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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音 樂/├ 協奏曲 .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아즈방 2022. 9. 11. 19:50

Chopin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1악장 Allegro maestoso

2악장 Romance - Larghetto

3악장 Vivace

 

Frédéric Chopin

(1810~1849)

Piano : Maurizio Pollini, Philharmonia Orchestra, Conductor : Paul Kletzki (1960)

Piano : 조성진, Conductor : Jacek Kaspszyk,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1악장 Allegro maestoso

긴 오케스트라의 서주에 이어 등장하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명인기적인 활약이 탁월하다.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젊은 쇼팽의 수줍은 열정이 조용히 피어오르는 모습이 느껴지는 듯한 대목이다.

전형적인 제시-발전-재현-코다의 틀을 지니고 있으나, 내용면에서는 보다 자유로운 진행과 분위기를 바탕으로 청초한 서정성을 만들어 나간다.

 

2악장 Romance - Larghetto

빠르기표에서 암시되었듯이 낭만적인 서정성의 효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악장이다.

약음기를 단 바이올린에 의해 짧은 서주가 제시된 뒤 칸타빌레 주제의 피아노가 등장하며, 아름답고 깊은 내면의 소리를 표현해 낸다.

 

3악장 Vivace 

발랄하고 우아한 론도형식이다.

C샤프 단조로 시작하는 짧은 주제에 이어 피아노에 의해 제시되는 론도는,

모차르트를 연상시키는 듯한 재기발랄함으로 가득 차 있다.

꾸밈음과 장식음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독주 피아노는 종지부에 이르면서 더욱 빠르고 강한 에너지와 화려함을 더한다.

 

피아노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고전 비평가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본래 협주곡의 1악장은 발전부에서 조성이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주제나 동기가 발전되어야 하는데,

쇼팽의 곡에서는 주제와는 상관없는 에피소드가 제시되거나 단순히 피아노 독주의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는, ‘피아노를 위한 관현악곡’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아쉬움을 가진 많은 작곡가들은 쇼팽의 사후에 이를 수정하였고,

그중 타우지히(Karl Tausig)의 개정판이 가장 널리 연주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연주가들은 쇼팽이 의도적으로 피아노와의 조화를 위하여 관현악을 단순하게 작곡한 것이라 주장하며, 원곡의 형태로 많이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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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아노 협주곡은 작품 1번이지만, 실제로는 피아노 협주곡 2번(Op.21)보다 한 해 뒤에 완성된 곡이다.

폴란드를 떠나 파리에 정착한 쇼팽이 그의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을 출판하기 위해 출판업자에게 의뢰하였으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아마추어 피아노 연주자들이 집에서 쉽게 연주하기에는 너무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에, 피아노 협주곡 1번(Op.11)만 먼저 출판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

또한 쇼팽이 2번보다 1번 작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갖졌기 때문에 먼저 먼저 출판했다는 설도 있다.

 

이 곡은 스무 살이었던 쇼팽이 첫사랑을 생각하며 고국 폴란드를 떠나기 얼마 전인 1830년 8월에 완성하고, 같은 해 10월 11일 바르샤바 국립극장, 쇼팽의 고별 연주회에서 자신의 연주로 초연되었으며, 그가 처음 파리에 진출했을 때 많은 도움을 준 파리의 음악원 교수이자 정통파 피아니스트인 칼크브레너에게 헌정되었다.

쇼팽은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고작 30여회 정도의 공개연주회를 가졌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할 정도로 이 작품에 애착을 가졌다.

 

당시 폴란드 바르샤바는 독립을 위한 민중 봉기가 일어나기 직전이었고,

혼란스러움을 벗어나고자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고별 연주회에서 초연을 하고 떠나는 쇼팽 환송식이 열린 자리에서, 폴란드의 흙이 담긴 은잔이 그에게 수여되었고,

11월 2일, 쇼팽은 “죽기 위해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라는 느낌을 뒤로 한 채,

다시는 밟아보지 못할 폴란드의 땅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