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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音 樂/├ 唱 판소리 .

'가난 타령' / 임방울

아즈방 2022. 5. 21. 07:26

가난 타령

 

임 방 울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의 가난이야.
복이라 허는 것은 어이하면 잘 타는고.
北斗七星님이 點指를 허시난가.
三神帝王님이 복 마련을 허시난가.
乘金 相水 穴土 印木 墓 쓰기에

마련을 허나.
耳目口鼻 오행으로
享富貴에 마련을 허나.

 

어이 허면 잘 사난고.
나는 世上으 삼겨 나서
不義行事 헌 일 없이,
밤낮으로 벌었어도 三旬九食을 헐수 없고,
일년 四節 헌 옷이라.
내 몸은 고사(姑捨)를 허고,
家長은 부황(浮黃)나고,
자식들은 아사지경(餓死之境)이 되니,
내가 차라리 自決허여 이런 꼴을 안보고자."
초매끈을 부여잡고,

목을 메어 죽기로 작정허니,
흥보가 울며 만류(挽留)를 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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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가 中 '가난타령' / 임방울

 

임방울 [林芳蔚](1904~1961)

판소리 명창.

전남 송정 生.

본명은 임승근(林承根), 임방울은 예명이다.

14세 때 광주에서 박재현에게 〈춘향가〉<흥보가〉를 배웠고,

후에 구례에서 유성준(劉成俊)에게 〈수궁가〉〈적벽가〉를 배웠다.

25세에 상경하여 김창준·송만갑의 소개로 무대에 올라 〈춘향가〉의 '쑥대머리' 대목을 불러 세상에 알려졌다.

일본에서 취입한 음반 '쑥대머리'는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만주 등에서 100만 장이나 팔렸다고 하며,

지금도 그가 취입한 레코드가 전하고 있다.

그의 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맑고 아름다운 성음에 성량이 풍부하여 막힌 데가 없는 통성(通聲)이었다.

창극이 성행하던 시절에도 창극운동에는 전혀 가담하지 않고 판소리의 전통을 지킨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판소리 5마당에 모두 정통하나 특히 〈춘향가〉 중 옥중가 대목의 '쑥대머리'와 〈수궁가〉에서 '토끼와 자라' 대목이

장기이다.

단가 〈호남가〉를 작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소리는 박귀희·한애순·김용준 등이 이어받았다.

2000년 10월 20일 문화의 날을 맞아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