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 온 손님의 시선이 돌담에 한참을 머물러 있다. 자연스러운 게 오히려 멋스럽다며 이런 담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손님들에게서 자주 듣는 소리다. 담도 담이지만 초가 덕분에 돌담의 미가 더 돋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돌담은 그리 높지 않다. 담의 기능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위한 담이라 아담하다.제주에는 돌이 많다. 돌은 담을 쌓는데 좋은 재료다. 그렇게 쌓은 담을 돌담이라 한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어려서부터 돌담에 친숙하다. 덕분에 그에 관한 얘깃거리도 많다. 어이없었던 사건 하나도 돌로부터 시작된다. 남의 집 입구를 막아버린 일이 있었는데 어렸기에 저지를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집주인은 인근 고등학교 서무과장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부분이 그렇듯이 남자들은 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