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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學/漢詩 詩調 .

乍晴乍雨 外 / 金時習(1435-1493)

아즈방 2022. 6. 1. 16:31

사청사우 乍晴乍雨 -김시습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 잠깐 개었다 비 내리고 내렸다가 도로 개이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 하늘의 이치도 이러한데 하물며 세상 인심이야

譽我便是還毁我(예아편시환훼아) : 나를 칭찬하다 곧 도리어 나를 헐뜯으니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 명예를 마다더니 도리어 명예를 구하게 되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을 봄이 어찌 하리오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불쟁) : 구름이 오고 구름이 가는 것을 산은 다투질 않네

寄語世人須記認(기어세인수기인) : 세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알아두소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 기쁨을 취하되 평생 누릴 곳은 없다는 것을

 

 

희정숙견방喜正叔見訪

 

寂寂鎖松門(적적쇄송문) : 솔 문을 닫아걸고 외로이 사니

無人踏鮮痕(무인답선흔) : 이끼 흔적 밝는이 아무도 없구나

澗聲搖北壑(간성요북학) : 바윗 물소리 북쪽 골짝을 흔들고

松籟颭東軒(송뢰점동헌) : 소나무 바람소리 동헌에 물결친다

世事寧緘口(세사녕함구) : 세상일은 차라리 입을 다물고

閒情似不言(한정사불언) : 한가한 정은 말 하지 못하는구나

喜君來一訪(희군래일방) : 그대 찾아오니 너무 기뻐서

相對敍寒溫(상대서한온) : 마주 보며 그간 온갖 일을 풀어본다

 

 

我生 아생 梅月堂 金時習

 

我生旣爲人(아생기위인) : 내는 이미 사람으로 태어났네

胡不盡人道(호불진인도) : 어찌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으리오.

少歲事名利(소세사명리) : 젊어서는 명리를 일삼았고

壯年行顚倒(장년행전도) : 장년이 되어서는 세상에 좌절하였네.

靜思縱大恧(정사종대뉵) : 가만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우니

不能悟於早(불능오어조) : 어려서 깨닫지 못한 탓이네

後悔難可追(후회난가추) : 후회해도 돌이키기 어려워

寤擗甚如擣(오벽심여도) : 깨닫고 보니 가슴이 방아 찧듯 하네.

況未盡忠孝(황미진충효) : 하물며 충효도 다하지 못했으니

此外何求討(차외하구토) : 이외에 무엇을 구하고 찾겠는가.

生爲一罪人(생위일죄인) : 살아서는 한 죄인이요

死作窮鬼了(사작궁귀료) : 죽어서는 궁색한 귀신이 되리

更復騰虛名(갱부등허명) : 다시 헛된 명예심 또 일어나니

反顧增憂悶(반고증우민) : 돌아보면 근심과 번민이 더해지네.

百歲標余壙(백세표여광) : 백년 후에 내 무덤에 표할 때는

當書夢死老(당서몽사로) : 꿈속에 죽은 늙은이라 써주시게나

庶幾得我心(서기득아심) : 행여나 내 마음 아는 이 있다면

千載知懷抱(천재지회포) : 천년 뒤에 속마음 알 수 있으리.

 

 

월야月夜

 

絡緯織床下(낙위직상하) : 여치는 평상 아래에서 베짜듯 울고

月白淸夜永(월백청야영) : 밝은 달빛, 맑은 밤은 길기도하여라

靈臺淡如水(영대담여수) : 마음은 물 같이 담담하고

萬像森復靜(만상삼부정) : 만물은 가득하고 고요하기만 하다

風動鳥搖夢(풍동조요몽) : 바람 불어 새는 꿈에서 깨고

露滴鶴竦驚(노적학송경) : 이슬방울에 학은 놀라 움추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