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전체 글 3607

수필 - '국화와 함께' / 정만영

국화와 함께 / 정만영 밤중에 잠을 깼다. 다시 잠을 청해도 눈은 말똥거린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아내가 곤히 자고 있다. 불을 켜서는 안 된다.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뜰로 나서니, 달은 중천에 밝고 동편 하늘엔 몇 개의 별이 반짝거린다. 장독대에는 국화 송이들이 무서리를 맞으며 소곤대고 있다.햇빛에서는 제각기 색깔과 모양이 또렷또렷한데, 달빛 아래서는 서로 어스무레 닮아서 정답다. 그늘엣것들은 더 그렇게 느껴진다. 나는 국화분을 자주 옮긴다. 첫가을엔 햇볕이 덜 들고 서늘한 곳에서부터 먼저 꽃봉오리가 피기 시작한다. 날씨가 싸늘해지면서는 햇살을 많이 받는 것이 잘 핀다.그래서 많이 핀 놈은 처마 밑 섬돌로 옮기고, 얼마를 지나서는 장독대에 있는 놈과 자리를 바꿔 놓는다. 너무 빨리 피어 버려도 안 되고 더..

수필 - '들국화' / 鄭飛石

가을은 서글픈 계절이다.시들어가는 풀밭에 팔베개를 베고 누워서,유리알처럼 파아랗게 갠 하늘을 고요히 우러러보고 있노라면,마음이 까닭없이 서글퍼지면서 눈시울이 눈물에 어리어지는 것은,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한 감정이다.섬돌 밑에서 밤을 새워가며 안타까이 울어대는 귀뚜라미의 구슬픈 울음소리며,불을 끄고 누웠을 때에 창호지에 고요히 흘러넘치는 푸른 달빛이며,산들바람이 문풍지를 울릴 때마다 우수수 나뭇잎 떨어지는 서글픈 소리며 ...가을빛과 가을 소리치고 어느 하나 서글프고 애달프지 아니한 것이 없다.가을을 흔히 '열매의 계절'이니 '수확의 계절'이니 하지마는,가을은 역시 서글프고 애달픈 계절인 것이다.깊은 밤에 귀뚜라미 소리에 놀라 잠을 깨었을 때,그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것이 불현듯 그리워지기도 하고,가을..

詩 - '국화 옆에서' / 서정주

서정주(徐廷柱. 1915~2000)시인, 교육자.호는 미당(未堂), 궁발(窮髮), 뚝술.​​미당 서정주의 시는 토속적, 불교적 내용을 주제로 한 시가 많다.전통적인 소재들을 뛰어난 언어 감각으로 풀어낸, 한국 문학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그러나 친일반민족행위자.창씨개명을 하고, 총 10편의 친일적 성격의 글을 발간하였다. 대표시 : '자화상', '귀촉도', '동천' 등이 있다.

9일 - 한글날

한 글 날10월 9일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일.1926년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한글학회의 전신)가 주축이 되어, 매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하여 행사를 거행했고,1928년에 명칭을 '한글날'로 바꾸었다.1932년에는 음력을 율리우스력으로 환산하여 양력 10월 29일에 행사를 치렀으며, 1934~45년에는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여 10월 28일에 행사를 치렀다.그러나 지금의 한글날은 1940년 '훈민정음' 원본을 발견하여, 그 말문(末文)에 적힌 "正統十一年九月上澣"에 근거한 것으로, 이를 양력으로 환산해보면 1446년(세종 28) 10월 9일이므로, 1945년에 10월 9일로 확정했다.이 날에는 세종문화상을 시상하고 세종대왕의 능인 영릉(..

수필 - '계절의 변화와 절기 이야기, 10월'

일주일을 사이에 두고, 여름과 겨울이 오가는 경험을 했다. 조금 더 선선해지면 꺼내 입으려고 두었던 가을 옷은, 미처 다 개시하지도 못한 채 다시 옷장으로 들어갔다. 두꺼운 겉옷을 꺼내 입을 시기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다시금 달력을 꺼내 날짜를 확인했다. 10월 9일, 우리는 한글날과 한로를 맞이했다.​한로(寒露)는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찬(寒) 이슬(露)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 한 달 전만 해도 이제 막 '하얀 이슬'이 맺히더니, 어느덧 '찬 이슬'이 맺히는 시기가 되었다.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는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경험한 것이다. 한로가 지나면 곧 이슬이 서리로 바뀌는 시기도 찾아올 것이다. 최근 뉴스를 보니, 일부 중부지역과 강원 지역에서는 이미 서리가 맺혔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

8일 - 節氣 / 한로(寒露)

寒 露양력 10월 8~9일 무렵 24절기 가운데 17번째 절기로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뜻의 절기.寒露는 양력 10월 8~9일 무렵이 입기일(入氣日)이며, 태양이 황경 195도의 위치에 올 때이다.음력으로는 9월의 절기로서 공기가 차츰 선선해짐에 따라, 이슬(한로)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이다.중국 사람들은 한로 15일 간을 5일씩 끊어서 3후(候)로 나누어, 初候에는 기러기가 초대를 받은 듯 모여들고,中候에는 참새가 줄고 조개가 나오며, 末候에는 국화가 노랗게 핀다고 하였다.『高麗史』 권50 「志」4 曆 宣明曆 上2의 한로 관련 기록을 보면,"寒露 九月節 兌九三 鴻鴈來賓 雀入大水化爲蛤 菊有黃華"“한로는 9월의 절기이다. 卦는 兌 九三이다. 초후에 기러기가 와서 머문다. ..

가곡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저 하늘이 기분 좋아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사랑은 가득한 걸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사라질까 기도해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사랑은 가득한 걸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바램은 죄가 될테니까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모두가 너라는걸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더 좋은 것은 없을거야10월의 어느 멋진날에 𝐅𝐥𝐮𝐭𝐞

3일 - 개천절 (開天節)

開天節10월 3일 국경일.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일'을 기념하는 날이다.개천이란 환웅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백두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홍익인간·이화세계의 뜻을 펼치기 시작한 사건을 가리킨다.보통 개천은 BC 2333년 10월 3일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날은 실제로는 단군이 나라를 세운 날이었다.개천 및 개국의 연대를 역사적 사실로 믿는이들은, 실제 개천은 단군의 개국보다 124년 앞선, 上元 甲子年 10월 3일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지만, 신화적 연대에 불과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개천절이 경축일로 제정된 것은 1909년 중창(重創)된 나철의 대종교에 의해서다.이는 상해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으며,8·15해방 후에도 이를 계승하여 개천절을 국경일로 공식 제정하여 해마다 기..

歌曲 - '아! 가을인가' / 윤복진 詩 나운영 曲

아! 가을인가윤복진 詩 나운영 曲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아, 가을인가 봐물동이에 떨어진 나뭇잎 보고물 긷는 아가씨 고개 숙이지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아, 가을인가 봐둥근 달이 고요히 창에 비치면살며시 가을이 찾아오나 봐 나운영 작곡의 가곡 ‘아! 가을인가’는 작사자가 월북하자 나운영이 작사자의 이름을 바꿔버렸다.원래의 작사자는 월북 후 북한에서 아동문학가로 활동한 윤복진(尹福鎭 · 필명은 김수향 1908~1991)인데, 음악교과서에 실려있는 ‘아 ! 가을인가’를 빼야하는 상황이 오자 나운영이 작사자의 이름을 김수경으로 바꿨다.그런데 그 뒤 그것이 또 다시 문제가 될 것 같자 이번엔 아예 작곡가 자신이 가사를 새로 써서 붙였다.이념적으로 갈라진 분단국가의 예술가들이 겪은 슬픈 일들이다. 지금이야..

詩 -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 최원정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 최원정 풋감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머물면 가지 위, 고추잠자리 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 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 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 그리운 사람, 그 이름조차도 차마 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 적막의 고요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오지 못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詩 - '시월' / 황동규

시월 / 황동규 1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석양이 짙어가는 푸른 모래톱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들을, 아득한 기대를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2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 하리.두견이 우는 숲 새를 건너서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울리던 木琴소리 목금소리 목금소리.3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오늘은 안개 속에 찬비가 뿌렸다.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한 탓이리.4아늬,石燈 곁에밤 물소리누이야 무엇 하나달이 지는데밀물 지는 고물에서눈을 감듯이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아늬,석등 곁에밤 물소리5낡은 단청 밖으론 바람이 이는 가을날, 잔잔히 다가오는 저녁 어스름.며칠내 며칠내 낙엽이 내리고 혹 싸늘이 비가 뿌려와서?절 뒷울 안에 서서 마을을 내려다 보면낙..

1일 - 국군(國軍)의 날

國軍의 날10월 1일 국군의 위용과 발전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 국군의 날은 대한민국 국군의 위용과 발전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날로 국민과 함께 기념하는 날이다.1950년 10월 1일, 한국전쟁 당시, 동부전선에서 육군 제3사단이 선봉으로 38선을 돌파한 날이다.그리고 국군의 날은 대한민국 국군의 창설을 기념하며, 국군의 위용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정한 기념일로 매년 10월 1일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전통 군대가 상비군으로 바뀌면서 체제를 갖춰나간 반면에, 우리나라 군대는 미군정하에서 필요에 따라 신설된 군사조직이 각기 발전하여 통합되었다. 육군이 남조선 국방경비대로부터 출발했다면, 해군의 연원은 미군정청 교통국 해사과에서 찾을 수 있고, 공군은 육군 항공사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