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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濟州道/耽羅 濟州島 .

방선문(訪仙門)

아즈방 2022. 5. 20. 19:48

방선문(訪仙門), 들렁궤,방선루,등영구,들렁귀.

제주시 오등동 한내에 있는 바위 문.

오등동과 오라2동의 경계 지점인 내(한내)에 있는 바위로 바위가 문처럼 뚫려있어 사람이 지나 다니게 되어 있다.

 

제주시 오라동 종합경기장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정실마을에 이르면 방선문을 알리는 표지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제주교도소를 끼고 남쪽으로 뻗은 포장도로를 1.6Km쯤 따라 올라가면 방선문 계곡이 나온다.

방선문은 한라산 탐라계곡과 열안지오름 동쪽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만나는 지점으로, 

제주시 용연(龍淵)으로 흐르는 한천의 상류에 해당한다.

 

방선문 계곡에는 큰 바위로 지붕이 덮여있는 바위 그늘이 있는데,

대문을 열어놓은 것처럼 앞뒤로 트여있어 마치 터널을 보는 듯하다.

150명 이상이 들어가 앉을 수 있을 만큼의 넓이를 지닌 이 터널을 두고 ‘방선문(方仙門)’이라 불렀다.

'신선이 방문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 곳에는 여러 모양의 바위들과 절벽으로 절경을 이뤄 ‘신선이 방문하는 문’이라는 방선문(訪仙門)으로 불리우고 있다.
봄에는 주변에 진달래, 철쭉이 만발해 숲을 이룬다고 해서 예로부터 영주십경의 하나인 영구춘화(瀛丘春花)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방선문은 2013년 1월 4일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9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예로부터 들렁궤라고 하였는데, 들렁궤는 구멍이 뚫려서 들린 바위라는 뜻을 가진 제주어이다.

한자 차용 표기로는 거암곡(擧巖谷)[俗名들엄괴] 또는 등영구(登瀛邱) 등으로 표기하였다.

이 곳을 방선문 또는 방선루라고도 하는데, 이는 근래에 붙인 것이다.

방선문은 한자 뜻 그대로 선녀들이 찾아서 노는 문이라는 데서 붙인 것이다.

 

과거에 이 일대를 영구(瀛丘)라고 부르기도 했다.

제주 10경 중에 하나인 영구춘화에 해당하는 곳으로, '영구'는 방선문의 별명이다.

봄이 되면 방선문 계곡에 제주참꽃이라 불리는 철쭉꽃이 계곡 전체에 덮였는데,

이것이 맑은 계곡물에 비쳐서 계곡바닥까지 온통 꽃으로 덮인 듯 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영구춘화라 하여 영주십경 중 하나로 자랑한다.

예로부터 제주에 부임한 목사와 6방관속이 봄이면 빠짐없이 행차하여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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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대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다 바위에 새긴 마애명이 50여 군데에 있다.
신선이 방문할 정도로 뛰어난 절경을 지닌 이곳은 깎아지른 절벽과 사이사이 핀 철쭉꽃이 장관을 이룬다.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붉은 철쭉꽃이 온 절벽에 가득 펴 계곡 물을 붉게 물들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한 방선문은 신선과 인간세계의 경계가 된 신비로운 곳으로 한국 고전문학 중 해학소설의 백미이자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인 '배비장전'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평소에 자신은 절대 여색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던 배비장이 제주신관목사로 부임하는 행차에 비장으로 입도했다.

신관목사가 관속을 거느리고 방선문 계곡에 봄놀이를 갔는데 수풀 속에서 교태를 부리는 애랑의 미색에 빠진다.

배비장은 애랑을 만나기 위해 밤에 몰래 애랑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배비장의 하인인 방자는 이를 알아차리고 애랑의 남편

행세를 하며 그녀의 집으로 쳐들어간다.

이에 놀란 배비장이 궤짝 속으로 들어가자 방자는 궤짝을 톱으로 자르겠다는 둥, 불태우겠다는 둥, 바다에 던지겠다는 둥

위협하면서 배비장을 혼비백산하게 한다.

 

입구를 따라 내려가면 '들렁귀'라는 큰 돌문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돌들에 글귀가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귀들은 옛날부터 부임한 지방 관리와 선비, 문인들이 계곡에서 풍류를 즐기며 바위 곳곳에 남긴 것으로 50여 개의

마애명이 전해진다.

크고 작은 돌들이 많아 걷기에 불편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작은 돌로 염원을 담아 쌓은 돌탑이 운치 있다.

 

이 방선문에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백록담에는 매해 복날이 오면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고,

선녀들이 목욕할 동안 한라산 신선은 이곳으로 자리를 피해야 했다고 한다. 

'방선문'이라는 이름도 여기에 유래한다.

그런데 어느 복날 미처 자리를 피하지 못한 한라산 신선은 선녀들이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된 옥황상제가 노발대발했고, 결국 한라산 신선을 하얀사슴(白鹿)으로 만들어 백록담을 지키도록명하였다. 

한라산 정상에 있는 분화구 호수를 백록담이라 부르는 것도 이 전설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보건소 윗길 고지교에서 오라올레길 구간의 끝인 방선문 까지는 4.7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