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섬(蚊島)
서귀포항 바로 앞에 있는 무인도.
눈 내리는 한겨울에도 파리나 모기가 죽지 않고 월동한다고 해서 '모기 문(蚊)' 자를 써서 '문도'
또는 '모기 섬'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문섬(蚊島)은 원래 모기문(蚊)자를 쓰는 섬이 아니었다.
옛문헌이나 지도에는 독도(禿島)라고 되어 있다.
섬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아 민둥섬이라 '믠섬'으로 불리다가 한자표기하는 과정에서 훈자표기로
대머리 독(禿)을 쓴 것이다.
1601년 남사록, 1653년 탐라지, 1679년 남천록, 1702년 남환박물, 1841년 탐라지초본 등에는
독도(禿島)라 하였고,
1700년대에 발간한 제주삼현도, 1709년에 탐라지도 등에는 음자표기로 문도(文島)라 하였다.
1920년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제주지도'부터 오늘날까지 모기문(蚊)자를 써서 문도(蚊島)라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모기섬'이라는 오명을 갖게 된것은 일본 때문이다.
일본의 우리 고유의 이름을 교묘히 바꾸어 버리는 술책이란....
'새섬'도 원래는 '초도(草島)'였는데, 조도(鳥島)가 되버린 것도 일본에 의해서이다.
'모기섬'이라는 혐오스런 이름보다 차라리 '대머리섬'이 더 정감있고 섬의 모양을 잘 나타내는 이름인 것
같다.
이 섬은 온통 상록 활엽수림으로 덮여 있다.
이 상록 활엽수림은 '제주도 지방 천연 기념물 제 45호(1995. 8. 26)' 보호되고 있다.
문섬 주변 바다 속은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비스러운 바다 속 세계의 여행을 위해 국내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문섬 주변은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에 천국이기도 하다.
또한 이 섬과 약간 떨어진 왼쪽 편에 조그마한 바위가 보인다.
이 바위는 생긴 모양새가 흡사 사람의 엄지손가락과 닮았다고 해서 '엄지바위', 또 문섬의 새끼라고 해서
'새끼섬'이라고 불린다.
이곳 문섬은 낚시하기에도 좋다.
낚시를 즐기기에는 5-7월, 9-11월이 적절하며, 수심 15-30m이다.
이곳에서 참돔, 돌돔, 흑돔, 벤자리, 벵어돔, 방어가 많이 잡힌다.
1696년 제주목사 이익태(李益泰)는 임기를 마치고 상경하려고 조천포구에 갔다가 후임자가 늦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오로지 문섬을 방문할려고 한달음에 서귀포로 달려온다.
서귀포는 이익태 자신이 선정한 탐라십경(耽羅十景)중 하나였다.
목사재직시 두번씩이나 서귀포를 찾았지만, 그 때마다 바람이 불었고 공무가 급해서 문섬을 찾아가지
못하여 한이 되었던 것이다.
마침 가을이라 날씨도 좋아서 아침일찍 단장한 배를(粧船)타고 문섬으로 가서 소원이던 문섬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섬에 도착해보니 거대한 돌봉우리였다.
온통 하얀데 마치 눈과 같고, 섬 위에는 붉가시나무 등 향기 나는 풀들이 사시사철 봄처럼 자라고 있었다.
암석 형상이 용이 누운 듯 호랑이가 웅크린듯하고, 혹은 짐승이나 새 발자욱들이 서로 엇갈린 듯,
무늬를 이루었고, 섬 중간 지점에는 바위들이 넓기가 수 칸 짜리 방만큼은 하며,
혹 작은 것은 벌집과 솥 다리만큼 한데, 바위들이 마치 벽에 분칠 한 것 같았다.
벼랑바위에 올라가 앉으니 온돌방에 앉은 듯 한데,
앞바다는 바다와 하늘이 한 색을 이루어,
마치 조각배를 타고 은하수를 건너가는 듯한 황홀한 느낌을 받았지만 오래 머물를 수가 없었고,
기이한 절경마다 또한 이름을 하나하나 붙일 수가 없었다." 라고,
그의 '지영록(知瀛錄)'에 감상을 적고 있다.
지난날에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믠둥섬'이었으나 현재는 섬에 상록 난대림이 울창하여,
1995년. 8. 26일 새끼섬을 포함하여 제주도지정문화재 기념물 제45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수중에는 난류가 흐르고 사시철 아열대 어종이 서식하며 각종 희귀산호들이 자라고 있어 국내 최고의
수중 생태계의 보고이다.
그래서 원래는 낚시를 제외한 섬 상륙은 금지 되어 있지만,
현재 많은 다이버들과 조사(釣士)들이 찾고 있다.
하루빨리 일제의 잔재를 털어 버리고 문섬도 원래의 이름도 찾기를 바란다.
* 출처 : http://cafe.daum.net/myj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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