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간(新舊間),
제주도의 전통 풍습 중 하나이다.
대한(大寒) 후 5일째부터 입춘(立春) 3일 전까지 7-8일 동안의 기간을 말한다.
이 시기에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들이 한 해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천상의 옥황상제에게 보고하기위하여 천상으로 올라가고, 다음의 신이 새로이 임무를 맡고 내려오는 사이의 신이없는 공백기이다.
따라서 평소에 금기되었던 일을 해도 아무 탈이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예부터 제주에서는 평소에 꺼리는 여러가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간으로 여겨서 이 기간에 집을 고치거나 이사하는 풍습이 있다.
제주도민들은 왜 이 기간에 이사를 했을까.
그것은 농경사회이면서 따뜻한 기후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경사회에서 새로운 일년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立春)이고 농한기에 해당한다.
또한 따뜻하기 직전 세균번식이 정지되는 기온(5℃ 이하)을 유지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이 기간에 이사하거나 집이나 변소를 개량해야 세균감염 등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손이 한가할 때 집수리도 하고 이사도 하여야 바쁜 농사철에 농사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풍습은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신구간 풍습은 대부분 사람들이 제주도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제주도에만 있는 풍습이 아니다.
단지 뭍에서는 그 시기가 혹한기에 속하기 때문에 날이 좋은 줄은 알지만,
이사나 이장 등을 할 수가 없었고,
제주도는 지형적으로 따뜻하고 또한 농한기이어서 이사나 이장 등 각종 일을 하기가 비교적 좋기 때문에 이 기간(신구간)에 하였다고 보인다.
신구간에 대한 내용은 명나라 林紹周가 편찬한 『천기대요(天機大要)』와,
인조 14년(1636)에 성여춘이 재편집한 '新增參贊秘傳天機大要'의 권하 偸修日조에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서, 조선조 관상감에서 각종 행사를 계획할 때 택일을 하는 교본이었을 만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原文)
新增參贊秘傳天機大要卷之下
偸修日(條)大寒後十日立春前五日只一日 爲上前一日後一日 爲次右日
舊鬼將謝新神未進 此及一年之空亡 故不計年月日時 受剋而百事無忌
但無吉星之來助 五日內畢功爲可 ○ 大寒後五日立春前二日乃
新舊歲官交令之際不犯 立春日 須擇黃黑道 先請祖先神主出避吉方不忌
山運被克及 諸般凶殺起造葬埋 任意爲之無 不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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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增參贊秘傳天機大要 (신증참찬비전천기대요) 하권
偸修日 (투수일)條에(투수일 - 비어 있는 날)
大寒後十日立春前五日 只一日 爲上前一日後一日
투수일은 대한 후 10일과 입춘 전 5일에 해당하는 날로서, 단 하루이다.
爲次右日 舊鬼將謝新神未進
이날에는 지금까지 1년을 지켜온 신들이 물러가고,
새로운 신들은 아직 오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此及一年之空亡 故不計年月日時 受剋而百事無忌
이날은 1년 중 공망(비어 있는 날, 헛날)에 해당되어, 연·월·일·시를 가리지 않아
택일하지 않아도 모든 일에 거리낌이 없다.
但無吉星之來助 五日內畢功爲可
다만 길성(천기)이 와서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입춘 전 5일에 해당되는 날에 모든 일을 마쳐야만 한다.
大寒後五日立春前二日 乃舊歲官交令之際不犯
대한 후 5일부터 입춘 전 2일까지는,
지난해를 지켜주었던 세관(歲官)이 교체되는 때라 다른 일을 하여도 괜찮다.
- 투수일 : 대한(大寒) 후 10일과 입춘(立春) 전 5일
- 신구간 : 대한(大寒) 후 5일부터 입춘(立春)전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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