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 濟州道/├ 傳說 說話 . 24

[제주어 전설] <9> 산방굴사 약수물

제주에서 서부산업도로를 타고 대정 쪽으로 가다보면 눈앞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산방산이다. 이 산은 한라산 백록담의 둘레와 비슷하다하여 백록담의 전설에서는 사냥꾼에게 화가 난 옥황상제가 뽑아 던진 산 이라고 전해진다. 이 산방산 중턱 천연동굴 속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는 절개를 지키려는 여인이 변해서 된 바위라고 전해진다. 옛날 산방산 근처에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에게는 나이가 들도록 자식이 없었다. 천지신명께 매일 정성을 다하여 자식 점지를 기원하며 치성을 드렸는데 하루는 부인이 꿈에 산속을 해매다 깊은 굴 속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가다 잠이 깼다. 하도 이상해서 부인은 남편에게 꿈 얘기를 하자 남편도 같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부부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는 하늘..

일흔 살이 넘은 노인은 ...

아득한 옛날 제주도에는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법이 없었다. 70세 이전에 죽으면 바닷가나 개천 같은 곳에 그대로 던져두고, 70세 넘도록 살면 신선이 될 사람이라 해서, 일흔 살 되는 날 그 아들이 한라산으로 모시고 갔다. 어버이 앞에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한라산에 앉혀두면 그날로 신선이 되어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 풍속은 조선조 때까지 이어지다가 세종 때 기건목사가 제주에 부임하고 나서 없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어느 날, 이방이 목사에게 말했다. “내일은 저희 아버님이 신선이 되는 날이어서 등청하지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신선이 된다는 말인고?” 이방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난 목사는 한참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입을 열었다. “내가 옥황상제에게 편지를 한 장 써 줄 테니 아버님께 전..

비양도 '애기업은 돌' 전설

아주 오랜 옛날에 동쪽 김녕 사람들이 여기에(비양도) 와서 '몸' 작업을 했다고 한다. 김녕 그 곳에서 '몸'을 '듬북'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비양도의 바당은 '몸'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몸'을 걷어다가 말린 다음 김녕으로 실어가 팔아 살아가곤 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왔다 갔다 하던 사람들이 태우를 타고 다녔다. 그 당시 아기를 업고 밴 해녀가 뭍으로 나다니기가 불편하여 남편에게 쌀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러나 심한 바람이 몇일 간이나 계속되어 남편은 돌아 올 수가 없었다. 사람이 살지 않은 때였으므로 쌀을 기다리던 해녀는 굶주림으로 지쳐 김녕쪽을 쳐다보다가,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망부석'이라고도 했다. 애기 밴 여자가 죽어 돌이 되면서 그 곳을 지나는 사람에게 '윙이자랑 ..

고종달이(호종단) 전설.

고종달의 단혈(斷血) 중국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은 북적(北狄)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만리장성을 쌓고 천명을 누리기 위하여 서씨를 보내어 불로초(不老草)를 캐어오도록 했으나, 서씨일파의 망명책(亡命策)에 속은 것이라 한다. 동이(東夷)의 지리서에 의하면 耽羅가 심상치 않아 훌륭한 인걸이 태어날 것을 염려하여, 인걸이 낳은 혈을 끊으라고 고종달(호종단 : 호종달)을 파견했다. 고종달은 풍수사(風水師)였다.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에 올라가서 솨판(자석)을 딱 붙여 놓고 혈맥을 살펴보니 대정(大靜)쪽에 열부, 열사가 태어나게 되었다. 이래서 정의현(旌義縣) 동쪽에서부터 맥을 끊고 서쪽으로 가기로 작정했다. 정의현의 동쪽인 종달포(終達浦)에 상륙하여 점차로 서쪽으로 가면서 수맥을 찾으면서 끊으려 했다. 은월봉(隱月峰..

효성이 깃든 수월봉과 녹고물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한 시간여를 달리면 서쪽 끝 해 지는 곳에 한경면 고산리가 있다. 이 고산리 해변가에 위치한 봉우리를 수월봉이라 하는데, 속칭 물나리오름이라고도 하고 녹고모루라고도 한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샘 솟는 물을 녹고물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기가 막힌 애절한 사연이 있다. 옛날 이곳 고산리 바닷가 자구내라는 동네에 ‘수월’이라는 딸과 ‘녹고’라는 아들이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일찍이 남편은 바다에서 목숨을 잃고 물질을 하며 어렵게 두 자식을 키운 어머니는 의좋게 자라는 자식들이 여간 대견스럽지 않았다. 수월이와 녹고는 어머니의 이러한 사랑을 아는 듯 효성이 지극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바다 물질이며 밭농사며 열심히 하다가 그만 병이 들고 말았다. 남매는 어머니를 구완하기 ..

맹수가 사라진 아흔아홉골

한라산 어승생악의 동쪽​에는 꼬불꼬불하게 계곡을 이룬 골짜기가 많은데 이를 아흔 아홉골이라고 부른다. 이 아흔 아홉골의 머리에 해당이 되는곳은 '골머리'라 하고, 금봉곡이라 부르는 석굴암이 있고, 이 너머로 아흔아홉 골이라고 부르는 골짜기가 있다. 크고 작은 골짜기가 마치 밭고랑처럼 무수히 뻗어내리며 계곡을 이룬 아흔아홉골과 그 봉우리 주변은 천혜의 자연으로 이뤄져 있다. 워낙 수림이 울창하며 깊은 숲 속에는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들어서 있어 이들이 골짜기와 봉우리를 지키는 모습이다.​ 그야말로 자연이 만들어 냈고 신이 다듬어 놓은 예술품들이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99개의 봉우리와 계곡이 신비로운 절경을 만들고 있는 아흔아홉골에는 외딴 섬 제주의 한과 큰 꿈을 가질 수 없었던 처지에 대한 회한 서린..

제주의 女神 '자청비'

제주에는 여신이 많다. 그중에도 인간적인 사랑의 시련을 겪고 신의 반열에 오른 이가 자청비다. 그의 일생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극적이다. 아주 오랜 옛날 주년국 땅에 나이 많은 부부가 시주승에게 공양을 하고 불당에 가서 백일 불공을 드린 후 딸을 얻었는데, 자청하여 낳은 자식이라 하여 ‘자청비’라고 불렀다. 자청비의 나이 열다섯이 되었을 때, 글공부를 하려고 하계에 내려오는 옥황 문국성의 아들 문왕성 도령을 빨래터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하여 사랑을 느꼈다. 자청비는 문도령을 따라갈 심산으로, 남장을 하여 자신의 오라비 행세를 하며 함께 글공부를 떠났다. 그날부터 둘은 한솥밥을 먹고 한 이불 속에서 잠을 자고, 서당에 같이 앉아 글을 읽기 시작했다. 문도령은 자청 도령의 책 읽는 소리나 행동을 ..

제주의 女神 '가믄장 아기'

제주 신화 ‘가믄장아기’ 옛날 옛적에 ‘강이영성이서불이’라는 남자거지는 윗마을에 살고, ‘홍은소천궁에궁전궁납’이라는 여자거지는 아랫마을에 살았다. 흉년이 든 어느 날, 자기 마을에서 얻어먹기가 쉽지 않았던 두 거지는 저마다 길을 떠났다. 윗마을 남자거지는 아랫마을에 풍년이 들었다는 소문을 듣고, 아랫마을 여자거지는 윗마을에 풍년이 들었다는 소문을 들어 서로 얻어먹으러 나섰던 것이다.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연분이 있는 법, 도중에서 만난 두 거지는 부부가 됐다. 부부는 거지 짓을 그만 두고 힘을 합쳐 품팔이 나섰다. 여전히 가난했지만 그럭저럭 먹고 살았다. 그러다 딸아이가 태어났다. 가뜩이나 가난한 데다 일가친족도 없는 부부는 아이 키울 걱정에 탄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을사람들이 나서서 도와주었다...

제주의 女神, 바다의 수호신 '영등할망'

영등할망(影等神, 燃燈老母, 迎燈老婆)은 육지의 해안 지방에서는 풍신(風神, 바람신), 풍농신(豐農神) 으로서의 개념이 강하지만 제주 지역에서는 해산물이나 농작물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풍농신으로 더 알려진 신이다. 구전에 의하면, 영등할망은 음력 2월 초하룻날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 '복덕개'라는 포구로 들어온 다음, 먼저 한라산에 올라가 오백장군에게 문안을 드리고, 어승생 단골머리부터 시작하여 제주 곳곳을 돌며 봉숭화꽃·동백꽃 구경을 한다. 그러고는 세경 너른 땅에는 열두 시만국 씨를 뿌려 주고, 갯가 연변에는 우뭇가사리·전각·편포·소라·전복·미역 등을 많이 자라게 씨를 뿌리고는, 2월 15일경 우도를 거쳐 자신이 사는 곳으로 돌아간다는 내방신(來訪神)이다. 이 때문에 제주 지역에서는 2월을 ‘영등달’..

제주의 女神 '설문대할망'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여신이다. 선문대할망, 설명두할망, 설명뒤할망, 세명뒤할망, 세명주할망 설화라고도 하며, 《耽羅誌》에는 설만두고(雪慢頭姑)라고도 표기되어 있다. 또한 18세기 張漢喆이 지은 에 사람들이 한라산을 보고 살려달라고 비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그때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선마고(詵麻姑)이다. 마고에 빌었다는 의미로 선문대할망이 한자 선마고로 표기된 것이다. 韓國口碑文學에서는 한국에 내려오는 설화 등을 모아 신이담으로 분류하는데, 신이담에는 기원담(起源譚) · 변신담(變身譚) · 응보담(應報譚) · 초인담(超人譚) 등의 설화가 전해온다. 설문대할망의 전설은 신이담(神異譚) 중 초인담(超人譚)으로 분류하는 설화이다. 제주에서는 묻혀 죽은 노파라는 뜻에서 `매고(埋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