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선문광 설문대할망 모자'
보건소에서 남쪽으로 400m 쯤 되는 곳인데 한내의 중류쯤 되는 지역인 오라(고지)천 '고지교'(高志橋) 다리 바로 남쪽에 큰 바위 덩어리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여름철에는 냇가에서 목욕을 하고는 그 바위에 앉아 놀기도 했던 곳이다. 이 바위에는 북쪽면(지금은 태풍 '나리' 때 불어난 물살에 굴러 내려갔기 때문에 서쪽면이 되었고 글씨가 가로로 누워 있다.)에 '慶州李元欽惠譜碑'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또 옆에 작은 글씨는 '戊午 族感石'이라 되어 있다. 이는 경주이씨 집안에서 족보를 만들어 오래도록 전해 주었음을 고맙게 여기고 기념하는 뜻에서, 비석 대신 새긴 마애명이다. '族感石'이란 '친족임을 느끼게 하는 돌'로 해석할 수 있겠다.(제주도 마애명 112∼113쪽) 무오년은 어느 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