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t of Jeju azbang

제주아즈방의 이런 저런 여러가지 관심사 창고

🤍 濟州道/耽羅 濟州島 .

제주의 하천 - 연외천(淵外川)

아즈방 2022. 4. 30. 10:36

연외천 (淵外川)

 

서귀포에서 바라본 한라산은 그 품에 70리의 꿈을 껴안고 있다.

지난날 옹기종기 초가가 들어섰던 자리, `돌빌레왓'의 자리에 아담하게 가꾸어진 전원도시.

세계적 관광도시인 서귀포시의 색깔을 더욱 빛나게 하는 곳이 천지연이고,

그 하류에 살포시 자리잡은 항구가 바로 서귀포항이다.

서귀포를 수전포(水戰浦)라고도 했는데 항구가 매우 넓어 절벽을 의지하면 수백 척의 배를 감춰 둘 수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연외천의 하구는 바로 서귀포항이다.

또 서귀포항 맞은 편에 버티고 서 있는 무인섬인 새섬(일명 조도)이 하구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형태다.

한때 허허벌판이었던 새섬은 지금은 울창한 소나무림으로 변했다.

천지연과 서귀항으로 연결된 하천의 정식 고시된 명칭은 연외천(淵外川․지방 2급)이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연외천은 서홍동에서 발원해 천지동 해안으로 이어지며 주류 하천의 총연장은 9㎞.

연외천은 하천을 끼고 있는 마을에 따라 불리는 이름도 서로 다르다.

연외천(서홍동, 서귀동), 생수천․서홍천(서홍동), 호근천․원제천(호근동), 그리고 천지연 폭포 상류 연외천과 호근천이 합류하는 

곳에서는 `선반내'(솜반내)로 불린다.

지류까지 합치면 연장은 30.2㎞에 달한다는게 서귀포시의 설명이다.

항공에서 위성 촬영한 연외천의 하계망을 보면 지역에 따라 달리 불리는 하천 지명 만큼이나 실핏줄처럼 복잡하게 연결돼있다.

연외천 하구 유람선이 있는 곳은 고동이 잘 잡히는 곳이라 하여 `문다두리코지'라 불렸던 곳이다.

또 이곳은 일제때 고래공장터로 일본인들의 포경산업의 전진기지였다.

고래공장터 서쪽 해안 절벽지대가 바로 서귀포층 패류화석산지이다.

서귀포층은 신생대 제4기(플라이스토세) 초기(약 1백64만년~73만년전)에 형성된 퇴적층으로 알려져 있다.

1923년 일본인 고생물학자인 요코야마박사에 의해 최초로 연구조사된 이후 지난 95년 강순석박사(현 제주지질연구소장)는

이 곳에서 77종의 패류화석을 분류하여 보고했다.

강박사는 '약 1백만년 전 당시의 환경을 알기 위해서는 서귀포층의 연구가 필수적이다.

당시 우리나라 주변에 어떤 생물들이 살고있었으며 환경은 어땟는지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서귀포층의 화석을 연구해야만 가능

하다.

서귀포층의 연구에 의해서만 당시 동북아시아의 과환경 연구가 가능할 만큼 서귀포층은 우리나라 한반도의 남부지역에 위치하여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고 말한다.

서귀포의 자랑인 천지연도 연외천 하류에 있다.

연간 국내외 관광객 1백50여만명이 찾는 곳.

기암절벽이 하늘을 가릴 듯이 치솟아 있다.

그 절벽에서는 하얀 물줄기가 무지개 빛을 뿜으면서 쏟아져 내린다.

계곡 양쪽에는 난대성 식물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선계(仙界)가 있다면 이곳을 일컬었으리라.

천지연 주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 모두 세곳이나 된다.

난대림지대(379호)와 담팔수 자생지(163호), 무태장어 서식지(27호)가 바로 그것이다.

단일 지역에서 세곳이나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천지연 일대는 80년대 들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84년 전국소년체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상가가 조성되고 대규모 주차장이 정비됐다.

천지연 하류에 있던 무허가 건물도 상당수 철거됐다.

천지연 계곡 중앙에 있었던 서귀포수력발전소와 호텔(부림장)터는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다.

1943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수력발전소는 1970년대 초 제주․한림발전소의 전력공급량이 늘기 전만해도 서귀포와 남군

일대에 전력을 생산해 공급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천지연으로 이어지는 하천 줄기 중에는 `하논'이라는 비경이 감춰져 있다.

하논은 논이 많아 `대답(大沓)'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마르형 분화구 일뿐만 아니라 수만년전의 고환경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퇴적층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곳이다.

생태학자들은 이곳을 생태복원해 자원을 보존하고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귀포 사람들은 천지연폭포 상류 하천을 가리켜 솜반내(선반내)라고 부른다.

연중 용출수가 흐르는 이곳은 물이 맑고 깨끗할뿐만 아니라 수량이 풍부해 예나 지금이나 여름철 시민들의 냉수욕과 휴식

공간으로 애용되는 곳이다.

솜반내 일대에는 생태공원이 조성됐다. 걸매공원이 그것이다.

솜반내와 옛 선일포도당 공장 일대에 조성된 걸매공원은 연중 흐르는 풍부한 용출수와 하천, 울창한 난대 상록활엽수림, 야생 

조류가 풍부해 생태공원으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 서홍다리 쪽에 이르면 솜반내의 용출량은 절정을 이룬다.

서홍다리에서 연외천은 합류한다.

한 쪽은 호근동에서 내려온 줄기이고 다른 한쪽은 서홍동사무소 옆을 지나쳐 남류하는 연외천 본류이다.

서홍다리를 거슬러 호근동 방면은 연외천 본류에 비해 훨씬 많은 수량을 용출하고 있다.

이 곳 주민들은 맑고 풍부한 수량을 간직한 연못들을 가리켜 '종남소' '웃솜반내' '도암소'라 부르며 미역을 감고 더위를 식혔다.

그러나 용출량은 갈수록 줄어 옛 솜반내의 명성도 잃어가고 있다.

콘크리트로 둘러쳐진 용출 지점 곳곳이 물 한방울 나지 않은채 메말라 있고 물이 흐르더라도 그 양이 매우 적다.

연회천 주류의 발원지가 가까워지면 계곡은 지면과 거의 평탄면을 이룬다.

대개의 하천이 그렇듯이 발원지가 가까워지면 이내 계곡의 형태 모습을 감춰버린다.

 

 * 출처 : 한라일보 대하기획 `한라산학술대탐사' 제1부/ 생명의 근원, 하천과 계곡

 

솜반천
솜반천
솜반천
하류의 천지연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