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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 '빗속의 여인'

아즈방 2025. 6. 13. 23:24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

김추자의 노래엔 위의 단어들이 연상되며 가요를 이렇게 끈적대며 부를 가수가 김추자 아닌

뉘 있을까?

그녀의 노래엔 살 냄새, 땀 냄새도 나며 남녀가 몸을 맞대 비비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넉넉한 성량으로 끈적대는 감정을 이끌어내는 김추자의 노래를 들으면, 

'아~!' 가요의 맛은 이런 것이란 생각도 든다.

우리말 느낌을 십분 살려 부르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사람이 그리워진다. 

별 볼일 없이 스쳐간 사람들이 그립고, 

사랑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가졌던 사람은 더 그립게 만든다.

목소리 연기가 되니까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노래를 노래로 부를 수 있고, 

노래를 마음으로 부를 수 있으며, 

노래를 얘기로 부를 수도 있는데, 

김추자는 이 셋을 다 잘하여 라이브에서 그녀가 흘리는 땀 냄새를 맡는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이런 느낌이 오면 노래는 귀로만 듣는 게 아니다.

나의 마음을 대변해 그녀가 노래하고, 

그 노래는 다시 나만의 노래로 만들어져 나에게 돌아온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게 하는 가수가

김추자로, 아까운 솜씨를 썩히고 어디에 은둔해 있는지 심히 안타깝다.

이런 노래 부를 가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김추자의 끈적끈적한 노래는 많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나이와 인생의 덤을 보탠 그녀의 맛난 노랠 다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