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뼈 이어 주는 데 마법처럼 신기한 효력 접골목 열매는 여름철에 빨갛게 익는다. 나는 다섯 살 무렵 어머니를 따라 30리 코배기재를 넘어 해인사에 갔다가 돌아오는 중에 다리가 아파서 한참 뒤에 처져서 “엄마 같이 가, 엄마 같이 가!” 하고 엉엉 울면서 따라가던 생각이 난다. 코배기재는 몹시 가팔라서 올라갈 때 코가 땅에 닿는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어머니를 따라 코배기재를 넘어서 해인사 신부락까지 약초, 산나물, 목기를 등에 지고 팔러 다녔다. 다섯 살 때부터 열다섯 살 때까지 10년 동안 30리 길을 일주일에 한 번씩 넘어 다녔다. 코배기재를 넘어가면 진대밭골이 나온다. 몸서리가 나게 긴 골짜기라는 뜻에서 진대밭골이라고 부른다. 숲이 울창해 하늘도 땅도 안 보이는 깊고 긴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