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들국화' / 鄭飛石
가을은 서글픈 계절이다.시들어가는 풀밭에 팔베개를 베고 누워서,유리알처럼 파아랗게 갠 하늘을 고요히 우러러보고 있노라면,마음이 까닭없이 서글퍼지면서 눈시울이 눈물에 어리어지는 것은,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한 감정이다.섬돌 밑에서 밤을 새워가며 안타까이 울어대는 귀뚜라미의 구슬픈 울음소리며,불을 끄고 누웠을 때에 창호지에 고요히 흘러넘치는 푸른 달빛이며,산들바람이 문풍지를 울릴 때마다 우수수 나뭇잎 떨어지는 서글픈 소리며 ...가을빛과 가을 소리치고 어느 하나 서글프고 애달프지 아니한 것이 없다.가을을 흔히 '열매의 계절'이니 '수확의 계절'이니 하지마는,가을은 역시 서글프고 애달픈 계절인 것이다.깊은 밤에 귀뚜라미 소리에 놀라 잠을 깨었을 때,그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것이 불현듯 그리워지기도 하고,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