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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세레나데(Schwanengesang) D. 957

아즈방 2022. 1. 3. 11:29

Schwanengesang D. 957

슈베르트  세레나데

 

Schubert

Schubert Serenade, Piano Sonata / Piano, 윤홍천

 

Schubert Ständchen : Camille Thomas and Beatrice Berrut

 

 

세레나데는 "맑게 갠"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sereno'가 어원이다.  

보통 소야곡으로 번역되고 있고, 

이와 대비되는 음악이 오바드(aubade : 아침음악)이다.

19세기에 들면서 세레나데는 "연인을 향하여 밤에 부르는 노래"를 의미하게 되었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우울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이 특징이다. 
세상을 고통스러운 시각으로 보았던 그의 내성적이고 어두운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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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는 친구와 함께 한적한 교외를 산책하다가 어느 술집에서 우연하게 

세익스피어의 시를 보게 된다. 
즉석에서 악상을 얻고. 그리고 친구에게 묻는다.
"세익스피어 시를 보니 얼마 전 내 곁을 떠난 테레즈와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악상으로 떠오르는군, 혹시 오선지 노트있나?

"그건 없지만, 내가 지금 그려줄 수는 있네."
친구는 부랴부랴 술집 메뉴판 뒷면에 오선지를 그려 슈베르트에게 건넸다. 
슈베르트는 여기에 떠오르는 악상을  단숨에 써 내려 갔다.
슈베르트 자신이 사랑의 아픔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이 우울하고도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우리는 들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슈베르트는 테레즈라는 여자를 사랑했지만 테레즈의 부모님은 그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테레즈는 부모로부터 슈베르트와 헤어질 것을 종용받고 결국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상심한 슈베르트는 밤만 되면 사랑했던 테레즈의 집근처을 배회하고..  

그녀의 집 앞, 어두운 골목길에 서서, 창가를 서성이는 테레즈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깊은 한숨을 토해 냈던 것이다.
슈베르트가 살다간 31살의 짧은 삶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여인이자, 첫사랑 테레즈.
그녀를 그리워하며 쓴 아름다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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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가 이 곡을 작곡할 시기는 자신의 인생에서 여러 가지 난관과 역경을 겪었던

특별한 시기였다.

그가 이 곡을 작곡하면서 어떤 감정과 생각을 담아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곡이 동서고금의 세레나데 중 최고로 인정받는 곡인 이유는,

여느 세레나데와 달리 단조로 작곡되었으며 비통한 분위기와 애절한 선율로 이루어져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다.

이 곡은 첼로와 피아노, 바이올린과 피아노로도 많이 연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