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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 송편 이야기.

아즈방 2023. 9. 28. 20:02

송편 스토리

 

송편의 유래 

계절음식 / 가을(음력 8월)

주재료 : 멥쌀 가루

송병(松餠), 송엽병(松葉餠)이라고도 불렸다. 
송병(松餠)으로도 불렸으며 17세기부터 그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

『요록』의 송편은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로 쪄서 물에 씻어낸다고 하였으며,

『성호사설』에서는 멥쌀·콩으로 만들었고,

『규합총서』에서는 팥·꿀·계피·후추·건강말(마른생강가루)을,

『동국세시기』에서는 콩·팥·까만 콩·꿀대추· 미나리를,

『부인필지』에서는 팥·잣·호도·생강·계피를,

『시의전서』에서 거피팥고물 · 대추·꿀·계피·밤 등을 소로 썼고 쑥송편은 백미에 쑥을 넣고 계피·후추·

  건강말로 맛을 낸 소를 넣어서 만든 것으로 기록되었다.

 

반달 모양은 의자왕 때문이라는 說.
예쁘게 빚으면 좋은 신랑 만난다는…
둥글납작 제주도,
호박 닮은 충청도,
조개 모양 평안도.

 

치자, 딸기 가루 따위 자연 색소로 알록달록 화려하게 빚은 송편.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유독 한국만 보름달이 아닌 반달 모양으로 달떡을 빚는다.

완벽한 圓을 경계하고 반달의 자연스러움을 선호한 우리 조상의 감각은 감탄할 만하다.

 

 

추석 밤하늘에는 휘영청 밝고 둥근 달이 뜬다.

보름달을 보며 한 해 농사의 수확에 감사하는 건 한민족만의 풍습은 아니다.

음력 8월 15일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중추절(仲秋節)과 십오야(十五夜)라는 명절로 즐긴다.

그리고 달 모양을 본뜬 '달떡'을 만든다.

한국에서는 송편, 중국에서는 월병(月餠), 일본에서는 쓰키미당고(月見團子)를 먹는다.

그런데 월병과 스키미당고는 보름달처럼 동그란 반면, 한국의 송편은 반달 모양이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이야기. 

백제 마지막 왕 의자왕은 귀신이 땅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땅을 파보니 거북이 나왔다.

거북 등에 '백제는 둥근 달과 같고, 신라는 초승달과 같다'고 새겨져 있었다.

왕이 무당에게 의미를 물었다.

무당은,

"둥근 달과 같다는 것은 가득 차 기울어진다는 것이며,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점차 가득 차게 된다는 뜻"

이라고 풀이했다.

의자왕은 크게 화내며 무당의 목을 베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당 말대로 백제는 망하고 신라는 삼국을 통일했다.

그 뒤로 우리 조상들은 기울 보름달보다는 반달 모양으로 송편을 빚었다는 것이다.

 

송편은 지역별로 모양과 소가 다 르다.

'서울 깍쟁이'라는 말도 있듯이, 서울 송편은 작고 귀엽다. 입에 쏙 들어간다.

강원도는 감자와 도토리가 많아서 송편도 감자녹말과 도토리 가루를 각각 써서 감자송편과 도토리송편을

빚는다.

강낭콩을 소로 주로 넣는데, 손자국 모양이 나도록 꾹꾹 눌러서 투박하면서도 먹음직스럽다.

전라도는 음식이 풍성하게 발달한 지역답게 송편도 화려하다.

치자·쑥·송기·포도즙·오미자즙 따위를 넣고 알록달록하고,

꽃 모양으로 빚어서 '꽃송편' '매화송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시 이파리를 넣은 모시잎송편은 전남 영광·고흥 등에서 먹어온 송편인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다.

충청도는 호박송편이 유명하다.

늙은호박을 썰어서 말렸다가 가루로 만들거나 찐 호박을 으깨 멥쌀가루와 섞어 반죽해서 호박 모양으로

송편을 빚는다.

평안도 해안지방에서는 모시조개가 많이 잡히라는 마음으로 모시조개 모양으로 빚은 조개송편이 있다.

제주도는 특이하게 송편이 둥그렇고 납작한 비행접시 모양이고 소로는 완두콩을 넣는다.

전반적으로 한반도 북쪽은 크게, 남쪽 지방은 작고 예쁘게 빚는다.

 

처녀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좋은 신랑을 만나고,

임신부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단다.

송편 속에 솔잎을 가로로 넣고 찐 다음 한쪽을 깨물어서 솔잎의 뾰족한 끝 쪽이면 아들을 낳고,

귀 쪽이면 딸이란 속설도 있었다.

쪄낸 송편이 설익었으면 딸을 낳고, 잘 익었으면 아들을 낳는다고도 했다.

 

송편은 솔잎을 깔고 쪄낸 떡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은 솔잎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또는 살충제나 공해 물질이 묻었을까 걱정돼 솔잎 없이 송편을 찌기도 한다.

솔잎에 쪄야 하는 이유가 송편이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것 말고 또 있다.

솔잎에는 소나무 특유의 향을 내는 성분인 피톤치드가 들어 있다.

이 피톤치드가 떡을 상하지 않게 해준다.

명절에 송편을 오래 상온에 두어도 덜 쉬게 하려면 솔잎을,

깊은 산 속 소나무에서 솔잎을 구해다가 깨끗이 씻어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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