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여성사업가
金萬德 (1739년,영조 15 ∼1812년,순조 12)
조선 후기의 굶주린 백성을 살린 사업가.
본관은 김해 김씨이다.
정조 때 문신 채제공이 지은 '번암집'에 의하면,
제주 여인 김만덕은 아버지 김응열(金應悅)과 어머니 고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양인이었던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
외삼촌집에서 겨우 목숨을 이어가던 김만덕은 1750년 전국을 휩쓴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기녀의 수양딸로 갔다.
김만덕이 일도 잘 하고 노래와 춤과 거문고도 잘 하자 기녀는 김만덕을 역시 기녀로 만든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자 김만덕은 관가에 나가 기녀명단에서 삭제해 줄 것을 호소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
그래도 뜻을 굽히지 않고 목사인인 신광익과 판관 한유추를 찾아가 양녀로 환원시켜달라고 요청하여,
결국 양인으로 환원된다.
양인이 된 김만덕은 객주(客主)를 차려 제주 특산물인 귤, 미역, 말총, 양태(갓의 재료)를 육지의 옷감,
장신구, 화장품과 교환하여 판매하는 상업에 종사하여 많은 돈을 벌게 된다.
1793년 제주도에서 대가뭄이 들자 김만덕은 전 재산을 풀어 제주도의 민중들을 구제하였다.
김만덕의 선행이 알려지자, 정조는 제주목사 이우현을 통해 김만덕의 소원을 물어보는데,
김만덕은 한양에서 임금님을 뵙고, 금강산을 보고 싶다고 하였다.
대답을 들은 정조는,
“관의 허락 없이 제주도민은 섬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라는 규칙을 깨고 김만덕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또한 내의원 의녀반수 벼슬을 제수하여 그녀의 선행에 대한 보답을 하였다.
1812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만덕전
조선 正祖 때 명신 채제공(蔡濟恭.1720∼1799))이 지은 傳에 해당하는 고대한문소설.
제주 여인인 만덕의 선행을 기록한 작품으로 <번암집(樊巖集)> '권 55'에 실려 있다.
실제인물 만덕의 의롭게 재물을 쓸 줄 아는 마음을 기리고, 그녀의 선행을 내외에 널리 알려,
만인의 귀감으로 삼고자 지은 글이다.
<만덕전>은 여자 혼자의 몸으로 남자도 하기 힘든 여러 역경을 딛고 해낸 것에 대한 찬탄과,
임금의 배려로 제주 여자가 서울과 금강산 나들이를 하게 된 보기 드문 성사(盛事: 훌륭한 일)를 기록한
것이다.
그의 <李忠伯傳> 등과 같이 조선 후기 義俠을 주제로 한 여타의 傳들과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다.
당시의 도탄에 빠진 민생과 각박한 世情에 대한 권계(勸戒)의 뜻을 담고 있다
미천한 백성이더라도 훌륭한 행실이 있으면 널리 알리는 관례를 남긴 작품의 좋은 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주도 양갓집 딸 김만덕(金萬德)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기생이 된다.
그녀는 나이 스물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으나, 시집은 가지 않고 재산 모으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정조 19년 제주도에 큰 흉년이 들어 모든 사람들이 굶어죽게 되자,
김만덕은 자기의 재산을 풀어 기민(饑民)을 먹여 살렸다.
이 소문을 들은 임금은 김만덕을 불러 크게 상찬(賞讚)하고 그녀의 소원인 서울과 금강산 구경을 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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