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 歲月은 지금/7 월 . 25

6일 - 小暑(소서)

小暑 양력 7월 7 · 8일 쯤 24절기의 11번째. 夏至와 大暑 사이에 들며 음력으론 6월, 양력으론 7월 7일 무렵이다. 태양이 황경 105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소서는 ‘작은 더위’라 불리며, 이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이 시기는 여름장마철로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린다 예전에는 이때쯤이면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농가에서는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에 논매기를 했다.또 이때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기도 하고,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콩이나 조, 팥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하였다.충남 공주시 반포면의 모내기는 보통 ‘하지 전 3일, 하지 후 3일’이라고 하는데, ..

수필 - '방아다리에 부는 바람' / 반숙자

방아다리에 부는 바람 / 반숙자 음성 장날 고추 모 세 판을 사다 심었다.오이고추, 청양고추, 일반 고추다.모종을 파는 상인의 생존율 100%라는 부연설명까지 들어서 그런지,땅내도 못 맡은 모종들이 싱싱하기가 청춘이다.모종을 심고 나면 한 보름 동안은 빈약한 떡잎가지 시들배들한다.겨우 어른 손 길이만한 어린 것들이 적어도 보름 정도는 죽느냐 사느냐 사투를 벌일 것이다.그 기간이 지나면 땅내를 맡은 뿌리들이 몸살을 끝내고 착지를 한다.대궁이 탄탄해지고 잎들은 제법 작은 바람에도 너울거린다.이때쯤이면 줄기에서 영어 알파벳 Y자 모양의 가지가 나온다.농군들은 여기를 방아다리라고 부른다.그러니까 우리가 옛날에 쓰던 디딜방아를 틀어놓은 모양이다.아직 어린 대궁인데 어쩌려고 가지부터 버는지 속내는 모르나, 저도..

지금이 제철 / 서남해안 자연산 농어

서남해안 자연산 농어 ‘벼슬도 버린 천하별미, 염라대왕도 반한 맛, 바다의 웅담….’여름철 별미 가운데 농어만큼 얘깃거리가 풍성한 생선이 있을까.농어에 대해선 유난히 이야기와 속담, 별명이 많다.한마디로 ‘스토리텔링 보고(寶庫)’다.통영에는 염라대왕이 농어회를 먹어보지 못한 사자(死者)를 ‘맛이나 보고 오라’며, 이승으로 돌려보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흔히 계절별 대표 생선으로 ‘봄 조기, 여름 농어, 가을 갈치, 겨울 동태’를 꼽는다.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이 농어를 ‘7월의 제철 참살이 수산물’로 선정한 것도 그래서다.○ 초여름 지방 함량 최고농어는 서남해안에서 두루 잡힌다.전남에선 완도지역이 주산지로 꼽힌다.자연산 농어는 양식보다 배나 비싸다.3kg짜리 한 마리가 10만 원 선, 5kg짜리는 17만 원..

수필 - '능소화' / 최민자

능소화 / 최민자 어릴 적 살던 집 뒤뜰에 능소화나무가 있었다.담장을 뒤덮은 푸른 덤불 사이로 적황색 나팔모양의 꽃들이 여름 내도록 피고 지고했다.소낙비가 한줄기 훑어간 뒤에는 아직 싱싱한 꽃송이들이 담장 밑에 무더기로 흩어져 있기도 하였다.누가 심술이 나 따 버린 것일까.흙물이 튄 꽃송이들은 나무 위에서보다 더 환해 보였다.그 집에서 산 게 네댓 살 때까지였으니 능소화는 어쩌면 내평생 처음 본 꽃이었을지 모른다. 능소화는 여름에 어울리는 꽃이다.여릿한 봄볕에 피어나기에는 꽃빛이 너무 호사스럽고,싱그럽고 도타운 꽃부리가 이울어 가는 가을볕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등등한 폭염의 기세에 어느 것도 감히 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할 때에,찬물에 세수하고 분단장한 여인처럼 상큼하게 피는 꽃이 능소화이다.한여름 초록을 ..

7월의 꽃 - 라일락(Lilac)

라일락 (Lilac)꽃말 - 젊은 날의 추억, 아름다운 맹세 (흰색) 물푸레나뭇科 (Oleaceae) 에 속한 작은 낙엽 활엽 관목. 수수꽃다리속屬 (Syringa).수수꽃다리속에는 약 30種이 있다. 그 중 몇몇 종은 뜰에 심는 관목 또는 작은 교목들로서 봄에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유럽 동부와 아시아 온대지역이 원산지이다. 짙은 녹색을 띠는 잎들이 커다란 원추(圓錐)꽃차례로 피는 화려한 꽃의 매력을 더해 준다. 열매는 가죽질로 된 삭과(蒴果)이다. 수수꽃다리를 영어로는 'syringa'라고 부르는데, 이전에는 이 이름이 범의귀과(Saxifragaceae)에 속하는 고광나무속(Philadelphus) 식물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갈매나무과(Rhamnaceae)의 케아노투스속(Ceanothus)..

7월의 詩 모음

7월 / 오세영(1942~ ) 바다는 巫女휘말리는 치마폭, 바다는 狂女산발(散髮)한 머리칼, 바다는 處女푸르른 이마, 바다는 戱女꿈꾸는 눈, 7월이 오면 바다로 가고 싶어라,바다에 가서미친 여인의 설레는 가슴에안기고 싶어라. 바다는 짐승,눈에 비친 푸른 그림자. 7월 / 이오덕(1925~2003) 앵두나무 밑에 모이던 아이들이살구나무 그늘로 옮겨가면누우렇던 보리들이 다 거둬지고모내기도 끝나 다시 젊어지는 산과 들진초록 땅 위에 태양은 타오르고물씬물씬 숨을 쉬며 푸나무는 자란다뻐꾸기야, 네 소리에도 싫증이 났다수다스런 꾀꼬리야, 너도 멀리 가거라봇도랑 물소리 따라 우리들 김매기 노래구슬프게 또 우렁차게 울려라길솟는 담배밭 옥수수밭에 땀을 뿌려라아, 칠월은 버드나무 그늘에서 찐 감자를 먹는,복숭아를 따며 ..

詩 - '절반이 지났네' / 강현덕

비발디 '四季' 中 '여름' 2악장.[詩의 눈]세월의 반토막을 지납니다. 7월은 아마 도톰한 갈치의 중간도막 쯤 그 탄탄한 살일 겝니다. 아니, 반으로 갈라놓은 수박의 중앙을 확 베어먹는 클라이맥스이기도 하지요. 작렬하는 바다를 넘어갈 듯 서핑의 턴 지점이랄까요. 이즈음 창을 열고 운암산 숲을 마시며 난 비발디의 ‘여름’을 듣지요. 볶는 콩자반이 톡톡 튀는 피아노 선율이 내 가파른 호흡을 부채질합니다. ‘벽과 벽’ 사이였는데 이제는 ‘팔 벌리면 닿을 듯’ 가까워진 나이 또한 압박하네요. ‘왈카닥’ 내 무릎에 앉은 퇴색한 ‘절반’의 책이 바람에 그만 넘어집니다. 난 책을 다시 펴 주워놓고 바흐의 B단조 미사 글로리아로 교체합니다. 그래, 조용한 선율로 심장을 좀 가라앉혀도 보지요. 잠깐 블루투스를 떠나 ..

詩 -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이해인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이 해 인 7월은 나에게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꽃은 지면서도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사실은 아무도 모르게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나는 모든 사람들을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그가 지닌 향기를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우리의 삶 자체가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하얀 치자꽃 한 송이당신께 보내는 오늘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The Ducebss Tree' / The Scottish Fiddle Orchestra

7월의 인사말

July7월의 인사말july's greeting 어느덧 6월이 지나가고 7월이 왔습니다 ! 7월이 되었습니다. 상반기 가뭄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장마 소식이 오히려 반가운 계절입니다.그래도 계속되는 무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건강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이번 달도 힘찬 한 달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눈깜짝할 새 반 년이 흐른 것 같습니다.상반기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달 7월이 왔습니다.새로운 달에도 계획한 일 모두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무더위 속에서도 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7월이 시작되었습니다.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듯합니다.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불쾌지수도 높아진다는데,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시원한 생수나 차 한 잔으로 날려보내고,이번 한 달도 활기차고 힘찬 날들 되시기를 기..

수필 - '여름, 그리고 山' / 정 종

. 여름, 그리고 山 / 정 종 여름 그 싱그런 7월이 금빛나래를 활짝 열고 사방에 내려앉았다.플라타너스 잎새마다 반짝반짝 드실대는 땡볕,어느 시원한 탁자 위에선가 유리 그라스를 찰찰 넘치는 바다,밀치고 밀려오는 새파란 파도,천길만길 깊어지고 짙어지는 山ㆍ山 !무한히 푸르른 젊음, 그 성하(盛夏)의 계절에 수필(隨筆) 이제(二題)를 엮어본다. 山은 山이로되 계절 따라 山은 하나가 아니다.흡사 금강산을 봄엔 금강(金剛), 여름엔 봉래, 가을엔 풍악, 겨울엔 개골이라고 부르듯,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山들은, 그것이 중금강(中金剛)이건 소금강(小金剛)이건 대금강(大金剛)처럼,비록 이름은 없을지라도 그에 못지않게 계절산으로서의 특징을 그 정도에 따라 지니고 있다.  山의 나라인 한국의 그 뚜렷한 계절이라는 것..

수필 - '7월의 바다' / 안병욱

7월의 바다 / 안병욱 흰 구름이 벽공에다 만물상을 초 잡는 그 하늘을 우러러보아도, 맥파만경에 굼실거리는 청청한 들판을 내려다보아도,백주의 우울을 참기 어려운 어느 날 오후였다.나는 조그만 범선 한 척을 바다 위에 띄웠다.붉은 돛을 달고 바다 한복판까지 와서는 노도 젓지 않고 키도 잡지 않았다.다만 바람에 맡겨 떠내려가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나는 뱃전에 턱을 괴고 앉아서 부유와 같은 인생의 운명을 생각하였다.까닭 모르고 살아가는 내 몸에는 조만간 닥쳐올 죽음의 허무를 미리 다가 탄식하였다. 서녘 하늘로부터는 비를 머금은 구름이 몰려 들어온다.그 검은 구름장은 시름없이 떨어뜨린 내 머리 위를 덮어 누르려 한다.배는 아산만 한가운데에 떠 있는 '가치내'라는 조그만 섬에 와 닿았다.멀리서 보면 송아지가 누운..

詩 - '매미' / 박영춘

매 미박 영 춘아부할 줄도 모르고빌붙을 줄도 모르고열심히 살아온 죄밖에나 아무것도 잘못한 것 없소그저 그렇게 삶을 노래할 뿐이오십자가도 짊어져 봤고누더기도 뒤집어써 봤고무시도 당하여 봤지만나 아무런 불평불만 없소하도 무덥게 삶아대는 여름날마음속이 쓰려 쓰리랑마음결이 아려 아리랑 이슬 한 모금 받아 마시고그저 그렇게 자연을 노래할 뿐이오만 칠년 동안 세상사 외면하고흙속에 파묻혀 때를 기다리다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나 허물 벗고멍에 굴레 고삐 다 벗어 내려놓고날개옷 갈아입고 훨훨 날아삶아대는 땡볕더위 피해나 이제 모처럼 유유자적할 뿐이오 굳이 청렴결백하다 노래하지는 않겠소앞질러가기도 싫고 뒤쳐져가기도 싫고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한 번의 기회하늘만 믿고 묵묵히 일하여왔지만여하튼 나 모든 것이 마땅치 않아그저 그렇게..

詩 - '칠월' / 허연

*  *  * 허연시인, 기자(매일경제신문 문화스포츠 선임기자)2013.11. '현대문학'상 詩부문 수상. *소나기가 내리는 밤이 많은 칠월은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 영화”를 볼 수 있는 달이다. 우리는 그 영화에서 애써 “잊은 그대”를 지금 시간에 아프게 만날 수 있다.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이 “아직도 내 곁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런데 이 아픔은, 우리의 마음속에 ‘그대’가 살아있음을, 그대에 대한 사랑이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준다. 그래서 시인은 이 여름을 사랑하는 것이다. - 이성혁 / 문학평론가*여름날이 늘 천국은 아니다. 우리에게 당도한 칠월엔 '체념'이나 '흑백영화', 이미 추억이 되어버린 '잊은 그대'도 있다.과거라는 빗물에 쓸려가 버린 나날들.그랬으니 골을 파고 낮은 곳..

가요 - '안개속의 두 그림자'

자욱한 안개속에 희미한 가로등 아래쓸쓸한 두 그림자 아무 말 없이 마지막 잡은 손따스하던 그 손길이 싸늘히 식어가지만너를 위해 보내야지 너를 위해 가야지자욱한 안개속에 희미한 가로등 아래쓸쓸한 두 그림자 아무 말 없이 돌아서야 하는가다정했던 그 추억에 미련을 두지 말자너를 위해 보내야지 너를 위해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