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세어멍 : 지어미. 현숙하게 집안을 잘 다스리는 본처.
* 지서방 : 지아비. 착실한 남편. 집안을 잘 다스리는 남편.
- 송상조 ‘제주말 큰사전’
지서멍 : 지어미. 집안의 가정사를 착실히 다스리는 아내.
* 지서방 : 지아비. 착실한 남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어 사전’
‘오롬엣돌광 지세어멍은 둥글당도 살을메 난다.’
- 산의 돌과 본처는 뒹굴다가도 살 도리가 생긴다.
산은 지면에서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그 위에서 돌을 굴리면 산 아래로 굴러 떨어져서,
어디에 어떤 상태로 멈출지 모른다.
그렇지만 일단 굴러 떨어진 곳은 더 이상 굴러갈 수 없는 평지일 것이라는 점은 미리 예측할
수가 있다.
더 이상 굴러 떨어질 곳에 안착하게 된다.
본부인 역시 일시적으로 남편의 냉대 속에 온갖 고초를 겪노라고 불안정한 삶에 방황하지만,
언제인가는 반드시 그 괴로운 삶을 청산하고,
본부인으로 그 위상이 돋보일 날이 오고야 만다는 것이다.
[용처] 조강지처인 본부인이 떳떳한 위상을 부각시킬 때.
- 제주도 ‘제주도속담사전’(편저 책임 고재환)
살을메 난다 - 살 道理가 있다. / 살을메 읏나 - 살 道理가 없다.
이 노래는 사대 말고도 맷돌방아(고레) 노래에도 등장하는데,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놈의 첩광 소낭긔 보름은/ 소린 나도 사를메 읏나.’는,
앞에서처럼 ‘오름에 박힌 돌과 현숙한 지어미는 지금은 외롭고 위태롭지만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남의 첩이나 소나무에 부는 바람은,
지금 사랑을 받고 시원하지만 결국 파경을 맞고 말 것이라며 스스로 위안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비유도 지어미와 첩, 오름에 돌과 소나무 등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물을 동원했다.
그 뒤로도 ‘버륵버륵 살마꽃은/ 호를 피엉 읏어진다.’는 내용이 이어지는데,
여기서 ‘살마’는 ‘반하’가 아니라 ‘메꽃’(메꽃과에 속한 덩굴풀로 나팔꽃 모양의 꽃을 피우며
밭에 검질이 한 종류가 되기도 함)으로 활짝활짝 벌어지며 피어나는 메꽃도 하루만 피면 떨어
진다는 비유로, 부귀영화나 사랑스러움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저 묵묵히 참고 일하다 보면 결국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신념의 표현인 셈이다.
- 김영돈 ‘제주의 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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