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미의 歷史는
우리 말하지 말게
친구여.
어느 바람결에 풀잎이 목숨 하나
얻었다 놓아 버리듯
할아버님, 할머님, 아버님이
이 땅의
바람과 물과 핏줄로
태어나서 살다가
묻힌 곳.
갯촌,
활싸움, 총싸움, 韓美蘇,
콩당당복닥.....
꿩코, 생이첫, 말총, 족제비코,
눈 쌓인 보리밭 이랑을 띄우던
풀물묻은 방패연 .....
고불락, 막을락 .....
망오름 봉수대에 피어오르던 불길.
간밤의 어지렁헌 꿈자리듯,
생교난리,
4.3사태가
배갯머리를 적시고,
초여름 깜부기 처럼
저 혼자 가슴이 까맣게 타버린
우리 삼촌들.
이제 그 가슴마다
새살이 돋아 나는데,
친구여,
뙤미의 歷史는
우리 말하지 말게.
상코지, 벌러니코지는
뭣 때문에 한바당까지 나왔는지
앞개는 밤에도
그리움 하나로
불밝힌 浦口.
남의 땅, 우리의 地歸島가
다시 돌아오겠다는 이름자를 지니듯,
순배기꽃 다 진 날에도
테우의 노젓는 소리로
뜬 마을.
비록 우리 허술한 日記여도
빌레위에 묵묵히 쓰자.
우리가 이 땅에 묻힌 뒤에도
우리를 그리워 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에.
* 출처 : 1991년 5월 '爲美里誌'(위미신용협동조합) 發刊책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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