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만의 독특한 이사풍습 '신구간'
통상 신구간은 24절기의 하나인 대한 후 5일째 되는 날부터 입춘 전 3일까지이다.
양력으로 치면 1월 25일부터 약 1주일 정도의 기간에 해당한다.
제주도의 세시풍속 중 가장 독특한 것이 바로 이사 풍습을 가리키는 신구간이다.
이는 ‘신구세관교승기간(新舊歲官交承期間)’의 줄임말로 여기에서 관(官)은 신(神)을
말한다.
즉, 산과 바다, 마을과 가정, 목축과 농경을 관장해 오던 온갖 신들이 서로 임무를
교대하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옛부터 이 기간에는 조왕신(부엌신), 문전신(문을 다스리는 신) 등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제주의 1만 8천명의 모든 신이, 지난 한해 동안 있었던 일을 옥황상제에 보고
하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하늘에 올라가 머무르기 때문에 집을 옮기거나
수리해도 동티(토신의 성냄으로 인한 재앙)가 나지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입춘은 새 철 드는 날이다. 전통농경사회에서 입춘은 곧 새해농사의 시작을 의미한다.
옛부터 입춘날 제주에서는 관이 앞장 서 입춘굿을 성대히 열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새해의 시작을 상징하는 입춘날, 가정의 무사화평과 풍년 등을 기원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고 경건한 일인가.
그래서 신구간은 묵은 해를 마무리하는 정리의 시간인 동시에 입춘을 위한 서막인 것이다.
그래서 유독 제주도민들은 연중 이 기간을 택해 이사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이사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뉴스거리를 만들어 낸다.
설이 신구간보다 빨리 오는 해에는 집 없는 서민들의 서러움도 더욱 크다.
설전에 이사를 서둘러 새 집에서 조상님 차례를 모셔야 하는데 내맘대로 이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구간을 무시하고 이사하는 젊은 부부가 많아지긴 했으나,
역시 대세는 신구간이다.
올해 신구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출처 : www.jeju.com /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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