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節氣 / 淸明 (양력 4월 5일경)

아즈방 2022. 4. 25. 08:49

淸 明

 

양력 4월 5일경

 

 

淸明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절기로 春分과 穀雨 사이에 들며,

양력 4월 5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15°.

대부분 寒食과 겹친다.

동시에 식목일과도 겹치게 된다.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해서 봄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농사력으로 청명 무렵에 가래질을 시작하고, 논농사의 준비 작업을 한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 고 했다.

생명력을 다한 나무를 다시 심어도 살아날 정도로 이 절기에는 무엇이든 잘 자란다는 뜻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분하여 처음 5일에는 오동나무가 꽃피기 시작하고, 다음에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마지막 5일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驚蟄과 춘분을 지나면서 음력 三月이 되면 冬將軍이 물러가고 겨우내 얼었던 대지는 서서히 녹아들기 시작한다.

봄은 곡식을 파종하는 시기이며 겨울 동안의 움츠림을 풀어헤치는 계절이다.

삼월의 절기로는 청명, 곡우[양력 4월 20일, 21일]가 있다.

이 무렵이 되면 농가에서는 농번기에 접어들어 농사일을 서두른다.

청명 때의 농사일로는 가래질, 논둑 다지기, 논갈이, 못자리 만들기 등이 있다.

이 무렵이 되면 논농사의 준비 작업을 하는데,

겨우내 얼었던 논둑으로 논물이 새지 않도록 가래질을 한다.

가래질을 마치고 쟁기로 논갈이를 하여 못자리를 만들면 곡우 무렵이 된다.

그 사이 볍씨를 일주일가량 물에 담가서 싹을 틔우고 가래질과 못자리를 장만하면 논농사는 반은 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한숨을 돌리게 된다.

 

한식과 청명에는 묘를 이장하거나 손질을 해도 탈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날 성묘를 가거나 무덤에 떼를 입혀 다듬는 등 조상들의 묘소를 돌보는 일을 한다.

우리 조상들만큼 성묘를 자주 하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옛날에는 일년에 네 번,

봄에는 淸明, 여름에는 中元(음7월 15일), 가을에는 秋夕, 겨울에는 冬至날 눈길을 밟으며 찾아 뵙고 산소위의 눈을 쓸어 내렸다.

 

봄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논 밭둑을 손질하는 가래질을 품앗이로 행한다.

寒食(한식)과도 겹친다.

그래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라는  속담이 생겼다.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淸明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친다.

임금은 이 불을 정승, 판서, 문무백관 3백 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 준다.

이를 사화(賜火)라 했다.

수령들은 寒食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 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온 백성이 한 불을 씀으로써 동심일체를 다지고 같은 운명체로서 국가 의식을 다졌던 것이다.

꺼지기 쉬운 불인지라 한식 날 온 백성이 한 불을 나누어 갖기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습기나 바람에 강한 불씨통(藏火筒)에 담아 팔도로 불을 보내는데,

그 불씨통은 뱀이나 닭껍질로 만든 주머니로 보온력이 강한 은행이나 목화씨앗 태운 재에 묻어 운반했던 것이다.

바로 그 신성한 새 불을 일으키는 날이 청명이요,

이 새 불을 온 백성이 나누어 가짐으로써 동심일체의 한 백성임을 재확인하는 날이 바로 한식날이다.

청명과 한식은 한국적 내셔널리즘의 민속적 구현이랄 수 있다. 

 

淸明酒

청명절이 든 때에 담근 술. 春酒라고도 한다.

찹쌀 석 되로 갈아 죽을 쑤어 식힌 다음, 누룩 세 홉과 밀가루 한 홉을 넣어 술을 빚는다.

다음날 찹쌀 일곱되를 깨끗이 씻어 쪄서 식힌 다음, 물을 섞어 잘 뭉개어서 독 밑에 넣고 찬 곳에 둔다.

7일 후 위에 뜬 것을 버리고 맑게 되면 좋은 술이 된다.

 

나무 심기

청명, 한식이면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 장가 갈 때 농짝을 만들어 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다한다.

 

내나무 노래 

'한식 날 심은 내 나무 金剛水 물을 주어 六判書로 뻗은 가지 각 읍 守令 꽃이 피고 三政丞 열매 맺어...'

하는 <내 나무 노래>를 부르며 내 나무에 인생의 꿈을 실어 애지중지 길렀던 것이다.

戀情을 품은 아가씨가 있으면 그 아가씨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니, 내 나무는 낭만이 깃든 사랑의 매체(媒體)이기도 했다.

되살리고 싶은 나무의 민속들이 아닐 수 없다.


나무 타령 한 귀절 

淸明 寒食 나무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 나무,

거짓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아무 데나 아무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