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 濟州道/濟州의 言語 . 65

'기여나다'

신기한 제주어 "기여나다" 해설 : (동사) 안 좋은 일로 집을 나가다. 예문 '아이고 빌레 아방마씀. 이게 메틀이우꽈게. 우리 ᄄᆞᆯ 빌레가 기여난 전와도 안 받은 지가...' '내 불어. 그년 생긴년, 똑 이녁 어멍 닮앙 고집은 저 내창에염 폭낭그추룩 ᄀᆞ딱을 안 ᄒᆞ여원' '무싱거마씀? 나가 어떵ᄒᆞ연 그 ᄄᆞᆯ롸진 입더레 날 들이침이우꽈! 이녁 고집은 저 한내창 가운디 족두리 바우보단도 더 ᄒᆞ멍 원' '이 사름이, 터진 입이엔 내터지듯 그자 잘잘잘잘 흘쳠서 원' 댓글 - 우리 두린때 테레비에 '신부의 일기' 옌 ᄒᆞᆫ 연속극 ᄒᆞ여나서양. ᄒᆞ룬 우리 셋 성이 (우리집인 테레비 읏어부난) 말젯성이영 순이네 집이 테레비보레 가켄 ᄒᆞ는 소릴 들언마씀. 경ᄒᆞ난 나도 어가라 신 신언 좇아가지 안 ᄒ..

수필 - '메밀, 맛에 취하다 : 빙떡' / 이정자

메밀, 맛에 취하다 : 빙떡 / 이정자 은빛 억새들이 들녘의 주인인 양 머리를 풀어헤치고, 온몸으로 반기며 가을을 노래한다. 봉긋봉긋 솟아나 형제처럼 마주보는 오름들. 감성을 자극하는 풍광이 청명한 하늘빛에 반사되어 찬란한 은물결이다. 오름 둔덕 너머 흑룡이 꿈틀대는 밭이랑에, 사위어 가는 메밀이 주인을 기다리며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다. 메밀은 생육기간이 짧고 추위에 잘 견딘다.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강하고 한대지방이나 높은 산지에서도 잘 자란다. 고려시대 몽고인들이 삼별초의 마지막 항전지인 탐라에 씨앗을 가져와 재배하기 시작했다. 몽고인들은 소화가 잘 안 되는 메밀로 탐라인을 골탕 먹이고, 타락시킬 계략이었다. 하지만 제주사람들은 메밀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지혜로운 삶을 살아오고 있지 않은..

‘젠 쇠 성안 감시믄 뜬 쇠도 고우니 모르는 가주’ / 김재호

‘젠 쇠 성안 감시믄 뜬 쇠도 고우니 모르는 가주’ 제줏 쇠를 배 태왕 육지레 싫어 나르젠 허민 요즘은 용달 차에 태왕 쇠를 부두에 옮기지만, 그 때 그 시절 사오십년 전에는 송당, 성산포, 한림 심지어 대정 모슬포에서도 초등학생 아이덜이 한 두 마리씩 쇠를 성안 부두에 이껑 댕겼다. 볽은 때도 아니곡 왁왁헌 밤, 포장 되지 않은 자갈 길을 다섯 시간 혹은 일고 여덟 시간을 꼬딱꼬딱 쇠 조름을 따라 걷는다. 손전등이나 가로등이라고는 번찍이었던 시절 밤새 걸어 성안에 닿으면 동이 튼다. 쇠 모랑 온 운송 비용은 소 한 마리 당 백원을 받는다. 웃뜨르 땅 값이 평당 십원 이십원이었고 영화관 단체 관람료가 이원 삼원 하던 시절이니 일백원 현찰은 아이들에게 쏠쏠한 목돈 수입이다. 아마 요즘 돈 십만원 이상 가치..

'맹심허영 솔솔 댕깁써' / 김재호

산더레 눈길 댕기당 보난 분시 으시덜 눈 쏘구비 빠졍 보들랑 보들랑 꼬딱 못허는 차덜 배려젼 바싹 언디 돌돌 터는 서늉 놈 닮지 아니헙디다. 쇠석으로 걸령 조바댕경 오몽허게 허영 이젤랑 와리지 마랑 뜨게 댕깁써. 아이고 고마왕 어떵 허코 양. 요거 족수다마는 지름값이라도 헙써. 저레 설릅써. 살멍 버쳥허는 사름 바지민 짐 갈랑 집써. 경허민 되쿠다. 맹심허영 솔솔 댕깁써. 쇠침쟁이 김재호

사투리 모음 - 住居

◆ 막사리(마가지) : 자그마한 집 ◆ 마가지 : 오막살이 또는 자기가 사는 집을 낮춰서 이르는 말 ◆ 안거리 : 안채 ◆ 밖거리 : 안채와 맞서게 지은 바깥채 ◆ 모커리 : 모로앉은 집 ◆ 목커리 : 올래 쪽에 지은 곁채 ◆ 올래 : 집으로 들어가는 길 ◆ 먼문 : 집으로 들어가는 대문 ◆ 살채기문 : 싸리짝 문(마소를 막기 위하여 길목에 세웠다) ◆ 이문간 : 대문이 달린 집 ◆ 무뚱 : 처마 밑, 문어귀 ◆ 쳇방 : 마루방과 부엌 사이에 있는 작은 마루 ◆ 봉덕 : 부엌 가운데 불을 지치기 위하여 만든 화로의 한 가지 ◆ 입장이 : 초가집 방에 곳곳이 세운 문설주 ◆ 풍체 : 차양(풍차의 와음) ◆ 거왕 : 초가집 처마에 새끼를 매기 위하여 달린 나무 ◆ 집줄 : 지붕을 얽어매는 줄 ◆ 쇠막 : 외..

사투리 모음 - 飮食

◆ 양 석 : 양식 ◆ 반지기 : 쌀과 잡곡으로 반반 섞은 밥 ◆ 곤 밥 : 쌀밥 ◆ 짐 치 : 김치 ◆ 촐 래 : 반찬 ◆ 송 키 : 채소 ◆ 체 : 생채소를 간 맞추어 만든 것 ◆ 지 름 : 기름 ◆ 바릇괴기 : 바닷고기 ◆ 돗괴기 : 돼지고기 ◆ 둠비 : 두부 ◆ 비제기 : 비지 ◆ 누넹이 : 누룽이, 눌은 밥 ◆ 마농지 : 마늘 장아찌 ◆ 모몰죽 : 메밀죽 ◆ 모몰범벅 : 메밀범벅 ◆ 조펌벅 : 조로 만든 범벅(*조축· 조침떡· 조팝) ◆ 밀체범벅 : 밀기울 범벅(지금 개도 안 먹을 밀기울 범벅을 1950년대는 먹으며 자라났다) ◆ 쉰다리 : 밥을 발효시켜 만든 단술의 일종 ◆ 오매기 : 술을 빚기 위하여 자조로 만든 떡 ◆ 고비리 : 증식(밤에 중간에 먹는 음식) ◆ 식개태물 : 제사음식 ◆ 은..

사투리 모음 - 衣服

◆ 갈옷 :갈물을 들인 옷 ◆ 갈적삼 : 풋감으로 물들인 웃저고리 ◆ 갈정벵이(갈중이) : 풋감으로 물들인 바지 ◆ 가죽감티 : 가죽으로 만든 모자 ◆ 걸렝이 : 아기를 업는 헝겊으로 된 베 ◆ 가막창신 : 여자 가죽신의 한 가지 ◆ 꼴래: 옷감을 누빈 것(* 꼴래바지· 꼴래저고리· 꼴래옷) ◆ 등지게 : 적삼을 얕잡아 이르는 말 ◆ 머리창 : 도투락(머리에 드리는 댕기) ◆ 멘보선창 : 신발을 신지 않은 버선발 ◆ 털벙것 : 번립(털로된 모자의 일종) ◆ 소개 : 솜(*소개옷· 소개 이불· 소개 바지) ◆ 소중이 : 지금 팬티에 해당하는 여자의 속옷 ◆ 좁새기 : 비올 때 둘러 쓰는 우장 ◆ 정당벙거지 : 땡땡이 덩굴로 만든 벙거지 ◆ 주록 : 넉마, 또는 누더기 (* 갈주럭) ◆ 중 이 : 여자바지 ..

사투리 모음 - 身體

◆ 양지 : 얼굴 ◆ 임뎅이(맛박) : 이마 ◆ 눈망뎅이(눈까리, 눈퉁이) : 눈 ◆ 볼타가리(빠망뎅이, 볼칫머리) : 뺨 ◆ 귀뚱배기·귀아다리·귀창 : 귀 곁의 뺨 ◆ 지미 : 죽은 깨 ◆ 개씹 : 아랫눈썹 다래기(※윗눈 다래기는 개좆) ◆ 주둥이(주둥페기, 주둥아리, 아구리) : 입 ◆ 토가리(알아구리, 아굴창) : 턱 ◆ 셋바닥 : 혓바닥 ◆ 허운데기 : 머리카락을 낮춰서 이르는 말 ◆ 상가메 : 쌍가마 ◆ 목암지(야가지, 야개기): 목 ◆ 손꼽데기 : 손 ◆ 홀 목 : 팔목 ◆ 폴따시 : 팔뚝 ◆ 발꼽데기 : 발 ◆ 가달 : 다리(※가달 춤) ◆ 간세 터럭 : 팔이나 다리에 난 솜털 ◆ 꼴랑지 : 꼬리(※꼴랭이· 꼴리) ◆ 대맹이·대망생이 : 머리를 낮춰서 이르는 말 ◆ 도리버짐·먹는 버즘 : 둥..

사투리 모음 - 呼稱

◆ 소나이 : 사나이 ◆ 제집아이 : 여자아이 ◆ 비바리 : 처녀 ◆ 아 방 : 아버지 ◆ 어 멍 : 어머니 ◆ 하르방 : 할아버지 ◆ 할 망 : 할머니 ◆ 두가시 : 부부 ◆ 씨아방 : 시아버지 ◆ 씨어멍 : 시어머니 ◆ 씨아주방 : 남편의 형제 ◆ 삼촌 조케 : 삼촌조카(삼촌과 조카) ◆ 두린아이 : 어린아이 ◆ 가시아방 : 장인 ◆ 가시어멍 : 장모 ◆ 예펜(예청) : 여편네 ◆ 족은아덜 : 작은 아들 ◆ 메누리 : 며누리 ◆ 동 세 : 동서 ◆ 다 슴 : 의붓 ◆ 다슴아덜 : 의붓아들 ◆ 다슴똘 : 다슴딸 ◆ 괜당(방상) : 친족 ◆ 사농바치 : 사냥꾼 ◆ 꿩바치 : 꿩사냥꾼 ◆ 침바치 : 침을 넣는 사람 ◆ 촐람생이 : 남의 말에 잘 끼어드는 성급한 사람

'고구마 (감저-甘藷)' / 정공철

고구마 / 정공철 고구마, 우리 시골에서는 감저라 부른다.조선 영조시대에 조엄이라는 일본 통신사가 대마도에서 종자를 얻어다, 재배 풍토에 맞는 제주도에서 시험재배한 것이 고구마 농사의 그 始原이라고 한다.한자로는 甘藷(감저)또는 조엄의 성을 따서 趙藷(조저)라고도 했던 모양이다.하여튼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고구마를 감저라 불렀고, 아직도 노인들은 그렇게 알고 있다. 우리 시골에는 감저가 무지하게 많았다. 때로는 밥으로 먹고 떡으로도 만들고 술도 되고, 소나 말 돼지도 감저로 키웠다.이른 봄 묘종으로 심겨진 감저는 봄비를 맞고 줄기가 쪼빗쪼빗 고개를 내밀면 사람들은 바빠진다.겨우내 움막에서 하품하던 황소도 기지개를 켜고 종달새가 하늘 높이 지지 배배 재촉하면 사람들은 들판으로 모인다.아이도 나서고 할머..

2010 경인년 새해가 볽은지 어제 닮은디..

2010 경인년 새해가 볽은지 어제 닮은디, 어두걱 볽각 이제 남은 날 댓세에 불과헙니다. 그 때도 새년 맞으멍 늘 경햇듯이 요라 다짐을 했주마는... 아맹 바쁘주만 이레 화륵 저레 화륵 와리멍 돋지 마랑 꼰다분허게, 몽케멍 꼬딱 꼬딱 간세허는 새해이고자 맘을 단단히 단도리허여십쭈. 겐디, 헌년 몬 조무라 가곡, 새년 헌년 조름에 심백허멍 조차 왔주만 후회막급이라마씀. 아맹 초자 봐도 멀 이룬게 번찍이난 요누무 노릇을 어떵허민 조코?. 2010년 경인년 새해가 밝은지 어제 같은데, 어두워지고 밝으고 하면서 이제 남은날이 5일에 불과합니다. 그 때도 새해 맞으며 늘 그랬듯이 여러 다짐을 했지마는... 아무리 바쁘지만 이리 저리 허둥지둥(?) 달리지말고 차분하게, 천천히 꼬닥 꼬닥 늦장부리는 새해이고자 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