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탁과 삼합
(洪濁三合)
홍어는 밥 반찬보다는 술안주로 더 사랑받았다.
잔치집 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이 흥겨운 분위기의 술이다.
술이 나오면 안주가 필요하고 ..
홍어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면 "홍탁(洪濁)"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유가 있다.
홍어의 찬 성질과 막걸리의 뜨거운 성질이 어울려 맛이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둘을 곁들여 먹으면 홍탁(洪濁)이라 부르는 것이다.
여기서 홍어를 두고 코를 찌르는 독특한 냄새 때문에 홍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위 약한 사람은 헛 구역질까지 하며 홍어라고 하면 손사레 친다.
홍어를 발효시키면 요소는 암모니아로 바뀐다.
다시 찜을 하면 미처 바뀌지 않은 요소까지 암모니아로 바뀌면서 냄새는 더욱 자극적이다.
그런데도 홍어는 삭힐수록 맛있다.
다른 어류에서 암모니아는 단백질 분해과정에서 발생하지만 홍어는 요소로부터 생성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으로 변해 그대로 우리몸에 영양으로 흡수된다.
잘 발효된 홍어는 찜으로 조리해 먹고 내장은 따로 떼어내 애(간)와 함께 이른 봄 보리싹을 넣어 국을
끓이는데 , 이 국을 "홍어앳국" 이라고 부른다.
톡 쏘는 매운 맛과 시원한 맛이 일품인 남도의 별미로 꼽힌다.
숙취에 효과가 크다.
羅州鄕土史料에 의하면 고려시대의 나주는 전국 8목의 하나로 행정, 경제, 문화, 군사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곳이다.
흑산도를 비롯한 신안군의 여러 섬들이 이 나주목 관할이었는데,
왜구들의 잦은 침범으로 섬주민들을 내륙으로 집단 이주시킴에 따라 흑산도 주민들은 영산포 지역으로
이주를 하게 되어 마을 이름을 "영산현(永山縣)"이라 하였으며,
(흑산도 인근의 "영산도(永山島)"라는 섬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
"영산현"앞을 지나는 강이기에 "영산강"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또한 그 포구를 "영산포"라 부르게 되었다.
흑산도에서 잡은 홍어를 영산포까지 싣고 오는과정에서 자연히 발효가 됐는데,
이 홍어 맛이 갓 잡은 홍어보다 훨씬 뛰어났다
홍어는 여름철에 먹어도 탈이 없다는 사실 등이 발견되었고 상가나 잔치집 등 많은 손님을 치르는 행사엔
필수품이 되었다.
날씨가 추워 발효가 잘 안되는 겨울철엔 홍어를 두엄자리에 묻어 발효시켜서 먹었으며 날씨가 따뜻한 계절엔
옹기 항아리에 짚을 깔고 홍어를 토막내 넣어 발효시켰다고 한다.
동서양의 시각차
지중해 암초 위에 앉아 迷聲으로 뱃사람을 홀려 배를 난파시키는 세이렌(Seiren)이라는 바다 요정이 있다.
프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의 박물지(博物誌, Historia Naturalis ; 서양 최초의 백과사전)에 희랍
고대말로 홍어는 "마녀", "해적"으로 불렸다 한다.
또 "창녀"라는 별명도 있었는데,
같은 종의 어류끼리 교미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유독 홍어만이 이종의 어류와도 화냥질을 한다 해서 얻은
이름이다.
하지만 한국 서해안에서 잡힌 홍어는 한국물을 먹어 성질도 유순하고 서양의 화냥질을 하는 홍어와는 달리
심청전의 용궁에 가면 용왕 양편에 어류 문무관이 좌우로 도열하는데,
문관 반열의 맨끝에 청백리의 자손으로서 홍어와, 탐관오리의 자손으로서 오징어가 서있다.
오징어는 속이 검어 그렇다 하지만,
홍어는 傷하여도 먹어서 탈이 없음을 청백리의 기상으로 빗댄 것이었을게다.
그렇듯 傷해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생선이 홍어이다.
홍어의 영양
(자료;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 著 식품성분표 2001)
“홍어로 국을 끓여 먹으면 몸 안의 나쁜 기운을 제거하며 술의 기운을 없앤다”는 것 이다.
홍어의 살과 간에는 고도 불포화지방산 75%함류하고 이속에 EPA, DHA 35% 이상 을 포함 하고 있다.
EPA(Eicosapentaenoic acid)은 관상동맥질환, 혈전증 유발을 억제 하며,
DHA(Docosahexaenoic acid)는 망막 및 뇌조직의 주요성분으로 알려져있다.
뇌졸증, 혈관질환, 심부전증 예방 효과가 크다.
EPA는 콜레스테롤 개선과 혈행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을 주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간유는 합성항산화제를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산화억제 능력이 뛰어나다.
홍어표피를 추출한 물질은 강한 항균효과가 있고,
내장 추출물은 고혈압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1. 관절염,류머티즘 치료효과
뮤코다당 단백질을 chondroitin sulfate(콘드로이틴황산)이라고도 부르며,
식품첨가물이면서 건강보조식품으로 이용될 뿐 아니라 의약품으로도 사용되고 있는데,
상어지느러미와 홍어나 가오리, 소의 코 언저리 물렁뼈, 사슴뿔 근처의 연한 뼈 등 척추동물의 물렁뼈 속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생체 결합조직 내 불가결한 물질이다.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으로 고생하시는 이들은 하루에 한끼씩 홍어나 가오리를 요리해서 먹거나,
삶아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들어서 하루에 10g정도씩 매일 아침식후에 섭취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홍어 꼬리 毒은 한방에서 여자들의 뼈마디가 아프고 그 마디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에 6개월에서 1년정도
장복하면 대개의 경우 완치된다.
장부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이며 이럴 경우에는 약을 가미 해 장부기능을 살려야 효과가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땀이 나게 하여 몸 속의 사기를 물리친다.
특히 숙성된 홍어는 DH 9 의 강알카리성이되어 산성체질을 알카리성 체질로 바꿔주며,
위산을 중화 시켜 위염을 억제 하고, 대장에서는 강암모니아로서 잡균을 제거 하여 속을 편하게 하여 준다.
홍어국은 소변색이 혼탁한 남성이나 소변을 볼 때 요도가 아프고 이물질이 나오는 사람이 먹으면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섭취한 음식물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 산성이 되면 산성식품, 알칼리성이 되면 알칼리성 식품이다.
육류나 동물성 지방질 등은 체내의 신진대사 과정에 황산, 요산, 탄산을 배출하며 체액을 산성화시키므로
산성식품이다.
반면에 체내에서 알칼리성을 유발하는 과일류와 곡식류, 해조류, 채소류 등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우리 몸은 산성이나 알카리성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상태이거나 약알칼리성일 때 저항력도 높고
따라서 먼저 주변에서 자주 먹는 음식물을 중심으로 성질을 알고 적절히 활용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중성이
되도록 먹는 것이 좋다.
이럴 때 가장 건강하고 치유력도 높아진다.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먹을 때 마늘과 된장, 채소를 곁들이는 등의 우리의 전통적인 식사법에는 이런 원칙을
잘 소화시킨 사례가 아주 많다.
육류, 화학첨가물이 든 가공식품, 백설탕이나 흰밀가루의 과다한 섭취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에는 물론이거니와 특히 당뇨병 등 병을 앓고 있을 때는 생활에 신경을 써서 알카리성 식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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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게 홍어jot'?
홍어시장에 가면 홍어가 주욱 널려있는데,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어떤 것은 몸체 하부에 아기 팔뚝만한 길다란 덩어리가 두개 달려있다.
수컷의 거시기다.
아무것도 없이 매끈한 것은 암컷인데 가격은 암컷이 더 비싸다.
양심이 나쁜 주인은 홍어 거시기를 뚝 잘라내 버린다.
암컷으로 위장을 하는거다.
어물전에서 잡일을 하는 일꾼들은 아무 가게나 가서 숫홍어 거시기만을 뚝 잘라간다.
물론 홍어 가게 주인은 모른 채 한다.
속으로는 잘됐다 생각한다.
일꾼들은 홍어값은 비싸니 거시기라도 가져다가 쑥쑥 썰어서 소주 안주로 삼는다고 한다.
그래서 홍어가 아무리 귀해도 jot만은 만만한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홍어 거시기는 몸체에 비해 굉장히 크고 긴 편이다.
더구나 거시기의 끝에는 꺼칠한 가시가 수없이 박혀있다.
암컷과 교접을 할 때 잘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구조다.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흑산도에 귀양살이를 하면서 지은 '자산어보(玆山魚譜)'엔 이런 말이 나온다.
"홍어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음을 당하는 바, 음(淫)을 탐내는 자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수컷 홍어는 간음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다.
홍어잡이 어부가 암컷 홍어를 실로 묶어 바다에 집어 넣으면,
수컷들이 달려와 가시달린 거시기를 암컷의 거기에 꽂는다.
한 번 교접하면 가시 때문에 거시기가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어부는 암컷을 끌어올려 수컷을 잡는다.
어부는 수컷을 낚은 후 다시 암컷을 바닷 속에 던진다.
이렇게 해서 수많은 수컷들은 낚시꾼에 잡혀 죽고,
미끼가 된 암컷은 아랫도리가 갈기갈기 찢어져 죽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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