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전체 글 3571

수필 - '다시 구월이 간다' / 김서령

‘백로’가 오더니 ‘추분’도 지났다. 추석 지나면 ‘한로’ ‘상강’이 차례로 다가와 찬 이슬 내리고 무서리 내릴 것이다. 시간이 순차적으로 흐른다고 여기는 건 실체적 진실이 아니라, 우리 뇌의 메커니즘일 뿐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철사 같던 여름 볕이 숙지고 가을볕이 은실처럼 뿌리는 걸 보며, 나는 새삼 세월이 강물 같다고 생각한다. 북극 얼음이 녹고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진입하는 징후 속에서도, 여전히 가을이 오는 것은 감격할 일이다.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발밑에 후드득 은행이 떨어진다. 매일 버스를 타면서도 여름내 거기 열매가 달린 줄도 몰랐었다. 그런데 항온 동물인 내 팔뚝에 아침저녁으로 소금 같은 소름이 돋자, 은행은 제 이파리 뒤에 숨겨 두고 익혔던 열매를 기다렸다는 듯 후드..

수필 - '가을' / 모윤숙

가을 / 모윤숙 매미의 긴 시름도 언덕 맡에 가버리고, 하늘 기슭에 떠도는 기러기 비명이 달비친 새벽창가에 외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간다. 잎 지는 소리도 이 밤은 더한층 처량히 들려 내 맘은 어두웠다 밝았다 하여, 지향 없이 떨고 있다. 가을은 젊은 가슴에 회색 강을 파고 이름 모를 추억을 끌어준다. 나는 푸른 6월의 품도 좋아하거니와, 갈색 황혼 아래 외로이 산기슭을 헤매는 낙엽의 가을도 좋아한다. 삶보다 죽음, 그리고 화혼식(華婚式)보다 상가의 곡성을 따르는 이 심리이기에, 나는 무성한 여름의 풍부한 여름보다 헐벗어 쫒김 받는 가을 잎새에, 나의 맘은 항상 끝없는 애착을 느낀다. 이것은 성격의 비애라 할까? 운명의 슬픔이라 할까? 윤택하지 못한 혼이 곳곳마다 터지는 비극의 생가에서, 인생을 엿보..

수필 - '가을 바람소리' / 김훈

가을 바람소리 / 김훈 가을에는 바람의 소리가 구석구석 들린다. 귀가 밝아지기 때문이 아니라 바람이 맑아지기 때문이다. 바람이 숲을 흔들 때, 소리를 내고 있는 쪽이 바람인지 숲인지 분별하기 어렵다. 이런 분별은 대체로 무가치하다. 그것을 굳이 분별하지 않은 채로, 사람들은 바람이 숲을 흔드는 소리를 바람소리라고 한다. 바람소리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라, 바람이 세상을 스치는 소리다.맑은 가을날, 소리를 낼 수 없는 이 세상의 사물들이 바람에 스치어 소리를 낸다. 그 난해한 소리를 해독하려는 허영심이 나에게는 있다. 습기가 빠진 바람은 가볍게 바스락거리고, 그 마른 바람이 몰려가면서 세상을 스치는 소리는 투명하다. 태풍이 몰고 오는 여름의 바람은 강과 산맥을 휩쓸고 가지만, 그 압도적인 바람은 세상의 깊..

수필 - '추석(秋夕) 산행' / 오수열

추석(秋夕) 산행 / 오수열 금년 추석은 ‘황금연휴’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5일간의 휴식이 충분히 보장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틀만 휴가를 내면 9일의 연휴도 가능하였으니, 직장인들에게는 참으로 황금 같은 추석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때를 이용하여 해외여행을 가거나 아니면 성형수술을 함으로써 여행업계와 일부 병원들이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반면에 기업들은 긴 휴일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울상이었다고 하니, 세상은 참으로 양면성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바깥세상이 이처럼 긴 연휴를 두고 갑론을박 시끌벅적하여도 나같은 사람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일이다. 길어도 그만, 짧아도 그만이니 말이다. 별로 갈 곳도 없고 오란 곳도 없으니 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러니 애들과 함께 성묘 한번 다녀온..

수필 - '추석(秋夕)' / 김상분

추석(秋夕) / 김상분 건들바람이 일고 점점 짧아지는 해를 보며 마음이 분주해진다. 올 추석은 양력으로 며칠일까? 따로 적어둔 데가 있건만 노파심에 음력이 적힌 날짜를 다시 짚어 본다. 한 보름 전부터 마음을 다지기 시작하는 것도 여전하다. 제수준비도 계획을 세워서 마른 음식 젖은 음식을 구분하여 명절 밑의 가격변동을 대비해야 하기때문이다. 추석김치는 미리미리 담가두어야 안성맞춤으로 먹을 것이고 제기도 꺼내서 담을 준비를 해야 한다. 남들은 실용적인 목기로 과감하게 잘도 바꾸어 쓰건만, 조상의 뜻을 받들어 유기그릇을 쓰는 나의 고집도 보통은 넘나보다. 그런데 마음은 이렇게 점점 바빠지는데 몸이 잘 따르지 않는다. 지난해가 다르고 올 가을이 다른 것 같다. 바로 이런 때에 부모님이 생각나는 것은 어떤 연유..

한가위 - 추석(秋夕) 인사말

하늘엔 두둥실 보름달이들판엔 춤추는 곡식들이농부들 흥겨운 노래 소리닐리리~ 닐리리~ 닐리리야~ 고향을 찾아온 기쁜 얼굴송편을 만들며 웃는 소리농악이 풍년을 노래 하네닐리리~ 닐리리~ 닐리리야~ 동요 '추석' / 최원순 작사,작곡한가위 밝은 보름달처럼 넉넉한 한가위 보내세요.즐거운 한가위 내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웃음꽃이 피어나는 행복한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풍성한 한가위, 남은 한 해 보름달처럼 마음도 풍요로우시길 기원합니다.모든 소원 이뤄지는 즐거운 추석보내시길 소망합니다.^^ 올해에도 가족과 함께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한가위 밝은 보름달처럼 넉넉한 한가위 보내세요.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고, 가정에 웃음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중추가절(仲秋佳節),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

수필 - '가을 소감' / 김사철

가을 소감아 ~ 가을입니다. 추분이 지나니 밤과 낮의 길이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아침 기온은 섭씨 16도라 쌀쌀한 기운이 돌고, 낮에는 26도가 되어 일교차가 10도가 됩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감기 입니다. 코로나가 아직 번지고 있는데 감기마져 유행하면 건강을 해치기가 쉽기에, 몸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내의를 입기에는 빠르지만 겉옷을 준비해서 체온 조절을 잘 해야 하겠습니다. 환절기에는 늘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가을 햇살이 찬란합니다. 홋이불을 빨아 풀 먹여 빨랫줄에 늘어 놓으면 한나절도 안되어서 바싹 마릅니다. 이 때 풀기 마른 홋이불은 태양에 바래서 새하얗게 됩니다. 어릴 때 널린 홋이불 사이로 숨바꼭질 하면 너무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풀기 마른 상큼한 냄새가 마치 어머님 품안에서 ..

가곡 - '코스모스를 노래함' / 이기순 詩, 이흥렬 曲

코스모스를 노래함이기순 詩, 이흥렬 曲 달 밝은 하늘 밑 어여쁜 네 얼굴달나라 처녀가 너의 입 맞추고이슬에 목욕해 깨끗한 너의 몸부드런 바람이 너를 껴안도다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밤은 깊어가고 마음은 고요타내 마음 더욱더 적막하여지니네 모양도 더욱더 처량하구나고요한 이 밤을 너같이 새려니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수필 - '추분은 바른 삶을 알려주는 날' / 최의상

추분은 바른 삶을 알려주는 날 / 최의상 백과사전에서 추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추분(秋分)은 24절기 가운데 열여섯째 절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다.이날을 기준으로 밤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며 가을도 그만큼 깊어간다.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추분의 의미는 이것이 다일까? 아니다."철종실록" 10년(1859년) 기록에 보면, (임금께서) '성문의 자물쇠를 여는데 대해 의견을 모으라'고 하시면서, '종 치는 시각은 예부터 전해오는 관례에 따라 정하여 행하라'는 가르침이 있었다."추분 뒤에 자정(子正) 3각(三刻)에 파루를 치게 되면, 이르지도 늦지도 않아서 딱 중간에 해당하여 중도(中道)에 맞게 될 것 같다"라는 내용이 보인다.이 기록처럼 추분날 종 치는 일조차 중도의 균형 감각을 바탕에..

23일 - 추분(秋分)

秋 分양력 9월 22일 무렵.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추분(秋分)은 양력 9월 23일 무렵으로, 음력으로는 대개 8월에 든다.이날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황경 180도의 추분점을 통과할 때를 말한다. 추분점은 황도와 적도의 교차점 안에 태양이 적도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가로지르는 점을 말한다.곧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 赤經, 黃經이 모두 180도가 되고, 적위(赤緯)와 황위(黃緯)가 모두 0도가 된다.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므로 이날을 계절의 분기점으로 의식한다.곧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추분과 춘분은 모두 밤낮의..

'26. 9. 22. - 한라산 둘레길 / 수악길

일시 : '26. 9. 22. 08:30~12:40 ( 4시간 10분 / 휴식시간 포함) / 7.6km코스 : 물오름 입구 - 수악길 - 선돌 - 선덕사.일행 : 5명 / 나, 용혁, 태진, 창식, 영중 08:30. 수악길(한라산 둘레길) 입구. 09:05. 화구호. 09:45. 처음 만난 하천.09:50~10:20. 휴식11:07. 선돌로 내려갈 수 있는 지점.11:08. 표식점.11:30. 선돌 북측으로 오르기. 11:35. 선돌 정상. 12:06. 선돌 동측 경사를 내려와서...12:10. 선돌선원

漢詩 - '秋詞'(가을 노래) / 劉禹錫

劉禹錫 (Liu Yuhsi , 772~842)唐대 詩人자는 몽득(夢得). 뤄양(洛陽:지금의 허난省 뤄양市) 사람이다.일찍이 왕숙문 개혁단체에 참가하여 환관·번진 세력에 반대했다.그러나 이에 실패한 후, 낭주사마로 좌천되었다가 후에 연주자사가 되었다.이후 배도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태자빈객 겸 검교예부상서가 되어, 세간에서는 '유빈객'으로 불렸다.유종원과 교분이 매우 두터워서 '유유'라고 병칭되기도 했으며,백거이와 시문을 주고받는 등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유백'이라고도 병칭되었다.그의 시는 통속적이면서도 청신하며 〈죽지사〉가 유명하다.철학저작인 〈천론〉에서는 천·인의 구별에 대해 논증했다.즉 천인감응의 음덕설을 반박하고, '하늘과 인간은 상승한다'는 설과, '상용된다'는 설을 주장하여, 하늘이 인간 세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