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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 유월유두 (음력 6월 15일)

아즈방 2025. 7. 9. 06:00

流 頭

(물맞는 날)

음력 6월 15일

 

 

 

음력 6월 15일로, 유두날 · 물맞이라고도 한다.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날 맑은 개울에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 뒤 유두음식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나쁜 일도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유두 무렵에는 참외 등과 같은 햇과일이 나오므로 햇과일 · 국수 · 떡 등을 사당에

올리고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유두천신(流頭薦新)이라고 한다.

 

호남지방과 영남지방에서는 논이나 밭에 가서 농사를 관장하는 龍神과 農神에게

제사를 지낸다.

찰떡을 해서 물꼬나 둑 밑에 한덩이씩 놓고, 물이 새지 않고 농사가 잘 되기를 빈다.

보리나 밀이 나는 때이므로 밀가루 적이나 밀떡을 논에 뿌려 풍작을 빌고,

일꾼들과 나누어 먹는다.

유두음식에는 유두면(流頭麵)·수단(水團)·건단(乾團)·연병(連餠) 등이 있다.

유두면은 밀가루를 반죽하여 구슬처럼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뒤,

3개를 색실로 꿰어 허리에 차고 다니거나 대문 위에 걸어둔 것으로,

지금의 긴 국수와는 모양이 매우 다르다.

이는 잡귀의 출입을 막고 액을 쫓기 위한 행동이었다.

지금도 유두날에 밀국수를 해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여긴다.

수단은 찹쌀로 만든 새알을 차가운 꿀물에 타먹는 것이며,

얼음물에 타지 않고 그냥 먹는 것은 건단이라 한다.

연병은 밀가루 반죽을 넓게 밀어 기름에 튀기거나 깨와 콩을 묻혀 꿀을 바른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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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계절적으로 가장 무더우며, 삼복(三伏)이 들어있는 때이다.

따라서 보양탕(補身湯), 삼계탕(蔘鷄湯) 같은 자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몸을 보(補)

하기에 노력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더위에 지쳐 발병하기 쉬운때이므로,

재액(災厄)을 면하려는 양퇴귀(禳退鬼)의 방법이 강구되었다.

그러한 것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이 곧 유두이다.

유두날에는 맑은 개울을 찾아가서 목욕을 하고,

특히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것은 동쪽은 청이요,

양기가 가장 왕성한 곳이라고 믿는데서 기인한다.

이러한 풍속을 통해 불상(不祥)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처럼 흐르는 물에 몸을 씻는 것은 물에 정화력이 있음을 인정하여,

심신을 물에 담가 더러움을 떨쳐 버리는 세계의 보편적인 습속으로,

중국의 상이계욕, 인도의 긍하침욕이 그 좋은 예이며,

종교적 의식에서는 불교의 관정(灌頂), 기독교의 세례(洗禮)가 모두 이러한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한편 유두 무렵은 새로운 과일이 나고 곡식이 여물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유두의 풍속에는 조상과 농신에게 햇과일과 정갈한 음식을 차려,

제를 지냄으로써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농경 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된 오늘날, 다양한 생산 양식에 의존함에 따라

그 풍속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유두 풍속도 예외는 아니어서 의례적인 요소는 그 전승이 단절되었으며,

물맞이 풍속은 여름 휴가철 바캉스로 대치되었다.

1. 유두의 어원
유두란 말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으로,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이란 말의 약어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이를 '물맞이'라고도 한다.

유두의 어원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낼 수는 없다.

하지만 유두를 신라 때의 이두식 표기로 보고, 이를 오늘날 유두의 다른 이름으로

쓰이는 '물맞이'와 관련시켜 해석하면 그 어원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즉 유두를 달리 소두(梳頭), 수두(水頭)라는 한자말로도 표기한다.

그런데 수두는 곧 '물마리[마리는 머리의 옛말]'이니,

그 본뜻은 물말이 곧 '물맞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에 도 신라의 고지(故地)인 경상도 지방에서는 유두를 물맞이라고 하는데,

이로 보아 유두는 신라때 형성된 '물맞이'의 풍속이 한자로 기록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말이라 할 수 있다.

2. 유두의 유래
유두의 풍속이 언제부터 유래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문헌상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시대에 이미 유두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13세기 고려 熙宗 때의 학자인 金克己의 《金居士集》에 의하면, 

"東都(경주)의 풍속에 6월 15일 동쪽으로 흐르는물에 머리를 감아 厄을 떨어버리고

술 마시고 놀면서 유두잔치를 한다."라고 하였다.

이외에도 유두에 대한 기록은《中京志》권2 풍속조에도 보이며,

《高麗史》권20 明宗 15년 조에는,

"6월 丙寅에 侍御史 두 사람이 환관 최동수와 더불어 廣眞寺에 모여 流頭飮을 마련

하였는데, 나라 풍속은 이 달 15일에 東流水에서 머리를 감아 不祥을 없애며, 

이 會飮을 流頭飮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였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東國歲時記》에는,

"풍속에 6월 보름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불길한 것을 씻어 버린다.    

그리고 액막이로 모여서 술을 마시는데, 이를 流頭宴이라 한다.    

조선의 풍속도 신라 이래의 옛풍속으로 말미암아 유두를 속절로 삼게 되었다."

라는 기록이 보인다.

이러한 문헌의 기록들을 통하여 유두는 최소한 신라시대부터, 또는 그 훨씬 이전

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의 풍속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최남선의《朝鮮常識》풍속 편에는 여인들의 물맞이 장소로, 

서울에서는 정릉 계곡, 광주에서는 무등산의 물통폭포,

제주도에서는 한라산의 城坂峰폭포 등을 적합한 곳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이승만의《風流歲時記》에는 정릉계곡 외에도 松林과 물이 좋은 악박골과

사직단이 있는 黃鶴亭(활터) 근방과 낙산 밑 등이 서울의 물맞이 장소로 좋은 곳

이라고 하였다.

3. 유두의 풍속
유두날의 가장 대표적인 풍속으로는 유두천신(流頭薦新)을 들 수 있다.

유두 무렵에는 새로운 과일이 나기 시작하는 때인데,

유두천신이란 이날 아침 각 가정에서 유두면·상화병·연병·수단 ·건단,

그리고 피·조·벼·콩 등 여러 가지 곡식을 참외나 오이, 수박 등과 함께,

사당[家廟]에 올리고 고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이때 사당에 올리는 벼·콩·조 등을 유두벼·유두콩·유두 조라고 한다.

농촌에서는 밀가루로 떡을 만들고 참외나 기다란 생선 등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논의 물꼬와 밭 가운데에 차려놓고 농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그 다음 자기 소유의 논 ·밭 하나하나마다에 음식물을 묻음으로써 제를 마친다.

《東國歲時記》6월 月內條에는 피·기장·벼를 종묘에 천신한다고 하였으며,

《禮記》月令에는 仲夏의 달에 농촌에서 기장을 진상하면 천자가 맛을 보고 먼저

종묘에 올리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였다.

유두는 조상신이나 농신만을 위한 날은 아니었다.

유두천신을 마친 후 일가 친지들이 맑은 시내나 산간 폭포에 가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후, 가지고 간 햇과일과 여러 가지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보낸다.

이것을 유두잔치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여름철의 질병과 더위를 물리치는 액막이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文士들은 술과 고기, 음식을 장만하여 녹음 이 짙은 계곡이나 정자에 가서,

시가를 읊으며 하루를 즐기기도 하였다. 

유두 무렵이면 농가에서는 모내기를 끝내고 김매기를 할 때이다. 

아울러 가을보리를 비롯한 팥 ·콩·조 등을 파종하며,

또 오이·호박·감자·참외·수박 등 여름 작물을 수확하기도 한다.

비교적 한가한 시기인 이 무렵에 유두라는 속절을 두어 조상과 농신에 대한 감사와

풍년의 기원을 행하고자 한 것이 바로 유두의 풍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농사일로 바빴던 고단한 일상 에서 벗어나 모처럼의 여유를 가짐으로써,

닥쳐올 본격적인 더위를 이겨내고자 한 지혜의 결과이기도 하였다.

4. 유두의 시절음식
이 날의 음식으로는 유두면, 건단, 수단, 상화병(霜花餠) 등이 있다.

특히 유두면을 먹으면 장수 하고 더위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누구나 먹는다.

밀가루로 만드는 유두면은 참밀의 누룩으로 만들 경우 流頭국이라고도 하는데,

구슬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후 세개씩 포개어 색실에 꿰어 차거나

문에 매달면 재앙을 막는다고 하였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 원래 국수는 긴 까닭에 장수를 뜻해서 경사가 있을 때에는

잔치 음식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오색 칠을 하는 것과 삼매(三枚)는 숫자가 기수(奇數)인 양수(陽數)라는 것과,

그것이 모두 축귀에 효과 가 있는 숫자이며,

대문 위에 걸어 두는 것도 잡귀가 드나드는 장소를 골라 벽사(邪)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東國歲時記》 에도 유두면을 몸에 차거나 문설주에 걸어서 잡귀를 막는 풍속이

기록되어 있다.

수단과 건단은 쌀가루로 쪄서 길게 빚으며,

가늘게 썰어 구슬같이 만들어 꿀물에 담그고 얼음 물을 넣어서 먹는 것은 수단이고,

얼음물에 넣지 않고 먹는 것이 건단이다.

상화병은 밀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하여 콩가루와 깨를 섞어서 꿀물에 버무려 쪄서

먹는다.

 

《京都雜誌》6월 15일조에는 "분단(粉團)을 만들어 꿀물에 넣어 먹는데,

이를 수단이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東國歲時記》유두조에는, 

"멥쌀가루를 쪄서 긴 다리같이 만들어 둥근 떡을 만들고,

잘게 썰어 구슬같이 만든다.  

그것을 꿀물에 넣고 얼음에 채워서 먹으며,

제사에도 쓰는데 이것을 수단이라고 한다.  

또 건단이라고 하는 것도 있는데,

그것은 물에 넣지 않은 것으로 곧 찬 음식의 종류이다.  

혹 찹쌀가루로 만들기도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유두면(流頭麵)

햇밀가루를 반죽해 구슬모양으로 만들거나 닭고기를 넣어 만든 국수다.

 

유두면(流頭麵)

 

* 상화병(霜花餠)

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부풀게 하고 꿀팥소, 채소, 고기볶음 등의 소를 넣어 

시루에 찐 떡이다.

제주의 상화병, '상웨떡'

상웨떡은 보릿가루에 누룩 등을 넣어서 발효시킨 후 찐 떡.  

 

이들 음식의 주재료인 밀에는 트립토판(tryptophan)이라는 아미노산이,

다른 곡류에 비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는 생기와 의욕을 북돋아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serotonin)’ 생성을 돕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떡수단 & 보리수단

       


이외에도 쌀가루로 쪄서 구슬같이 빚거나,

가래떡을 잘라서 꿀물에 담그고 얼음을 넣어 먹는 떡수단과,

여름철 햇보리와 오미자 우린 물에 꿀을 넣어 만든 보리수단, 

얼음물에 넣지 않고 먹는 건단이 있으며,

수박이나 참외, 오이 등 여름에 나는 과채류는 수분과 전해질 등이 풍부해,

무더위에 부족하기 쉬운 수분을 보충해 준다.

  

 
예로부터 유두절엔 이런 음식들을 싸가지고 가까운 계곡에서 물맞이를 즐겼다. 
 
물맞이 명소로는,

강원도 삼척시 덕풍계곡,

경북 영덕군 옥계,

경남 하동군 청암폭포,
서울의 정릉계곡,

광주 무등산의 물통폭포,

제주의 성판악 폭포가 꼽힌다.

한라산의 성널(성판악)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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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頭

金錫龜

 

提壺來郭外

술병을 차고서 들로 나왔으니


佳節是流頭

좋은 때 유두(流頭)이라


閒臥松陰夕

소나무 그늘 아래 저물도록 누웠나니


淸風不讓秋

맑은 바람 가을처럼 서늘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