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 文 學/詩 . 30

'A True Travel'(진정한 여행) / Nazim Hikmet (나짐 히크메트)

Nâzım Hikmet Ran (1902-1963)오스만 제국 살로니카 출생.모스크바 사망.20세기 터키 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 터키 인민의 시인이자 터키 진보세력의 혁명적 영웅으로 존경받았다.1924년 터키 공화국이 세워진 뒤 마르크스주의자로 여러 잡지사를 거치면서 공산주의 선전활동을 했다. 1951년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과격한 활동으로 장기간 투옥되었다가 영구히 터키를 떠났다. 그는 탁월한 언어구사, 자유시의 도입, 광범위한 주제선택으로 1930년대 후반의 터키 문학에 강력한 영향을 주었다.  〈대표시선 Selected Poems〉(1967)·〈모스크바 교향악 The Moscow Symphony〉(1970)·〈내일 이전의 오늘 The Day Before Tomor..

🤍 文 學/詩 . 2024.05.03

'우포늪 왁새' / 배한봉

* 왁새: 왜가리의 별명 배한봉(1962~ ) 시인. 문학박사 (박사학위 논문 「김소월과 정지용 시의 생태학적 연구」) . 경남 함안 출생 1998년 『현대시』로 등단 詩集 '주남지의 새들' '복사꽃 아래 천년' '잠을 두드리는물의 노래' '악기점' '우포늪 왁새' '黑鳥' 시인동네 편집주간, 경희대학교 강사.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박인환문학상, 김달진창원문학상, 경남문학상 수상

🤍 文 學/詩 . 2024.01.02

詩 - '가을에는 기차를 타고' / 김춘경

가을에는 기차를 타고 - 김춘경 또 가을이 왔습니다. 지난 가을엔 깨우지 못했던 영혼의 종소리를 들으며 혼자서 기차 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삶의 조각들이 차창에서 신음을 하며 두 눈에 부딪혀 와도 그 가을이 아름다울 꺼라 생각했습니다. 고단했던 마음들을 달래며 그렇게 달리는 기차에 부서지는 그리움들을 싣고 싶었습니다. 올 가을에도 가슴 시린 이 하나 곁에 없다. 애틋한 영혼 소리를 담은 혼자만의 기차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뿜어낼 모양없는 사연들 검은 연기로 날리며 내달리는 길 뒤돌아 보면 너무 빨라 아무 것도 잡히지는 않겠지만 갈 길이 아득해 종착역은 몰라도 기쁜 마음으로 갈 것입니다. 그러다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하루를 기대어 왔던 지나간 날들이 차창에 어리면 반갑게 웃어 줄 것입니다. 길가의..

🤍 文 學/詩 . 2023.09.20

'상사화(相思花)' / 장태윤

'이룰 수 없는 사랑' / alto sexopone 상사화(相思花. Lycoris squamigera).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개가재무릇이라고도 한다. 봄철에 비늘줄기 끝에서 잎이 모여 나는데, 길이 20~30cm, 나비 16~25mm의 선 모양을 하고 있다. 꽃줄기가 올라오기 전인 6~7월이면 잎이 말라 죽으므로, 꽃이 필 무렵이면 살아있는 잎을 볼 수 없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 하여, 상사화(相思花)라는 이름이 붙었다. 7~8월에 꽃줄기가 길게 자라 고, 그 끝에 4~8개의 꽃이 산형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핀다. 빛깔은 연한 홍자색이고 길이는 9~10cm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개난초라고도 한다. 열매를 맺지 못한..

🤍 文 學/詩 . 2022.07.29

'비 오는 날' / 천상병

'Patoma' (비가 내리네) / Haris Alexiou ***** 평생을 한결같이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막걸리 한 잔이면 모든 것이 편안하고 좋았다는 천상병 시인. 그러한 한결같은 삶, 이승에서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잠자는 마누라 지갑에서 백오십 원 훔쳐 아침 해장을 하고 나니, 어찌 이리 기분이 좋은지. 욕심이라고는 막걸리 한 잔뿐인 시인. 막걸리 한 잔에 가방 들고 지나가는 학생들도 싱싱해 보이고, 그래서 아무러한 욕심도 없이 그저 사는 대로 살다가 깨끗이 눈 감는 것이 소망이라면 소망이었던 시인. 욕망이 들끓는 시대, 욕망으로 인해 앞도 뒤도, 친구도, 형제도, 심지어는 부모조차 없어지고 있는 이 시대에, 막걸리 한 잔이 오직 소망이요, 욕망이었던 시인. 이승에서 또 다시 만날 수 ..

🤍 文 學/詩 . 2022.06.07

'山' / 김소월

하대응 곡, 임정근 노래 * 시메 : 깊은 산골 지방. * 불귀(不歸) :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뜻. 또는 죽음을 의미. 소월의 시는 떠남이 주는 아픔을 자주 그리고 있다. 흔히 상실감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있던 것이 사라진 텅 빈 공간, 곁에서 멀리 가 버린 사이만큼의 거리, 이 단절감의 거리가 곧바로 아픔의 크기가 된다. 그의 시가 짙은 애상감을 주는 이유는 이런 구조에서 말미암는다. 이 시도 마찬가지의 성격을 보여 준다. 화자는 ‘현실적 삶의 공간’과 ‘삼수갑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그의 뒤에는 들이 있고 들 저쪽에는 떠나온 삶의 자리가 있다. 그의 앞에는 고갯길이 놓여 있고, 그 고개 너머에 삼수갑산이 있다. 그는 그 지점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마음은 미련으로 자꾸만 뒤로 향하고, 가..

🤍 文 學/詩 . 2022.05.20

'내가 너를' - 나태주

짝사랑을 해본 사람은 안다. 이 감정이 얼마나 외로운지.. 미숙한 짝사랑은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이 속에서 부풀어 올라 괴롭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만큼 특별한 사람이 아닐 경우 마음이 정말 아프다. 하지만 나의 고통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나의 그리움과 어쩔 수 없는 마음은 모두 나의 것이고 내가 감내 할 일이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야속하다 생각지도 않고 다른걸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나는 너라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감정이며, 그 감정 때문에 네가 불편하지 않게, 조용히 나 혼자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너 없이 너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사랑하는 것이다.

🤍 文 學/詩 . 2022.03.25

'어머니' / 오세영(1942~ )

吳世榮 (1942~ ) 인간 존재의 실존적 고뇌를 서정적·철학적으로 노래하는 중견 시인이자 교육자. 전남 영광(靈光) 生. 1961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입학. 같은 대학의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 충남대학교 교수(1974-1981), 단국대학교 교수(1981-1985), 1985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문학과에서 한국현대문학을 강의한 뒤 2006년 정년퇴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강의(1995-1996). 체코 까렐대학 방문학자, 미국 아이오아대학교 국제 창작프로그램의 참여자로 초빙. 전 한국시인협회 회장,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만해 대상(문학 부문), 시인협회상, 김삿갓문학상, 공초문학상, 녹원문학 상, ..

🤍 文 學/詩 . 2022.02.19

'산(山)' / 김소월 (1902~1934)

金素月 본명은 김정식(金廷湜) 본관은 공주. 서구 문학이 범람하던 시대에 민족 고유의 정서에 기반을 둔 시를 쓴 민족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생애 1902년 8월 6일에 평북 구성에서 태어났다. 1904년 처가로 가던 부친 김성도는 정주와 곽산을 잇는 철도 공사장의 일본인 목도꾼들에게 폭행당한 후 정신 이상자가 되었다. 이후 김소월은 광산을 경영하는 조부의 손에서 컸다. 김소월에게 이야기의 재미를 가르쳐 주어 영향을 끼친 숙모 계희영을 만난 것도 이 무렵이다. 남산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15년 오산학교에서 조만식과 평생 문학의 스승이 될 김억을 만났다. 김억의 격려를 받아 1920년 동인지 《창조》5호에 처음으로 시를 발표했다. 오산학교를 다니는 동안 김소월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으며, 1925년에..

🤍 文 學/詩 . 2022.01.26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萬海 韓龍雲 (1879~ 1944) 충남 홍성 産 시인·승려·독립운동가. 본관은 청주(淸州). 속명은 유천(裕天). 자는 정옥(貞玉). 용운은 법명이며 득도할 때의 계명은 봉완(奉玩), 법호는 만해(萬海 : 또는 卍海). ***** 만해(萬海) 한용운(1879~1944)은 식민지 시대를 살다 간 혁명가요, 시인이요, 수행자였다. '님의 침묵'은 1926년에 펴낸 그의 유일한 시집 '님의 침묵'의 표제시이자 서시이다. 이 시는 님과의 이별과 이별의 슬픔을 재회(再會)로 역동적으로 바꿔놓는다. 이런 극적 구성은 불교 특유의 유심적 상상력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마음의 중심을 돌이키는 것으로써 만해는 있음과 없음, 좋음과 그렇지 못한 것, 가능한 것과 가능..

🤍 文 學/詩 . 2021.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