도도 풍류도를 바탕으로 했고, 조선시대의 음악, 시, 그림이 어우러진 양반의 음주 전통도 풍류를 앞세운 것입니다. 이름 하여 음풍농월(吟風弄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흥취를 자아내며 즐겁게 논다는 뜻입니다. 지금처럼 각박한 세상에 음풍농월은 무릉도원의 꿈 얘기 같지만, 여유가 있고 여건이 된다면 누구나 그렇게 유유자적한 삶의 운치를 누리고 싶어 할 것입니다.태평성대의 벼슬아치는 신선처럼 끼리끼리 모여 놀았습니다. 살구꽃이 필 때, 복숭아꽃이 필 ..

술 한잔 속의 이야기들...

술 한잔 속 이야기 누구나 술을 마시게 되면 곧잘 솔직해진다. 어쩌면 우리는 그 솔직함이 좋아서 흰눈이 소록소록 내리는 날 밤 뒷골목 포장마차의 목로에 앉아 고기 굽는 희뿌연 연기를 어깨로 넘기며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지 모른다. 그들이야말로 인생의 멋과 낭만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술이란 ? 한낱 음식이요, 배설물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한 잔의 술에, 박장대소하는 술자리에서 한 나라의 흥망성쇠와 한 개인의 출세와 영화를 누리는 걸 우린 지금것 많이 보아왔다. 주객은 주유별장이라! 술에 성공과 실패가 담겨있으니 술 보기를 간장 같이 보아라! 노털카 - 놓지도 말고, 털지도 말고, 카 소리도 내지 마라! 월요일은 월급 타서 한잔 화요일은 화가 나서 한 잔 수요일은 수금해서 한잔 목요일은 목이 말라 한 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