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三月의 時食
음력 3월은 陽春인지라, 菜가 나고 신선미가 한층 더하니 여러 가지 時食物이 있다.
옛날에는 봄철에 마시는 술을 각 가정에서 솜씨대로 빚었다.
술을 쌀로만 빚는 것이 아니고 향료 약재를 써서 기호에 맞고 藥補用으로 먹었으니
여러가지가 있다.
두견주(杜鵑酒), 도화주(桃花酒), 과하주(過夏酒), 소면주(小麪酒), 이강주(梨薑酒)
등의 이름이 전한다.
술을 빚는 방법은 대동소이하나, 재료와 풍류에 따라 이름지은 것이다.
향을 내고 약용을 위해서 재료의 가감이 있으며,
이름있는 술일수록 오래 두었다가 먹으니,
백일주 같은 것은 빚은 술독을 대문간에 묻어 두었다가 백일 되는 날에 파내어
마신다고 한다.
대문간은 늘 사람이 드나드니, 남몰래 파낼 수도 없거니와,
오랫동안 묻어두니 맛이 또한 진미라고 한다.
이러한 時食으로서의 주류는 家勢와 풍류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어 봄의 흥취를
돋아준다.
봄의 떡으로는 산떡과 환떡(環餠)이 있다.
산떡은 찹쌀을 가루내어 흰떡을 만들고 빛을 내어 다섯 개를 포개서 구슬처럼 꿴다.
혹은 청백의 두 가지 빛을 내어 송편처럼 반월형으로 만들어 대꼬치로 꿰어서
먹기도 한다.
환떡은 찹쌀로 둥글게 만들어 먹으니 쑥과 송피(松皮)를 넣기도 한다.
3월의 들에는 어디를 가나 쑥이 많다.
연한 쑥을 뜯어다 국을 끓이니 예탕이라고 하며,
또 녹두로 청포를 만들어 미나리와 김에 무쳐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바,
이를 탕평채(湯平菜)라고 한다.
탕평채는 차게 먹을수록 맛이 진미이다.

탕평채는 이백여년 전 조선의 英祖대왕이 당파 싸움을 없애기 위하여,
노론, 소론을 폐지하자는 탕평책을 논하였던 날 처음 선을 보여서
얻어진 이름이라고, 옛 기록에 적혀 있다.
녹두묵을 젓가락 굵기로 썰어서 참기름, 소금으로 가볍게 버무려 담고,
숙주, 짧게 자른 미나리, 물쑥 등은 데치고,
다진 고기는 볶고, 김 부순 것, 달걀 황백 지단은 채 썰어 옆옆이 담아,
달고 새콤한 초장을 뿌려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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