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
김추자의 노래엔 위의 단어들이 연상되며 가요를 이렇게 끈적대며 부를 가수가 김추자 아닌 뉘 있을까?
그녀의 노래엔 살 냄새, 땀 냄새도 나며 남녀가 몸을 맞대 비비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넉넉한 성량으로 끈적대는 감정을 이끌어내는 김추자의 노래를 들으면, '아~!' 가요의 맛은 이런 것이란 생각도 든다.
우리말 느낌을 십분 살려 부르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사람이 그리워진다.
별 볼일 없이 스쳐간 사람들이 그립고, 사랑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가졌던 사람은 더 그립게 만든다.
목소리 연기가 되니까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노래를 노래로 부를 수 있고, 노래를 마음으로 부를 수 있으며, 노래를 얘기로 부를 수도 있는데,
김추자는 이 셋을 다 잘하여 라이브에서 그녀가 흘리는 땀 냄새를 맡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이런 느낌이 오면 노래는 귀로만 듣는 게 아니다.
나의 마음을 대변해 그녀가 노래하고,
그 노래는 다시 나만의 노래로 만들어져 나에게 돌아온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게 하는 가수가 김 추자로,
아까운 솜씨를 썩히고 어디에 은둔해 있는지 심히 안타깝다.
이런 노래 부를 가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김추자의 끈적끈적한 노래는 많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나이와 인생의 덤을 보탠 그녀의 맛난 노랠 다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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