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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濟州道/濟州의 길 .

거린사슴오름∼돌오름 5.6km.

아즈방 2022. 4. 29. 07:06

한라산 둘레길 2구간

거린사슴오름(해발 743m) 부근에서 안덕면 상천리 돌오름(해발 1270m) 입구 사이 5.6km.

 

 

거린사슴오름∼돌오름 5.6km. 코스 평탄해 걷기 초보자에 적격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숲길이다.

한라산 둘레길 2구간은 급격한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어 걷기에 익숙지 않은 아마추어들도 도전해볼

만한 코스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대포동 거린사슴오름(743m) 부근에서 안덕면 상천리 돌오름(1270m) 입구 사이

5.6km에 이르는 한라산 둘레길 2구간 가운데 일부를 개통했다고 14일 밝혔다.

거린사슴오름 부근의 초입부터 숲길이다.

길은 일제강점기에 한라산의 울창한 산림과 표고버섯 등을 수탈하기 위해 만든 병참로(일명 하치마키)와

임도를 활용했다.

군데군데 너덜바위가 있는 길이지만 흙길이 있어 부담이 없다.

삼림욕에 최적인 삼나무숲을 지나면 졸참나무 서어나무 단풍나무가 군락을 이뤘다.

햇빛이 내려앉은 나뭇잎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가을에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푸른 나무인 꽝꽝나무, 해가 질 무렵 잎을 숙이는 굴거리나무, 꽃향기가 자극적인 사스레피나무도

모습을 보였다.

돌오름 쪽으로 다가갈수록 바닥은 온통 제주조릿대가 차지했다.

한라산 계곡과 숲으로 자생지를 확장하는 제주조릿대는 최근 차와 음료 원료로 개발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한라산 둘레길 1구간이 ‘동백나무길’이라고 불린다면 2구간은 ‘제주조릿대길’이라고 명명해도 좋을 듯하다.

 

눈과 귀를 열어두면 한라산 능선을 타고 깊은 지하로 스몄다가 다시 지상으로 나오는 샘물을 찾을 수 있다.

용암이 흐르다 굳어지면서 만들어진 커다란 암반, 그 암반 틈에서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가는 나무도 이색적이다.

온통 숲으로 둘러쳐진 탓에 시원한 전망이 없고 종점에서 다시 시작점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다양한 식생과 함께 표고버섯 재배장, 숯가마터 등의 볼거리가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4월 서귀포시 법정사∼시오름 구간 5.5km의 한라산 둘레길 1구간 가운데 일부를 개통했다.

올해 1구간 나머지 구간인 시오름∼돈내코 3.5km를 추가로 개통하고 내년에 돈내코∼수악계곡 10km를 정비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