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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時] 4월 / 사월 초파일

아즈방 2022. 3. 11. 10:09

 

四 月 初 八 日

釋迦牟尼 誕辰日

 

초파일(初八日), 부처님 오신 날, 불생(佛生), 불생일(佛生日), 불일(佛日), 불탄일(佛誕日), 불탄절(佛誕節)

초파일이라고도 한다.

음력 4월 8일이며 불교의 연중 기념일 가운데 가장 큰 명절이다.

경론(經論)에는 2월 8일, 4월 8일의 설이 있으나, 중국·한국에서는 음력 4월 8일을 석가모니 탄생일로 기념하여왔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사월초파일을 기념하는 법회를 비롯하여 연등(燃燈), 관등(觀燈)놀이(제등행렬), 방생(放生), 물놀이, 성불도놀이, 탑돌이 등이 있다.

연등놀이는 석가 탄생을 축하하여 등공양(燈供養)을 하던 풍습에서 나온 것이다.

인도를 비롯하여 중국·한국·일본 등에서 널리 행하는 행사이다.

연등을 통해 지혜를 밝힌다는 상징성이 있다.

사월초파일 연등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 의종 때 백선연(白善淵)이 4월 8일에 점등했다는 것으로, 당시 초파일 연등을 1번 밝히면 3일 낮과 밤 동안 등을 켜놓고 미륵보살회를 행했다고 한다.

연등을 만들 때 그 모양은 수박·거북·항아리 모양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이렇게 만든 등은 등대(燈臺)를 세워 걸어놓거나 연등을 실은 배를 강에 띄워놓았다.

관등놀이는 일반 사람들이 연등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 놀이는 일제강점기에 금지되었다가 8·15해방 후 제등놀이로 부활되었다.

방생은 다른 이가 잡은 물고기·새·짐승 등의 산 것을 사서 산이나 못에 놓아 살려주는 일을 말하고, 물놀이는 아이들이 등대 밑에 자리를 깔고 느티떡과 소금에 볶은 콩을 먹으며, 등대에다 물을 담아놓은 다음, 바가지를 엎어놓고 이를 두드리며 노는 놀이를 말한다.

이렇듯 많은 놀이가 성행했음은 초파일 행사가 불교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민속놀이와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연등(燃燈)

 

관등(觀燈)놀이(제등행렬)

 

탑돌이

 

 

지금으로부터 2549년 전 음력 4월 8일,

인도의 룸비니 동산에서는 한 사내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히말라야 산맥 남쪽 기슭을 흐르는 로히니 강변에 자리잡은 샤키야 족의 슈도다나 왕과 왕비인 마야

사이에서 ‘싯다르타’ 왕자, 즉 모든 세속의 영화를 버리고 뒷날 불교를 세운 석가모니가 탄생한 것입니다.  

인도에서부터 시작된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서기 372년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1700 년 전의 일입니다. 

이처럼 불교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더불어 이어져 왔기에 전통 문화 속에 녹아 들어, 하나의 세시 행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월 초파일’입니다.


불교에서 비롯된 사월 초파일은 석가모니가 탄생한 음력 4월 8일을 일컫는 말로, 석탄일ㆍ불탄일ㆍ욕불일ㆍ부처님 오신 날 등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흔히들 그냥 초파일이라 일컫지요. 

이 날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종교성을 띤 전통적인 명절로, 사찰에서는 연등을 달고 불공을 드리며, 부처님의 탄신을 축하합니다.  

또 민가에서는 시절에 맞게 쌀가루와 쑥가루를 한데 버무려서 쪄낸 떡인 쑥버무리를 먹으면서, 초여름의 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초파일 며칠 전부터는 물고기를 강이나 저수지 등에 방생해 생명 사랑을 몸소 실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이 날 종교적인 의례 말고도 민간에서는 장수와 풍요를 기원하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경북 지방에서는 노인들이 절을 다녀온 뒤에 늙지 않고 오래오래 살게 해 달라는 의미에서, 팥죽을 끓여 먹었고, 전남 지방에서는 배에 횃불을 밝히고 풍물을 두드리면서 물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기원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연등을 달고 날씨가 좋고 나쁨에 따라 그 해 운수를 점쳐 보기도 했는데, 이 날 비가 오지 않으면 48 일 동안 가뭄이 들고 반대로 날씨가 좋으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초파일의 여러 민속 행사 가운데 우리의 관심을 가장 끄는 것은 연등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등놀이는 등을 밝히고 부처에게 복을 빌면서 하루를 보내는 놀이로,
이렇게 함으로써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자신의 마음도 밝게 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비록 요즘은 전기로 밝혀지지만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는 연등은 보기만 해도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무언가 우리를 밝게 비춰 줄 것만 같은 느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초파일 저녁 사찰 경내에 켜지는 연등은 초파일 아름다움의 으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족 모두의 건강과 소망이 듬뿍 담긴 우아한 촛불의 연등이야말로 1700여 년을 지켜 온 우리 마음의 등불인 것입니다.
이 연등은 초파일에만 달고 내리는 게 아니라 열흘 또는 보름 넘게 달아 놓고 축제 분위기를 이어 갑니다.
아마, 지금도 지난 초파일에 단 연등이 대부분 그대로 달려 있을 거예요.
이러한 연등놀이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우리 나라의 경우, 서기 372년 불교가 들어온 이후 신라 진흥왕 때 팔관회와 함께 국가적인 행사로 연등회가 열리게 되었다고 전하며, 가장 성대했던 게 불교를 국교로 삼았던 고려 시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삼국의 역사를 기록한 ‘삼국사기’를 보면,

연등놀이는 4월 초파일이 아닌 정월 대보름에 연례적으로 거행되었다고 기록 돼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과 같은 불교적인 의미보다는 풍년 기원 의례로써 행해졌다고 할 수 있지요.
오늘날처럼 초파일 행사로 정착된 것은 고려 시대로,

고려 말 공민왕은 손수 연등을 달았다고 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답니다.
연등 행사와 더불어 이 날 절에서는 탑돌이도 행해졌습니다.
연등을 손에 들고 절 안에 있는 탑을 돌면서 소원을 간절히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삼국의 역사를 기록한 ‘삼국유사’나,

우리 나라 최초의 소설인 조선의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보면,

젊은 남녀의 만남이 탑돌이에서 이루어졌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부처님의 자비처럼 불을 밝혀, 밝은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 행했던 연등놀이는 오랜 세월속에서 뿌리내려진 미풍 양속입니다.
 
이관호(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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