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와 벌레소리 / 성기조 일년의 절후(節候) 가운데 가장 좋은 절후가 백로라고 생각된다.이는 나만이 가진 생각이 아니라 누구나 똑같이 느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그 까닭은, 무덥고 지긋지긋하던 여름이 가고 초가을의 문턱에 다가왔다고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사실에 있어서는 모든 열매가 알찬 결실을 하는 계절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다.그 보다 나에게는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희승은 그의 수필에서,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가 귀뚜라미라고 말한 일이 있지만, 사실에 있어서 가을을 알리는 모든 벌레의 노랫소리가 백로를 전후하여 들리기 때문이다.이는 곧 가을을 알리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자연의 교향악이기도 하다. 오늘날처럼 메마른 세대에서 많은 돈을 주고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