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혹은 “벌러덩”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주는 착한 장비
원터치식은 탈부착이 편리,
체인방식은 발의 피로도가 적고 설산에서 유리
골수 산꾼 김 선생이 모처럼 겨울 산행 채비를 한다.
근교 산으로의 당일 산행이지만 겨울 산은 방심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발라클라바에 우모복에 털모자에, 지도와 나침반은 물론 보온병에 따끈따끈한 커피까지 준비했다.
아이젠을 챙길까 잠깐 고민했으나,
‘어젯밤 비가 왔고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 안 가져가도 되겠지’ 하고 아이젠을 두고 왔다.
하지만 웬걸.
산행을 하며 고도를 높여가자 눈이 쌓여 있었고 응달진 북면이라 길이 상당히 미끄러워 엉금엉금 걸어야 했다.
그러다 바나나 껍질에 미끌어진 것처럼 크게 꽈당 넘어지고서야 눈물이 핑 돌며,
“아이젠 가져 올 걸”하며 후회했다.
남 얘기가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혹은 내가 언제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다.
산에서의 기상은 예측할 수 없고 특히 겨울 산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베테랑이라 해도 깜박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겨울 산에 아이젠 없이 간다는 것은 물 빠진 수영장에 다이빙하는 박태환이요, 등산화 신고 아이스링크에 나온 김연아와 마찬가지다.
겨울에 산에 갈 땐 아이젠은 고민할 필요 없이 항상 배낭에 넣고 다녀야 하는 필수장비다.
해당 지역에 오랫동안 눈이 오지 않았다 해도 산행하다 보면 어디서든 빙판길을 만날 수 있다.
노련한 산꾼일수록 산을 쉽게 보지 않는다.
이렇듯 중요한 장비이기에 아이젠은 여느 등산장비처럼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아이젠은 국산 장비가 대부분인데 기존 장비업체 외에도 생소한 이름의 군소업체들까지 많은 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제조사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틀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개중에는 조잡하여 발이 심하게 불편하거나 등산화에서 잘 벗겨지고, 마찰력이 약한 것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젠은 기본적으로 등산화만 신고 걷는 것보다 더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부분이 있으므로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미끄러져서 다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아이젠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과 맞느냐는 것이다.
집 주변의 낮은 산 위주로 산행한다면 4발톱 원터치 아이젠만으로도 충분하다.
반면 겨울 장거리 종주산행을 즐긴다면 6발톱 이상의 체인젠이 안정적이다.
다양한 산행을 자주 하는 편이라면 두 스타일의 아이젠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산은 돌밭과 빙판이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빨리 신고 벗을 수 있는 원터치식의 4발 아이젠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설산이나 계곡을 여러 번 건너야 하는 장거리 산행에서는 6발 이상의 체인젠이 걷기에 훨씬 편하고 안정적이다.
아이젠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등산화 크기와 잘 맞는 것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등산화와 아이젠이 서로 크기가 맞지 않아 손 떨리는 추위에 장갑을 몇 번씩 벗어가며 아이젠을 다시 차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이렇게 고생하지 않으려면 사이즈 조정이 가능한지, 잘 벗겨지지 않는지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또 아무리 좋은 아이젠이라 해도 올바로 착용하지 않았다면 무용지물이므로 사전에 정확한 착용법을 익혀야 한다.
아이젠은 기본적으로 동계용 중등산화 같은 딱딱한 밑창의 신발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러므로 트레킹화 스타일의 부드러운 소재의 신발이나 운동화에 아이젠을 착용하면 아무리 똑바로 착용해도 아이젠이 돌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당연한 얘기지만 겨울산에서는 겨울용 중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계곡이 언 빙판에서는 아이젠이 12발톱이면 부자연스럽더라도 12발이 동시에 얼음면에 닿도록 걸어야 미끌어지지 않는다.
더불어 눈이나 얼음이 없는 곳에서는 나무 뿌리에 상처를 내거나 바위에 긁히는 소리로 다른 등산객들 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벗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젠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발의 피로도 줄일 수 있다.
4P 골드
제조원 라이프스포츠
재질 S50C 특수강 2.0m/m
사이즈 Free
소비자가격 1만7,500원
밴드 중심을 등산화 크기에 맞춰 이동할 수 있으며,
원버클(One Buckle) 장착으로 탈착이 용이하다.
중량과 부피를 최소화한 간편한 아이젠으로 국내 및 국제 특허를 일본 에버뉴(EVERNEW)사와 공동 획득한 제품.
산행시 아이젠이 지면에 닿을 때 반원공이 변형되고 지면에서 떨어지면 반원공이 원상복구되어 눈이나 낙엽이 달라붙지 않도록 고안된 장치로 발명특허를 냈다.
원터치
제조원 스노우라인
재질 S55C
사이즈 Free
소비자가격 1만 원
일반 고무가 아닌 특수 소재를 사용해 영하의 기온에서도 밴드의 끊어짐이 없으며,
밴드 옆면의 돌출성형과 흘러내림 방지고리를 적용해 보행 중 아이젠의 이탈을 방지했다.
밴드 일체형으로 스노볼 방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산행 중 아이젠에 눈이 달라붙지 않는다.
4발 아이젠
제조원 코베아
재질 S50C 특수강
사이즈 Free
소비자가격 8,000원
탈착이 편리한 투밴드 아이젠으로 HRC50 열처리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수납 부피가 작고 탈부착이 편리하다.
크랩 6
제조원 페츨
재질 스틸
사이즈 Free
소비자가격 15만7,000원
6포인트 크램폰으로 눈 덮인 가파른 지역이나 슬로프에서 사용하기에 알맞다.
이중 측면 조절장치가 있어 모든 크기의 신발에 착용 가능하다.
스트랩을 사용하여 안전하고, 신속하게 착용 가능하며 렌치를 사용하여 폭 조절이 가능하다.
6P 골드
제조원 라이프스포츠
재질 S50C 특수강 2.2m/m
규격 Free
소비자가격 3만 원
신발에 맞게 폭 조절이 가능하며 두 개의 버클이 견고하게 앞과 뒤를 감싸주어 완벽한 착용으로 장시간 산행이 가능하다.
내장된 육각렌치로 폭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자신의 등산화에 맞게 조절하여 발의 불편함을 제거했다.
눈 뭉침을 방지하는 안티스노 패드를 장착했다.
엔조이 래칫
제조원 스노우라인
재질 S55C
규격 Free
소비자가격 4만2,000원
10포인트 아이젠으로 앞굽과 뒷굽이 분리되어 있어 장시간 산행에 피로도가 적으며, 높은 피크 구조로 적설기 산행에 적합하다.
래칫 체결방식으로 보다 쉽게 착용이 가능하다.
특히 히든피크방식, 프런트피크방식, 이중버클방식을 사용한 제품으로 히든피크방식은 제품의 모든 피크가 등산화의 바닥 밑에 위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보행 중 피크의 부딪힘이나 옷걸림 등의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프런트피크방식이란 전방의 2포인트가 수직이 아닌 수평 형태로 전방을 향하고 있어 워킹 중 바위를 밟거나 급경사를 오를 때 등산화의 앞굽 부분만으로 지지가 가능하게 해준다.
2009년 신제품에 처음 적용된 이중버클방식은 기존 체결을 위한 래칫 이외에 반대쪽에 버클을 하나 더 적용하여 제품을 벗을 때 래칫을 풀지 않고도 간단한 버클 조작만으로도 쉽게 벗을 수 있다.
6발 X크로스
제조원 코베아 재질 S50C 특수강 사이즈 Free 소비자가격 2만8,000원
발등 압박 해소와 아이젠 이탈 방지 기능이 탁월한 6발 밴드형 아이젠이다.
X-Cross 밴드 방식을 채택하여 착용감이 우수하고 장시간 착용해도 안정된 장착을 유지하도록 고안 되었다.
안티스노 플레이트 장착으로 스노볼 현상을 최소화했다.
10P 보스
제조원 라이프스포츠
재질 S50C 특수강 2.2m/m
규격 Free
소비자가격 4만4,000원
강력한 제동력을 자랑하는 아이젠이다.
앞, 뒤 전체 피크 구성으로 관절 피로도가 적고 10개의 정밀특수열처리된 피크가 강력한 제동력을 자랑하며, 안티스노 패드 장착으로 보다 안전한 산행이 가능하다.
V-Cross 밴드 방식으로 고정시켜 발등 압박이 적고, 내장된 육각렌치로 230~290mm까지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체인젠
제조원 스노우라인
재질 스테인리스304
사이즈 S, M, L, XL
소비자가격 3만4,000원
기존 4발톱과 6발톱 아이젠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이다.
부분 피크 방식의 아이젠은 장시간 사용시 관절에 무리가 오고 발의 피로도가 높아지며, 너덜이나 암릉에서는 부상의 위험이 따르는 단점이 있었다.
또 별도의 체결장치가 있어 산행 중 체결을 위해 장갑을 벗어야 하는 어려움도 문제였다.
그러나 체인젠은 별도의 체결장치가 없는 밴드 타입으로 덧버선을 신 듯이 쉽게 신고 벗을 수가 있으며, 피크가 발바닥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는 전체 피크 방식으로 장시간 산행해도 관절의 피로도가 적고, 지형이나 노면의 상태에 상관없이 안정성과 재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기존 아이젠들에 비해 피크가 낮고,
체인과 연결된 형태로 인해 보관시 부피가 작고 피크로 인한 부상위험 등이 적다.
밴드 또한 특수 소재를 사용해 영하 60도에서도 밴드의 신축성이 유지된다.
체인젠의 가장 큰 특징은 분리형 피크 방식이다.
타 제품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체인과 피크의 동적 연결구조로 인해 스노볼 현상을 최소화하였다.
무엇보다도 분리형 방식으로 인해 지면의 상태나 발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모양이 변형되어 안정성이 높다.
체인젠은 단어 자체로 상표등록이 되어 있다.
짚신 아이젠 II
제조원 코베아
재질 S50C 특수강
사이즈 S, L
소비자가격 4만 원
더블체인과 탄력밴드의 적용으로 피트한 착용이 가능한 아이젠이다.
고강도 열처리된 피크가 바닥 전면에 분포되어 장시간 산행시 발바닥의 피로를 최소화했다.
탄력 밴드는 영하 60도에서도 고탄력을 유지하며 내한성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스파이크 프로
제조원 라이프스포츠
재질 스테인리스 스틸
규격 S, M, L
소비자가격 5만 원
일반적인 체인 아이젠과 달리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파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내부식성이 뛰어나며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높은 피크 방식에서 벗어난 입체 평면 디자인으로 관절 피로도가 적어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고, 장시간 산행해도 편안하다.
용접한 스테인리스 체인을 적용하여 끊어지지 않는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고,
측면부의 쌍고리 체인은 보다 견고하게 등산화를 고정시켜 착용감이 좋다.
강하고 부드러운 탄력 밴드는 영하 60도에서도 고탄력성을 유지하며 내한성과 유연성이 뛰어나며 탈부착이 가능한 스트랩은 착용감을 높여준다.
스파이키 플러스
제조원 페츨
재질 고무, 나일론, 카본스틸
규격 S, M, L
소비자가격 6만7,000원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생활 아이젠이다.
다만 본격적인 심설 산행에는 부적합하다.
얼음판이나 미끄러운 표면에 마찰력을 더할 수 있도록 신발이나 부츠 등에 착용하는 카본 스틸로 제작된 6개의 포인트가 있는 미끄러짐 방지 고무 바닥창이다.
일반 구두, 스포츠 운동화, 워킹화 등 모든 종류의 신발에 착용할 수 있다는게 강점이다.
글 : 신준범 기자
* 출처 : 월간산 [483호] 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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