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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더라도 처음에 좋은 걸 사서 오래 쓰자.

아즈방 2022. 5. 10. 12:01

[나의 산행 패션]

 

비싸더라도 처음에 좋은 걸 사서 오래 쓰자

 

한국여성산악회 조선미씨

 

조선미(44)씨는 남편의 권유로 등산을 시작해,

지금은 등산 경력 10년의 만만찮은 산꾼이다.

처음에는 지인들과 함께 산에 다니다가 ‘노스페이스 100대 명산 찾기’에 참여하면서 참가자들이 만든 산악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산을 탔으며, 지금은 한국여성산악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편이 등산에 빠지면서 등산배낭과 등산복 사는 걸 아내인 조씨에게 부탁하게 되었다.

당시 그녀는 테니스 가방과 트레이닝복을 구입하는 실수를 저지를 정도로 등산이나 아웃도어 쪽으로는 문외한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함께 산에 다녀오면 원하는 걸 사주겠다”고 했고,

이런 꼬드김에 넘어가 산에 다니기 시작했다.

등산은 힘들었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과 하산 후 사람들과 함께하는 뒤풀이가 너무 좋았다.

나중엔 남편에게 먼저 산에 가자고 조를 정도가 되었고,

매주 등산을 해 3년 만에 100명산 중 90개를 오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지산과 영남알프스에서 죽을 뻔한 적이 있다”고 한다.

저체온증과 탈진 때문이었고 이후, 등산장비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부부는 장비를 함께 구입하는데 남편은 저렴한 이월상품 위주로 구입하고,

조선미씨는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구매한다.

남편은 몸에 열이 많아 등산복을 많이 껴입지 않는 편이고,

그녀는 추위를 많이 타고 저체온증으로 위급했던 경험이 있어 장비구입에 더 신중을 기한다고 한다.

덕분에 조선미씨는 시중에 나오는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다 체험해 봤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등산복을 살 때면 그녀에게 물어본다고 한다.

 






 1. 에이글 동계용 모자.
가볍고 따뜻하며 귀마개를 변형할 수 있어 편리하다.
 
2. 오클리 고글은 눈이 편해서 즐겨쓴다.
 
3. 미스터리렌치 블랙잭 45리터.
등에 딱 달라붙어 산행을 오래해도 힘들지 않다.
 
4. 몬츄라 재킷.
이벤트소재를 쓴 재킷으로 백두산 산행 시 영하 40℃에서도 거뜬했다
. 
5. 버프사의 버프.
색깔이 예뻐 버프사를 주로 애용한다.
 
6. 마무트 집티.
마무트 플리스 소재의 등산복을 선호한다.
 
7. 몬츄라 벙어리 장갑.
따뜻하면서도 손가락을 밖으로 꺼낼 수 있어 편리하다.
 
8. 레키 스틱은 가볍고 강하고 밀리지 않아 선호한다.
 
9. 배낭 허리끈에 달 수 있는 플리터박스.
간식을 담는 미스터리렌치의 별매 주머니다.
 
10. 노스페이스 바지.
클라이밍 팬츠라 편하고 내피가 기모로 되어 있어 따뜻하다.
 
11. 아이더 등산화.
색깔이 예뻐서 구입했는데 발이 편하다.

 

등산화는 17켤레를 가지고 있는데,

가벼운 산행, 걷기, 트레킹, 동계산행, 장거리산행, 리지산행 등 종류별로 모든 등산화를 다 갖추었다.

등산화 역시 거의 모든 브랜드를 신어 봤는데 브랜드마다 족형이 전부 다르다고 한다.

“제품의 질과 상관없이 개개인에게 맞는 족형의 브랜드가 있으니 스스로에게 편한 신발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브랜드의 경우 10mm 단위로 등산화가 나와 신발에 발을 맞춰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즐겨 신는 브랜드는 잠발란, 트렉스타, 아이더, 캠프라인이다.

잠발란은 “내 발처럼 착 달라붙어 좋다”고 한다.

캠프라인은 애니스톰 시리즈를 신는데 “신발이 약간 무거운 것 같아도 산행하다 보면 발이 편하다”고 한다.

 

다운재킷도 부부 합쳐 30벌이 넘는다.

우모복은 관리가 중요한데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섞어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러서 세탁한 다음, 욕실에 말렸다가 다시 볕이 드는 베란다에서 작대기로 톡톡 쳐주면서 말리면 다운이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이렇듯 장비를 세심하게 관리하기에 몇 년을 입어도 새 옷처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배낭은 미스터리렌치 ‘블랙잭45리터’다.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으로 국내에 5개만 공식 수입됐는데 세 번째로 구입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레고리 배낭을 썼는데 어깨가 좁다 보니 스몰 사이즈도 커서 긴 산행은 어깨가 불편했다고 한다.

미스터리렌치는 배낭이 약간 무거운 편이라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꼈는데,

의외로 짐을 넣고 산행해 보니 등에 딱 달라붙는 것이 산행을 오래해도 힘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등산복은 몬츄라, 마무트, 노스페이스를 즐겨 입는다.

노스페이스는 등산을 시작한 초기에 많이 입었는데 요즘은 영원과 에이글을 더 즐겨 입는다.

모두 골드윈코리아의 자회사 브랜드로 생산공장이 같다는 얘길 듣고 구매했는데,

노스페이스보다 오히려 제품의 질이 더 낫다고 평한다.

마무트는 플리스 소재의 등산복이 다른 브랜드의 플리스 제품보다 더 우수하다고 한다.

신축성이 좋고 늘어나는 게 없고 보풀이 적어 관리하기 편하며 보온성이 뛰어나다.

몬츄라는 그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다.

디자인이 개성 있고 이탈리아 브랜드라 한국사람의 체형에 잘 맞는다고 한다.

특히 버티고 팬츠는 아시안핏으로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끔 디자인이 나와 수선할 필요가 없고, 옷 맵시가 예쁘고 편하다고 한다.

 

안경점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 나름 안경 도사인 조선미씨는 오클리 선글라스를 선호한다.

눈이 편안하고 시원하다는 설명이다.

 

스틱은 여러 개가 있지만 모두 레키 제품이다.

가볍고 강하며 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장갑은 몬츄라 벙어리장갑을 사용하는데 한번 분실해서 다시 샀을 정도로 좋다고 한다.

벙어리장갑이라 보온력이 탁월하면서도 손가락을 꺼낼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어 내피용 손가락장갑을 끼고 산행하면 아무리 추운 곳에서도 동상의 위험이 없단다.

 

고가의 브랜드를 선호하다 보니 남들에게 혹시 ‘된장녀’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조선미씨는, “비싸더라도 처음에 좋은 걸 사서 오래 쓰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장비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아웃도어 브랜드에 아쉬운 점은,

“각 회사마다 스타 연예인을 내세워 CF를 만들면서 제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좀더 품질에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는 것이 바람이다.

 

글·신준범 기자 / 사진·이경호 차장

 

* 출처 : 월간산  [520호] / 2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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