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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聽塗說 (도청도설) / 안병화의 시사 한자성어 <2>

아즈방 2022. 5. 22. 08:30

道聽塗說

도청도설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다 

 

(길 도), (들을 청), (칠할 도), (말씀 설)



국제신문 오피니언 란을 보면 사설과 함께 ‘도청도설’이 실린다.

최고의 필력을 자랑하는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전통의 짧은 칼럼이지만 그냥 그 말의 뜻을 모르고 지나치는

젊은 독자도 제법 많을 것이다.

여기에는 한글 전용 이후로 ‘道聽塗說‘에서 ’도청도설‘로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道聽塗說은 길에서 듣고(道聽) 길에서 말한다(塗說)는 뜻으로, 길거리에 퍼져 돌아다니는 뜬소문을 뜻한다.

뜻으로만 보면 믿을 수 없는 뜬소문이지만 칼럼은 한 곳에 구애되지 않고 自由自在(자유자재)의 주제로 재미있게

펼쳐나간다는 의미가 있어 많이 읽힌다.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을 뜻하는 流言蜚語(유언비어)를 유포하면 벌을 받지만 이것은 그 정도는 아닌 것이다.

道와 途는 같은 길이지만 道가 넓은 길(路는 더 넓은 길)이고 또 사람이 나아갈 목표, 또는 도덕이라는 의미까지

넓혀 쓸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이 말이 성어가 된 유래는 깊다.

먼저 孔子(공자)의 ‘論語(논어)’에 나온다.

良貨篇(양화편)에 ‘道聽而途說 德之棄也(도청이도설 덕지기야)’라 해서,

길가에서 얻어들은 헛소문을 길가에서 퍼뜨리는 것은 자신의 덕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선인들의 좋은 말씀은 마음에 간직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덕을 쌓을 수 없다는 교훈이다.

그 후 宋(송)나라 학자 邢昺(형병)은 여기에,

‘길에서 얻어들은 소문을 길에서 퍼뜨리게 되면 허튼 소리가 많게 마련이다’고 주석을 달았다.

後漢(후한)시대 班固(반고)의 ‘漢書(한서)’에도 藝文志(예문지)에,

"대체로 소설이란 것의 기원은 임금이 하층민의 풍속을 알기 위해 하급 관리에게 명하여 서술토록 한 데서 비롯

되었다.즉 세상 이야기라든가 길거리의 뜬소문은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道聽塗說]' 무리가 지어낸 것이다."

라며 이 성어를 쓰고 있다.

道聽塗說(도청도설)과 유사한 성어.
街談(가담), 街談巷說(가담항설), 街談巷語(가담항어), 街談巷議(가담항의), 街說巷談(가설항담),

丘里之言(구리지언), 口耳之學(구이지학), 無根之說(무근지설), 坊間(방간), 浮言浪說(부언낭설),

浮言流說(부언유설), 浮虛之說(부허지설), 世俗(세속), 世評(세평), 俗間(속간), 閭港(여항),

流言蜚語(유언비어), 村間(촌간), 風間(풍간), 風說(풍설), 巷間(항간)

 

 

안병화 / 언론인·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