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글의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원로 수필가의 이란 작품에 눈길이 멎는다. 작품은 역시나 노련미가 넘실거린다. 유머와 위트가 낭자하여 감자탕처럼 구수한 맛의 그 글에 꼴깍 몰입된다. 우선 그분의 주력(酒歷)이 60년이나 된다는 것이 놀랍다. 문학을 하면서 술자리가 더 늘었는데 한번도 술을 끊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놀랍고, 그것들 모두가 나와 어찌나 닮았던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력을 풀어나가는 그분의 능청스러운 너스레에 미소를 금할 수 없다. 그분은 文士가 되어 文과 酒에서 두루 대가들의 흉내를 내볼 요량이었다 한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문은 알아주지 않고 주석(酒席)에나 감초처럼 끼워주더라고 한다. 그나마 사양했다가는 간신히 걸어 놓은 이름마저 날아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