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堯培(1952~ )
4·3사건 관련 연작을 제작한 화가.
197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2년에 같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한동안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이 무렵인 1980년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합류했다.
1990년까지 주로 현실을 화폭에 담았는데,
주로 오윤·성환경·최민·임옥상·손장섭·박재동 등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반문명 · 반서구 · 반자본주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러한 전시회로는 '12월전', '현실과 발언전', '도시와 시각전', '젊은 의식전', '시대정신전', '삶의 미술전'
등이 있다.
1989년 제주의 감춰진 역사에 눈을 뜨면서 교직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 '4·3사건'에 매달리기 시작
했다.
역사의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신념으로 자료를 모아 서울 근교의 한 농가에 파묻혀 3년간 50편의 〈4·3연작〉을
완성했다.
1992년 〈제주민중항쟁사건전〉을 연 후 고향인 제주도에 정착한 그는 1998년 4·3 50주년 기념 '동백꽃 지다'
순회전를 열었다.
같은 해 금강산과 평양 지역 문화유적을 답사한 후 1999년에는 '금강산전'을 열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마음의 풍경〉(2003), 〈땅에 스민 시간〉(2006), 〈스침〉(2008), 〈풍화〉(2011) 등을 통해
바다와 하늘, 돌, 나무, 별 등 제주를 둘러싼 풍광을 부드러운 색감과 서정성으로 오롯하게 살려내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가 시상하는 민족예술상(1998)을 수상했다.
2011년 현재 민족미술인협회 회장과 제주 4·3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화집으로 〈동백꽃 지다〉(1998)를 펴냈다.
"감수성이 남달리 예민한 예술가로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조금의 주저함 없이 캔버스 위에 '물화 (物化)'했다.
그의 자연풍경이 한량들의 덧없음처럼 그려진 일반 구상 풍경과 다른 것은 바로 그의 조형을 통한 절절한
역사 체험과 그로 인해 개안된 남다른 눈 때문이다.
'서사'를 아는 그이므로 진정한 '서정'이 도취감의 극치라 할 수선화처럼 피어날 수 있었다"
"제주 출신이라 바다를 많이 보고 자라서인지 풍경에 하늘을 큰 비율로 넣는 것이(바다를 보는 사람은 사실
바다보다 더 큰 비율의 하늘을 보지 않을 재간이 없다) 일반 풍경에 비겨 색다른 느낌을 주지만,
무엇보다도 풍경을 단순한 객체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의 심적 변화를 읽는 또 다른 주체로서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는 조형 방식이다"
- 미술평론가 이주헌의 글 중에서
"그가 나고, 고교생에 이르기까지 성장의 발판이 되었던 제주도의 파도와 바람 그리고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끈끈하고도 당당한 찬가라고도 할 「우리 의 땅 탐라」와 흰 무명 바지, 저고리를 입고
머리에도 흰 무명 천을 두른 젊은이가 자신의 앞에 놓인 죽임과 문화 제국주의의 음험한 장치를 앞에 두고
양손으로 나무 가지를 잡고서 깐깐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똥을 누고 있는「맥잡기」에서도,
그리고 작가 자신의 아버지의 시신을 묻고 그 무덤 주위를 둘러선 친지들의 모습을 그린「장례명상도」
에서도 문자와 자신의 시인 듯한 구절까지를 화면에 집어넣어서 초기의 특징을 살렸으며 '뜻그림'으로서의
성격을 더욱더 구현하려 하였다"
'88년에 창간한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현기영씨의 소설《바람타는 섬≫에 1년 가까이 고정적으로
삽화를 그리면서 그는 자신이 성장했던 제주도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민초들의 구체적인 삶을,
우리 삽화의 흐름 에서는 드물게 잘 구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가 근래 들어서 썼다는 창작수기를 보면 그가 삽화작업 등을 통해서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이나
문학 작품이라는 텍스트의 면밀한 독서를 통하여 대상, 더 정확히는 대상의 진실에 육박하여 파고드는
작가의 태도 변화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작품출품의 의뢰를 받고 착수하기로 한 작품의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주목해보자.
그는 우리 사회와 우리 그림판에서 중요한 문제로 부각 되어 있는 주 제로서 노동자, 빈민, 농민의 문제를
꼽았다.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여서 노동자라 는 주제는 작년 봄의 골리앗 크레인 투쟁으로 잡고, 농민이라는
주제는 농부, 빈민이라는 주제로는 어떤 노동자 소녀를 잡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런 주제에 대한 실제 경험이나 지식이 모자라므로 여러 가지 관련 출판물을 읽기도 하고,
거기에서 소재가 될만한 것을 뽑았다고 하였다"
"엄청난 높이의 장소에서 힘든 투쟁을 도중하차하여 내려오나 그 과정에서의 값진 깨달음과 결의 등을 묘사한
「골리앗 크레인을 내려오다」나 점심을 굶는 어린 동료 노동자들에게 풀빵을 사서 나누어주려 하는 소녀
노동자를 그린 「동심」같은 작품들에 대하여 그 됨됨이를 따지기 이전에 그러한 주제를 포착하기 위하여
애쓰는 작가의 모습에서 앞으로 펼쳐질 그의 작품에는 물론이고,
그가 체험적으로 도달한 창작의 방법에 대한 깨우침에 더욱 주목이 간다.
강요배는 우리 미술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에 대한 체험을 나름으로 진실하게 접하고,
진술했던 하나만으로도 우리 미술의 창작방향과 새로운 향>수방식에 대한 전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로 그는 우리 미술이 많은 대중의 공감 속에서, 현실주의 미술의 진전을 이룩하도록 하기 위하여,
장정을 하기로 결심하고, 이제 그 장정을 마쳐가고 있는 작가다.
- 미술평론가 최석태의 글 중에서
1952 제주 출생
197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82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1992 강요배의역사그림전시-제주민중항쟁(학고재외)
1994 강요배 제주의 자연전 (학고재외)
1995 섬땅의자연전 (조현화랑)
<참가전>
1980 '12월전' 동인
1991-90'현실과 발언' 동인
1981 도시와 시각전 (롯데화랑)
1982 젊은의식전 (덕수미술관)
1983 시대정신전 (제3미술관)
1984 삶의미술전 (관훈미술관)
6.25전 (아랍문화원미술관)
해방40년역사전 (대학순회전)
1985 을축년미술대동잔치 (아랍문화원미술관)
1986 jaala전 (일본 동경도미술관)
1987 반고문전 (그림마당민)
jaala전 (일본 동경도미술관)
1988 '한반도는 미국을 본다'전 (그림마당민)
1989 민족미술자리매김전 (그림마당민)
조국의산하전 (그림마당민)
1990 새벽의숨결전 (서울미술관)
광주여 오월이여 (그림마당민)
교육현장전 (그림마당민)
우리시대의표정 -자연과인간전 (그림마당민)
젊은시각 - 내일에의 제안전 (예술의전당)
1991 건강의삶 씩씩한그림전(그림마당민)
우리시대의표정-인간과자연전(그림마당민)
통일전 (그림마당민)
전형성 - 우리시대의인간 (그림마당민)
뒤돌아보는 80년대미술전 (그림마당민)
18인전 (서울미술관)
1993 12월전 그후 10년전 (덕원미술관)
한국현대미술의 꽃 (그림마당민)
제2회 제주미술제 (제주문예회관)
코리아통일 (동경 오사카)
1994 민중미술 15년전 (국립현대미술관)
제주미술 - 맑은바람전 (세종갤러리)
제1회 4.3미술제 (세종갤러리)
동학100주년기념전 (한가람미술관)
18인전 (서울미술관)
1995 화랑미술제 (한가람미술관)
1996 siaf (koex)
제4회 실크로드미술기행전 (동아갤러리)
동시대작가전 (아라리오화랑)
1997 화랑미술제 (한가람미술관)
제12대 민족미술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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