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돼지는 '삼국지위지동이전'(285년), '탐라지'(1652년), '성호사설'(1700년),
해동역사(1823년) 등 옛 문헌에 제주도에서 길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어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2세기~5세기경 한라산과 들판에 서식하던 야생 멧돼지를 잡아다 길들여 키운 것이
제주흑돼지의 기원이라고 한다.
제주흑돼지는 제주도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하여 체질이 강건하고,
질병저항성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육지와는 다른 형질을 가지고 있어,
차별성이 있다.
돼지고기는 제주의 큰 일(혼례, 상례)에 빠질 수 없는 음식 재료로,
추렴을 통해 이웃, 친척, 마을 간 공동체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제주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 돼지 피와 내장을 이용한 순대(수애),
육수에 모자반을 넣고 만든 몸국,
돔베고기, 돼지고기 적갈, 고기국수가 탄생하게 되었다.
제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 전통음식의 선호도 조사결과,
흑돼지 고기가 1위로 선정될 정도로 흑돼지를 이용한 음식 문화는 제주를 대표하고
있다.
詩人 송수권의 풍류 맛기행 | 제주 '흑돼지 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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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 민속마을 못미처 낭밭(강찬홍·011-690-3210)이라는 흑돼지 전문식당이 있다.
‘도새기 불고기 정식’이 있으며 ‘메밀파전’ ‘좁쌀막걸리’가 있다.
까만 털이 벗겨져도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진짜 흑돼지 고기다.
성읍 2리 방목장엔 200여 마리의 흑돼지가 있다.
이것도 제주도내 6군데의 방목장밖에는 없어 100kg 미만의 살코기는 만나기 힘들다.
방목장에서 그 이하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출하를 기피한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복아장(개장국)이나 새끼회(애저찜)를 먹으러 가는 것이 더위를
끄는 데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낭밭의 ‘도새기 불고기 정식’은 맛이 부드럽고 월등하다.
그래서 소문난 집이고 주인 강씨가 남제주군 종돈장 소장으로 오래 있어 그 경험을
노하우로 축적했다.
아는 사람에게는 돼지목 뒷부분의 고기토막을 일컫는 ‘솔뒤’도 살짝 내어준다.
이 ‘솔뒤’는 칼잡이가 현장에 모여 있는 구경꾼들에게 한두 점씩 대접하는 날고기를
뜻한다.
제주도의 농어촌에선 돼지를 잡을 땐 추렴용이 아니면 희생용으로 나누어 부른다.
추렴용일 경우 그 나누어 가지는 부위별 이름은 다음과 같다.
① 대가리 ② 목도로기 ③ 작빼 ④ 전각 ⑤ 갈비 ⑥ 숭 ⑦ 일른 ⑧ 후각 ⑨ 비피
⑩ 내장 등이다.
가장 맛있는 부위로 친다면 ②④⑥⑧⑦ 순번으로 치고,
소금에 찍어 맛보는 ‘솔뒤’는 바로 ②에 속하는 부위다.
코시롱한 맛이 독특하다.
쇠고기 부위를 145개 정도나 나누는 한국 민족의 맛보기는 돼지고기에서도 이처럼
정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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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밭 집에서는 좁쌀주와 파메밀전이 먼저 나오는데,
좁껍데기 술은 한 뚝배기에 5000원, 파메밀전은 3000원, 정식은 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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