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미천 (川尾川)
천미천은 제주의 하천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도 긴 하천이다.
이 하천의 유역은 제주시 동남부지대와 북제주군 조천읍, 구좌읍을 거쳐, 남제주군 표선면과 성산읍 경계에 걸쳐 있다.
하천 주변에는 제주 오름이 집중 분포해 있으며,
이들 오름은 천미천의 지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천미천은 본류 이외에도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작은 지류를 아우른다.
크고 작은 형태의 수많은 하천을 거느리다 보니 우기때면 하천의 집수역할로 빗물이 일시에 몰려 범람이 잦기도 하다.
성읍민속마을과 신천, 신풍, 하천리는 그 대표적인 마을들이다.
1861년 김정호에 의해 제작된 대동여지도에는 제주지역 하천과 오름의 지맥들이 상세히 그려져 있는데,
특히 천미천(盖老川)은 줄기가 가장 길고 복잡한 하천으로 묘사돼 있어 실제와 상당히 유사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지도에는 천미천을 개로천(盖老川)라고 표기하고 있다.
지도에 따라서는 介路․介老川으로 표기되기도 했다.
천미천의 하구 마을인 하천리(下川里)가 천미촌(川尾村)으로 불리기도 했다.
천미천은 돌오름, 어후오름, 물장올 등 여러갈래에서 발원한다.
천미천 하류의 하천은 그 폭이 100여m에 달하지만 발원지는 불과 한두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실개천의 형태다.
천미천은 주류와 본류 이외에도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작은 수많은 지류를 아우르고 있다.
지형도상에서의 천미천은 손바닥 손금 모양, 혹은 나뭇가지 모양을 닮았다.
이른바 수지형(樹枝形)하천으로 분류된다.
나무가지 모양의 하천인 천미천은 큰 물줄기를 이루는 본류로 이어지기까지 60여개의 하천을 합류한다.
이들 크고 작은 형태의 지류들이 본류로 모아져 거대 하천이 형성된다.
천미천을 하류(해안~성읍2리입구)와 중류(성읍2리~교래4거리 돔배오름 일대), 상류(돔배오름~발원지)로 분류할 때,
중류지역에서 하계망이 매우 복잡하다.
이 지역에서만 하천이 50개 가까지 생성, 천미천 본류로 합쳐진다.
특히 산굼부리 주변 제동목장 일대와 성읍2리 마을 부근이 가장 복잡한 하계밀도를 보인다.
이에반해 성읍2리 마을에서 해안 저지대를 잇은 하천 본류지역에서는 하계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천미천은 하천변 오름의 형성과 그 화산활동에 직․간접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
오름을 빼놓고는 천미천을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천미천에 영향을 준 오름은 대략 상류 17개, 중류 23개, 하류 4개 등 40여개에 달한다.
이 중에서 돌오름, 어후오름, 불칸디오름, 물장올, 개오리오름, 돔배오름, 물찻오름, 말찻오름이 천미천 상류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름들이다.
중류는 산굼부리, 부대악, 부소악, 비치미오름, 개오름, 성불오름, 소록산, 대록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천(大川)을 이루는 본류에 해당하는 하류는 영주산과 남산봉, 달산봉이 하천지형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 오름들은 하천의 생성원인이 됐거나 하천의 유로를 바꿔 놓았다.
특히 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들은 하천을 겹겹이 피복시키는 역할을 했다.
천미천은 일반적으로 하천 형성시기가 늦어 아직도 하천화가 진행되는 하천으로 분류된다.
이런 징후는 곳곳에서 목격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측방침식과 하천의 범람이다.
천미천은 실개천이 모여 하천과 계곡을 잉태시켰고 수십㎞를 내달려 마침내 바다와 만난다.
천미천은 한라산 돌오름에서 발원해 제주시 봉개동과 북제주군 조천읍, 구좌읍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우회, 표선면과 성산읍을
경계로 남류(南流)한다.
도내 4개 시․군 가운데 서귀포시를 제외한 3개 시․군을 끼고 형성된 것이다.
마을과 하천간 거리상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제주시 봉개동을 비롯해 조천읍 교래리, 구좌읍 대천동, 표선면 성읍1․ 2리, 하천리,
성산읍 신풍리, 신천리 등 8개 마을이 천미천 유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마을은 대부분 하천을 경계로 양쪽에 위치하고 있어 설촌배경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이 중에서도 조천읍 교래리와 표선면 성읍․하천리, 성산읍 신풍․신천리가 대표적이다.
이곳 마을 주민들은 천미천과 더불어 희로애락을 같이 해 왔다.
호우때면 도내 최대 범람지역이어서 가옥은 물론 애써 가꾼 농경지와 작물들이 한꺼번에 빗물에 잠기거나 쓸려 내려가는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아야만 했다.
그러나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도 주민들은 오늘날까지 수백년 세월을 인내하며 마을의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 시켜오고 있다.
천미천 주변 곳곳은 도내 여느 지역 못지않게 많은 역사․문화유산과 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며,
제주지역 동서남북을 잇는 교통요충지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재론할 필요도 없이 도내 최대 역사․문화․관광지인 성읍민속마을이 천미천을 끼고 있다.
목장지대인 성읍2리를 거슬러 대천동은 동부관광도로와 비자림 및 산굼부리를 잇는 교통 요충지이다.
산굼부리를 지나면 설촌유래가 7백여년이 되며 한때 중산간 최대마을로 그 세가 컸던 교래가 차지하고 있다.
4․3으로 말미암아 폐허가 되고 주민들이 조천, 함덕으로 이주해야 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니월드와 돌문화공원이 들어서는 등 역사문화․생태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 출처 : 한라일보 대하기획 `한라산학술대탐사' 제1부/ 생명의 근원, 하천과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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