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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學/漢詩 詩調 . 7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무릉도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오. 불필요한 속된 욕심을 버리고 살면, 바로 내가 기거하는 곳이 무릉도원이고, ‘별유천지비인간’이 아니겠소? 李白의 "山中 答俗人"에 나오는 구절. 다른 세상에 있고 인간 세상이 아니라는 뜻. 자연에 묻혀 사는 즐거움에 대해 노래한 소박한 자연시. 詩想이나 心想이 대단히 仙趣(선취)가 넘쳐흐르면서 道家的 풍류가 스며 있다. 有言의 물음에 대해 無言의 대답을 함으로써 마음속에 깃들여 있는 운치를 토로.

'留別'(유별) / 鄭之升

留 別 鄭之升 細草閒花水上亭 세초한화수상정 가는 풀, 한적한 꽃 피어 있는 물가 정자 綠楊如畵掩春城 녹양여화엄춘성 푸른 버들 그림 같이 봄 성을 둘러있고 無人解唱陽關曲 무인해창양관곡 누구 하나 나를 위해 이별곡(양관곡) 불러줄 이 없고 只有靑山送我行 지유청산송아행 푸른 저산이 말없이 내 갈 길을 보내주는구나 鄭之升(정지승. 1550-1589)은 평생 은거생활로 일관했고, 출사에 관심이 없었으나 시로써 세상에 명성을 날렸다.

'黃龍江遭雨, 以荷葉裏奴頭'

黃龍江遭雨, 以荷葉裏奴頭 황룡강조우, 이하엽리노두 황룡강에서 비를 만나 연잎으로 하인이 머리를 감싸다 連江驟雨動輕瀾 연강취우동경란 강물 위 비 퍼부어 잔물결 일고 細葛初霑六月寒 세갈초점육월한 가는 베옷 비에 젖어 유월인데도 춥네 倦客行裝多勝事 권객행장다승사 지친 나그네 행장에도 좋은 일 많으니 馬前僮僕盡荷冠 마전동복진하관 말 앞의 하인들이 연잎 모자 다 쓴 것이라네 강항(姜沆·1567~1618)의 시 ‘黃龍江遭雨, 以荷葉裏奴頭’(황룡강조우, 이하엽리노두) (황룡강에서 비를 만나 연잎으로 하인이 머리를 감싸다)로, 그의 문집 ‘수은집(睡隱集)’에 있다. 강항은 좌찬성 강희맹의 5대손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 활동을 하다 일본으로 붙잡혀 갔다 탈출한 문인이다. 비가 퍼붓자 강의 물결이 일렁인다. 6월인데도 베..

靑山兮要我(청산은 나를 보고) / 懶翁禪師

懶翁禪師 (1320~1376) 고려 말기의 고승으로 휘는 혜근(慧勤), 호는 나옹(懶翁), 본 이름은 원혜(元慧)이다. 속성은 아(牙)씨인데 고려 말 예주부(지금의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원나라 유학을 했고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로서 인도불교를 한국불교로 승화시킨 역사적 인물로서 朝鮮太祖의 왕사였던 無學大師의 스승 이었다.

춘설이 난분분허니 ..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실려 있는 평양기생 가 지은 시조. 매화는 명기(名妓) 구인(九人) 중의 한 사람으로 『해동가요』에 기록돼 있는 평양 기생이다. 유춘색이 평양감사로 부임해와 매화와 가까이 지냈으나, 나중에 춘설(春雪)이란 기생과 가까이하자 이를 원망하며 지었다는 유래가 전한다. 의 다른 시조와 함께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죽어 잊어야 하랴 살아 그려야 하랴 죽어 잊기도 어렵고 살아 그리기도 어려워라 저 님아 한 말씀만 하시라 사생결단 하리라 평양기생답게 똑 부러진 여자다. 매화라는 자기 이름과 꽃의 이름, 자신의 늙어진 몸과 고목이 된 매화. * * *** 靑丘永言에 실려 있는 時調를 신위(申緯)가 한역(漢譯) *楂枒(사야) ; 그루터기, 등걸 *鐵幹(철간) ; 쇠막대 같은 나뭇가지. *申緯(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