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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스무날 / 돍 잡아 먹는 날

아즈방 2022. 5. 20. 19:42

 잡아먹는 날

음력 6월 20일

 

 

제주 사람들은 유월 스무날을 ‘독(닭) 잡아먹는 날’이라고 한다.

이날 닭을 잡아먹으면 만병에 좋고 보신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이나 병약한 사람이나 모두 닭을 삶아 먹는다.


몸이 허한 사람은 일부러 약닭을 고른다.

약닭으로는 오계(烏鷄)를 최고로 친다.

중병을 앓는 이에게는 오계의 창자를 꺼낸 뒤에 마늘과 옻나무를 넣고 고아 먹인다.

 

어린이에게는 앵두나무, 쌀, 황톳물을 넣고 고아 먹인다.

이렇게 하면 회충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부인병을 앓는 이에게는 황계(黃鷄)에 마늘, 쌀, 백토란, 지네를 넣고 고아 먹인다.

 

남자는 암탉, 여자는 수탉을 먹어야 더욱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월 스무날은 조 김매기를 기준으로 할 때 초벌 방골름, 두벌 방골름이 되고 난 뒤,

세벌 방골름을 하기 전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방골름은 조가 잦게 자란 곳과 듬성듬성 자란 곳을 고르게 해주는 일을 말한다.

조 김매기는 이러한 방골름을 병행해야 한다.

불볕더위에 김매기를 하느라 심신이 피곤하지만 마음 놓고 쉴 수는 없고,

바로 다음 김매기에 들어가야 하는 잠깐 동안의 휴식기이다.

이즈음에 닭을 고아먹음으로써 지친 몸을 추스르고, 다음 김매기를 할 힘을 되찾게 된다.

이날 닭을 잡아먹으면 만병통치의 효험이 있다고 하는 것도,

적절한 시기에 영양식을 보충함으로써 원기를 회복하기 때문이다.

유월 스무날은 단지 닭을 잡아먹고 몸을 보신하는 날만은 아니다.

이날 닭을 잡아먹는 일은 생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셈이다.

제주도와 경남에서는 이날 날씨를 보아 한 해 농사를 점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생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날저녁 구름 한 점없이 날씨가 맑고 해가 수평선 위를 붉게 물들이면서 지면,

한 해 농사가 풍년이 들것이라고 믿는다.

 

참고문헌
濟州道民俗-歲時風俗 (진성기, 濟州民俗硏究所, 1969)
南國의 民俗 (진성기, 교학사, 1980)
濟州道誌3 (濟州道, 1993)
부산지방의 세시풍속 (김승찬, 세종출판사, 1999)

 

 

 

→ '유월스무날광 남펭날'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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