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
양중해 詩, 변 훈 曲
저 푸른물결 외치는 거센바다로
오!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임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로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터저나오라 애슬픔 물결위로
오! 한된 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물에 애끊이 사라져 나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 뜬 바다를 지키련다.
저 수평선을 향하여 떠나가는 배
오! 설운 이별
임보내는 바닷가를 넋없이 거닐면 미친듯이
울부짖는 고동소리 임이여 가고야 마느냐.
작곡가 변훈(1926~2000)은 함흥에서 태어났다.
서울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개인지도로 음악을 배웠으며,
전쟁이 나자 제주로 피난을 와서 제주 농업고등학교에서 영어와 음악을 가르키고
있었는데..
작사자 양중해는 이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던 국어교사였다.
詩 '떠나가는 배'는 양씨가 서울서 피난와서 지내던 친구시인의 이별 장면을 읊은
가사로 알려져 있다.
어느 유명시인이 처녀와 연애를 하다 전쟁 때 함께 제주로 피난을 오게 되었는데,
육지에 있던 그 처녀의 부모가 수소문하여 제주에 있던 처녀를 찾아내고는,
강제로 배를 태워 두 사람을 갈라놓고 말았다.
시인은 배가 파도속에 점으로 보일 때 까지 비탄에 잠겨 이별을 서러워 하였으나,
그 것이 두사람의 영원한 이별이었다.
한 편 변훈 씨의 작곡에 대한 악상은 달랐다.
그는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었으므로 리얼한 이별의 슬픔을 느꼈을 것이다.
"하루 한번씩 부산에서 피난민을 태운 배가 제주항에 닿으면 항구는 통곡으로
변합니다.
뒤쳐진 가족이나 친구가 왔나 하고 먼저 와 있던 피난민들이 모두 모이죠.
만나면 기뻐서 울고 못 만나면 비통해서 울고,
어떤 이는 기다릴 수 없어 다시 그배로 가족을 찾아 뭍으로 떠나지요"
- 변훈 씨의 회고
이 곡의 초연은 1952년 부산에서 열린 젊은 작곡가의 밤에서 테너 안형일 씨의
초연으로 불려졌으며, 이듬해 레코드에 취입되었으며,
중고교 교과서에도 실려지게 되었다.
변훈이 외교관 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함께 콤비로 계속 가곡을 만들었을 것
이라고 양중해는 말했다
(以上 이향숙 저 "가곡의 고향" 에서 발췌)
1952년 '명태' 초연시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고,
그 충격으로 작곡을 포기 해버리려고 외무고시를 처서 외교관으로 변신해,
1953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하여 브라질, 자유중국 등을 거쳐,
1981년 포르투갈 대사를 마지막으로 28년간 종사해 왔던 외교관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본격적으로 작곡의 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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