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팔자나 내 팔자나 네모 반듯한 왕골 방에 샛별 같은 놋요강
발치 만치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 베개에 앵두 같은 젖을 빨며
잠 자보기는 오초강산에 일 글렀으니 엉틀 멍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산진매 수진매 휘휘 칭칭 보라매야 절끈 밑에 풍경 달고
풍경 밑에 방울 달아 앞 남산에 불까토리 한 마리를 툭 차 가지고
저 공중에 높이 떠서 빙글 뱅글 도는데
우리 집 저 멍텅구리는 날 안고 돌 줄 왜 몰라.
숙암, 단임, 봉두군 이 세모재비 모밀쌀 사절치기 강낭밥,
주먹 같은 통로구에 오글 박작 끓는데,
시어머니 잔소리는 부시돌 치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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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사(婚事)
오라버니 장가는 명년(明年)에나 가시고
검둥 송아지 툭툭 팔아서 날 시집 보내주.
노랑 저고리 진분홍 치마를 받고 싶어 받었나
우리 집 부모님(父母任)에야 말 한마디 울며불며 받았네
저 건너 저 묵은 밭은 작년에도 묵더니
올해도 날과 같이 또 한해 묵네.
근면(勤勉)
살개바우 노랑차조밭 어느 누가 매느냐.
비오고 날 개는 날에 단둘이 매러 갑시다
후회(後悔)
술 잘 먹고 돈 잘 쓸 때는 금수강산(錦繡江山) 일러니
술 못 먹고 돈 떨어지니 적막강산(寂寞江山)일세
정든님이 오신다기에 홀딱 벗고 잤더니,
정든님은 안오고 고뿔만 들었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에~에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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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 강을 사이에 두고 여량리에 사는 처녀와 유천리 총각이 서로 연모를 했다.
그들은 남몰래 만나 싸리골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이 싸리골에서 만나기로 약조한 날 밤 배도 뜰 수 없을 만큼
억수장마가 들었다.
두 처녀 총각은 강물 사이에 두고 애만 태울 수 밖에 없었다.
이 사정을 아는 뱃사공 지서방도 그저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장마가 그렇게도 오래갔던지 아니면 다른 사연이 있었던지,
끝내 둘을 맺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초성 좋은 지서방은 뱃사공 일을 하면서 그들의 사연을 노래했던 것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아우라지 기슭에는 지금도 바람에 날리는 치마자락을 여미고 강물을 바라보는
'아우라지 처녀'의 동상이 그때를 회상하고 있는 듯하다.
<정선아리랑>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울고 싶을 때 부른다는 아리랑으로 강원도 정선 사람들만 잘 부를 수 있다고 한다.
아버지 김병하씨의 뒤를 이어 딸 김길자씨가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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