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궤펜이, 궤펭이오름, 살하니오름, 孤片岳(고편악)
조천읍 교래리 산137-1번지 일대
표고 : 792.1m / 비고 : 167m / 둘레 : 2,633m / 면적 : 529,149㎥ / 저경:968m
이 오름은 세 봉우리마다 산상의 원형 화구를 가진 특이한 오름으로,
등성이가 서로 이어져 있는데,
제일 동쪽의 것이 주봉으로 궤펜이오름이라 하면 이 주봉을 지칭하고,
가운데가 샛궤펜이(비고 37m),
제일 서쪽이 섯궤펜이(비고 59m)라 하여 따로 부르고 있으며,
세 봉우리마다 산상 화구를 가진 특이한 오름이다.
주봉인 제일 동쪽의 궤펜이오름은 사면이 꽤 가파르면서,
북동사면 하단 부에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걸을 수 있는 높이와 폭을 가진 용암 굴이
있는데 이 굴 안에는 수많은 박쥐가 서식하고,
표고 재배장 관리사 앞 계곡의 산록사면에 샘이 있어 이곳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낙엽수가 주종을 이루면서 주변지역과 이어져 울창한 수림 지대를 이루고 있다.
5.16도로 성판교 북쪽 주변의 도로상에 '해발 730m'라는 표지석이 서 있는 곳에서
표고버섯 재배장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오름 기슭에 이른다.
물찻오름 표지석에서 더 진입하여 오르는 길도 있다.
제주방언에서 '궤'는 바위굴의 뜻이고,
'펜'은 펜짝(편짝), 저펜(저편)에서 볼 수 있듯이 '편'의 사투리이다.
즉, '궤펜이'란 바위굴이 패어있는 오름이란 뜻으로,
이 오름에 용암굴이 있는데 연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름나그네" 김종철>
"삼형제가 나란히 손잡아 하나 된 오름"
[다시 걷는 오름 나그네] <15>궤펜이오름
탐방로 난이도 및 오름 조합도 조화롭고 다양.
고즈넉한 숲길과 3개 오름 모두 도는데 2시간.
궤펜이오름의 멋은 조화로움과 다양함이다.
궤펜이 본체와 샛궤펜이·섯궤펜이 등 크기가 서로 다른 오름 삼형제가 팔짱을 끼듯,
나란히 사실상 하나의 오름을 만들고 있다.
탐방코스의 난이도 또한 잘 조화된 오름이다.
한적한 숲길로 시작, 평지성 탐방로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 등 잘 어우러졌다.
오름 구성도 그렇다.
제일 높은 본체가 '상'의 오름이라면 섯궤펜이는 '중',
가운데 샛궤펜이는 '간식'처럼 부담이 없어 난이도가 '하'다.
결코 단조롭지 않고 다양함을 가진 오름이다.
궤펜이오름은 성판악 휴게소에서 직선거리로 북동쪽 1.7㎞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 경계에 걸쳐 있으나 '공식' 소재지는 조천읍 교래리
산137-1번지 일대다.
궤펜이오름이라하면 가장 높은 동쪽의 궤펜이오름(표고 792.1m)만을 지칭하기도 하나,
통상 가운데 있는 샛궤펜이와 그 서쪽의 섯궤펜이 등 3개의 오름을 일컫는다.
3개가 합쳐 하나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큰 오름에 속한다.
높이는 궤펜이 본체가 167m로 도내 368개 오름 가운데 17번째이고,
면적은 본체는 52만9149㎡이나 샛궤펜이(4만8413㎡·)와 섯궤펜이(7만2807㎡) 등
삼형제가 합치면 65만369㎡로 26위까지 오른다.
이름은 '바위굴'과 이편·저편을 나타내는 '편'의 제주어인 '궤'와 '펜'이 합쳐 만들어졌다.
궤펜이 본체 분화구 중심에서 거의 정북 방향 600m 지점에 45m 길이의 용암동굴이 있어
동굴이 있는 오름이란 뜻이다.
궤펭이오름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고편악(孤片岳)이라고 쓴다.
탐방로는 5·16도로에서 들어간다.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5·16도로 18㎞ 지점에서 동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이용하면 된다.
임도 입구(탐방로 지도 B)는 성판악 휴게소에서 5·16도로 제주시 방향 1.5㎞ 지점
이기도 하다.
임도 입구 한 쪽에 차를 세우고 고즈넉한 숲길 1.1㎞를 20여분 걸어 들어가면 표고
재배장이 나온다.
임도 초입에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서있다.
표고재배장 관리사 마당 동쪽에 궤펜이로 가는 길이 있다.
3분후 나타난 건천을 건너 5분을 더 가면 탐방로 입구 교차점(D)이다.
동쪽으로 좌회전하면 궤펜이 본체로 간다.
가파른 탐방로가 정상부까지 이어지나 1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궤펜이오름 탐방로에서 최고의 난이도 구간이다.
둘레 약 450m의 정상부는 10여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으나,
분화구 안에도 수목이 무성하고, 격한 경사만 짐작할 뿐 바닥은 볼 수 가 없다.
정상부 동쪽을 거쳐 남동사면을 시작으로 서면까지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다시 탐방로 입구 교차점이다.
표고재배장 관리사를 출발한 지 약 50분이다.
이곳에서 표고재배장 쪽(〃C)으로 돌아가도 되고, 정상까지 5분 밖에 걸리지 않아,
'간식'처럼 부담 없는 샛궤펜이를 거쳐 섯궤펜이까지 갈수도 있다.
샛궤펜이 정상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섯궤펜이 정상을 거쳐 북사면으로 내려가면,
관리사 바로 인근의 샘물터가 나온다.
표고재배장 식수원으로 활용됐던 곳이다.
샛궤펜이 정상을 출발한 지 40분, 표고재배장을 출발한 지 1시간40분 정도 걸렸다.
다시 20여분 걸어 나가야 하니 임도 입구를 출발,
궤펜이 삼형제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2시간 소요되는 셈이다.
궤펜이오름의 특징은 세쌍둥이 오름(Triple volcano)의 형태를 취하면서,
세 봉우리 모두 산상화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본체엔 동남향으로 크게 터진 말굽형 분화구까지 있다.
궤펜이는 화산체의 형태가 완벽하게 남아 있고,
송이구(Scoria Cone)로 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한라산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점으로 미뤄 최근세(수만년 전)에 분출한 것으로 추정.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궤펜이에 이어 서궤펜이· 샛궤펜이 순으로 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체의 말굽형 등 분화구의 변형과 3개의 오름이 잇따라 형성된 이유는 지하에서
지표면으로 연결된 화구(vent)가 화산활동 당시 이동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굴은 궤펜이 기슭에 있지만 궤펜이오름과는 무관하게 넙거리오름이나 상부의
한라산 고지대에서 흘러나온 용암류에 의해 형성된 용암동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궤는 넙거리오름에서도 북동방향으로 0.7㎞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넙거리오름과 궤펜이오름 군 사이에 편평한 지형에 위치하고 있는 궤의 상부는 주변
지역과 달리 제주조릿대가 분포하지 않고 크고 작은 암괴들이 널려 있다.
궤가 형성된 지역 주변의 넓은 전석지대로 인해 토양형성이 빈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궤는 입구가 직하 5m, 내부는 동서 방향으로 45m 의 긴 동굴로 박쥐가 서식하고 있다.
덤불 속에 위치, 찾기가 쉽지 않고 감흥도 별로 없는 만큼 '보호'를 위해서도 굳이 찾을
이유가 없는 동굴이다.
궤펜이오름은 해발 700m 이상이어서 인접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식생과 유사한 점이
많은 편이다.
김대신 한라산연구소 연구사는,
"궤펜이오름 상부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인접하고 하부로는 물찻오름 · 붉은오름 등
중산간지대의 오름들과 이어지고 있어 궤펜이는 식생적으로 한라산지역과 동부지역
오름군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지역은 과거부터 표고재배 등으로 많이 이용,
부식질이 많고 강수량도 비교적 풍부한 지역으로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으름난초·천마 같은 부생식물도 자주 관찰되는데,
난과(科) 식물인 으름난초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이다.
으름난초는 남방계 식물의 하나로 우리나라는 식물지리학적으로 분포의 북한계 지역에
해당한다.
잎이 없어 주로 낙엽수림 밑에서 뽕나무버섯과 공생한다.
궤펜이오름에는 개서나무를 비롯, 산딸·산뽕·때죽·비목·단풍·쪽동백·졸참·고로쇠나무,
섬개벚지·곰의말채 등이 교목층에 분포하고,
하층에는 제주조릿대와 산수국·꽝꽝나무·초피나무·관중·으름난초·곰취 등이 자라고 있다.
2011년 07월 27일 / 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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