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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 '하얀목련' / 양희은

아즈방 2024. 3. 12. 22:09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

양희은 1952년생.

1971년 1집 앨범 <아침이슬>로 데뷔. 

대표곡으로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한계령>, <당신만 있어준다면>, <아침이슬>, <상록수> 등이 있다.

'하얀목련'은 1983년에 을 발표하였으며 1987년에 발매한 앨범 <양희은 골든 15>에 2번째 트랙곡에 수록되어 있다.

 

목련꽃의 전설.

옛날 천상에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는데 북쪽의 바다 사나이에게 마음을 품었었다.

옥황상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바다의 사나이를 만나러 갔지만 바다의 사나이는 아내가 있었고, 이를 알고서 공주는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

이를 안 바다의 사나이는 공주를 묻어주고 자신의 아내도 독으로 죽여 공주옆에 묻어주었다고 한다.

옥황상제가 이 소식을 듣고는 공주는 백목련으로, 바다사나이의 아내는 자목련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는 ...

 

봄꽃중의 귀족인 목련(木蓮)은 문자 그대로 나무에 핀 연꽃이라는 의미다.

하여 연못이 없는 작은 절집에서는 목련을 많이 심었다고 한다.
목련은 이름이 많다.

옥같이 깨끗한 나무라 해서 옥수(玉樹)라 부르며, 피기 전 꽃봉오리가 붓끝을 닮았다 해서 목필(木筆)이라고도 한다.

자목련, 백목련을 '북향화(北向花)'라 이름 지어진 전설도 애틋하다.

봄을 아리게 하는 목련을 소재로 한 시와 노래도 많다.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 "

시인 박목월의 '4월의 노래'는 학창시절 많이 불렀던 노래이다.

가수 김광석의 4집 앨범에 담긴 '회귀'에는,

"목련은 피어 흰 빛만 하늘로 외롭게 오르고 / 바람에 찢겨 한 잎씩 꽃은 흙으로 가네" 라는 관조적인 가사도 있다.

 

하지만 이맘때쯤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는 양희은의 '하얀 목련이 필 때면'이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이 내리던 어느 날

우리 따스한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어라 내 사랑이어라

(중략)

그대 떠난 봄처럼 다시 목련은 피어나고

아픈 가슴 빈 자리엔 하얀 목련이 진다

이 노랫말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82년 봄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양희은은 3개월 시한부의 난소암으로 투병한다.
간절한 기도를 마치고 병실 창밖을 보는데 거기에 하얀 목련이 눈부시게 피어 있었다.

양희은은 기적처럼 소생했고,

당시 목련을 보면서 마치 유서처럼 써내려간 노랫말이 나중 불후의 명곡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