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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音 樂/└ 韓國歌曲 .

'향수'(鄕愁)(1989) / 정지용 詩, 김희갑 曲

아즈방 2022. 4. 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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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鄕愁)' - 1927년 '朝鮮之光' 65号에 발표. '鄭芝溶詩集'(시문학사, 1935.)

정지용 시인이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쓴 詩이다.

일제강점기의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 상실의 비애감을 시로 표현한 작품.

향수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상실된 조국 낙원을 회복하고자 하는 소망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말의 풍부한 구사,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로 고향작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작품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과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아버지와,

검은 귀밑머리를 날리는 누이와,

사철 발벗은 아내가 집안에 있고,

집밖으로는 넓은 벌과 실개천이,

파란 하늘과 풀섶 이슬이,

석근 별과 서리 까마귀가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이미 마음의 고향이다.

 

* 정지용(鄭芝溶·1902~1950) 충북 옥천 生

 

이동원과 박인수가 노래로 불러서,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詩보다, 테너 박인수의 ‘향수’라는 노래로 더 유명.

 

박인수 테너는 1983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뒤에,

클래식 음악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소신에 따라,

대중적인 행보에 나서 '향수'를 발표했고,

이 노래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국민 테너'로 불렸다.

 

이 곡은 클래식과 가요 간의 장벽이 높았던 80년대 말의 한국 음악계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다.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불렀다는 이유로 박인수는 당시 클래식계에서 배척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 곡은 그의 이름을 대중에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됐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 2021. 11. 14. 가수 이동원(1951~2021)님은 식도암으로 별세. 향년 71세.

  2023.  2.  28., 테너 박인수(1938~2023)님은 향년 85세로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