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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잡가 - '범벅 타령'

아즈방 2022. 5. 19. 16:29

범벅 타령 

 

어리아 둥굴 범벅이야  둥굴둥굴 범벅이야
누구 잡수실 범벅인가요

이도령 잡술 범벅인가  김도령 잡수실 범벅인가

이도령은 본낭군이구  김도령은 훗낭군

이도령은 멥쌀범벅  김도령은 찹쌀범벅

 어리아 둥굴 범벅이야

계집년의 거동을 봐라 이도령 보구서 하는 말이
금년신수 금복을 하니 외방 장사를 나가시면은
갖은 이욱을 본다는데 외방 장사나 나가구려

 

이도령에도 거동을 봐라 계집년의 행색을 짐작하고
외방 장사를 나간다고 갖은 간구를 꾸밀 적에
인정이면 세평이라 옥지화 금봉채

민빗 참빗 쪽집개며 얼래빗 뒤치개 군청이며
갖은 방물을 싸가지고 뒷동산에 올라가서
엿만 보고서 나려온다

계집년에도 거동을 봐라

외방 장사를 보내놓고 김도령 오기를 고대할 제

의복단장을 정리한다

 
보라마는 속저고리 보리 구수 겉저고리
남보대라 잔솔치마  백발수하주 고장바지
물명주 너른 속곳 고양나이 속버선에

문기삼선 겉버선에
자지선지 수다현을 명려궁 앞에 가 맞춰 신고
김도령 오기를 기다릴 제

 

김 도령에도 거동을 봐라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이도령집을 당도하야 
여보 여보 벗님네야 내가 왔으니 문을 여오
계집년에도 거동을 봐라 김도령 음성을 알아듣고 
청방지척을 나려가서 대문을 열고 하는 말이
어디를 갔다가 인제 왔나요 김도령 없으니 들어오소

김도령 목으를 덤썩잡고 대문 닫고 중문 닫고
마당 가운데를 썩 들어서서 집치장을 구경하니
고대광실 높은 집이 매우 운람 올림대며
궁글두리 선자추며 귀등드럽게도 지었구나

마루 우에 올라서서 마루치장을 구경하니
이층 삼층 찬장이며 귀목뒤주가 더욱 좋다

방안엘 썩 들어서서 방치장을 구경하니
치여다 보니 소라 반자 나려다 보니 각장장판
행류화류다 도배를 하고 청류화류로 띠를 띄고
화문화류다 부떠릴하고 세간치장이 장하구나
귀또리 책상이며 이층삼층 베개수니
자개함롱 반다지며 원앙금침이 더욱좋다

원앙금침을 펼뜨려 놓고 색깔같은 요강 타귀를
발치발치 던져놓고

두 몸이 한몸이 되어  창문밖에 금붕아 놀듯

이리궁실 저리궁실 잘도 놀 제

계집년이 하는 말이 밤은 이내 야심하고 
시장도 할터인데 무엇을 드리리까
김도령에도 거동을 봐라 찾느니 범벅이요

열두 범벅을 개울 적에

이월한식에는 씨레기 범벅
삼월 삼질날은 쑥떡 범벅

사월에는 느트리 범벅
오월에는 수루치범벅

유월에는 밀범벅
칠월에는 호박범벅

팔월달에는 꿀범벅
구월에는 귀리 범벅

시월에는 무시루 범벅
동짓달에는 동지 범벅

섣달엔 흰떡 범벅
정월이라고 달떡 범벅

얼씨구나 절씨구나

 

 

경기 잡가의 하나.

행실이 부정(不淨)한 한 여자를 통하여 후세들에게 일부종사(一夫從事)의 교훈을 주는 노래이다.

굿거리장단에 의한 긴 노래로, 이름은 사설 내용 중 샛서방이 범벅을 좋아한 데서 유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